지난 주말에 시조카들이 왔더랬습니다.
남편 큰 누나의 둘째아들 부부와 남편 작은누나의 큰 딸이 놀러왔죠.
(참고로, 제 남편은 5남매의 막내인데 누나들과 나이 차가 많아서요.
큰 누나의 아이들 3명과 작은 누나 딸은 모두 어른(20대 중반~30대초반)이랍니다.
큰누나 아이들 셋은 모두 결혼도 저희보다 일찍했어요.ㅋㅋ^^
덕분에 제가 첨으로 시어른들께 인사드리러 갈 때 이미 막내할머니 후보라 불렸답니다.
제 나이는 이제 32인데 말이죠.)
제가 선택한 메뉴는 월남쌈과 쌀국수...
지난번 친정집들이 할 때 해삼탕하려고 북창동 중국음식 재료상 갔다가
라이스페이퍼랑 쌀국수를 사 놓은게 있었거든요.
금요일날 밤 남편과 늦게까지 장보기, 토욜 오전에 또 장보기를 한 끝에...
첨으로 월남쌈을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글쎄... 실패라고 해야할지, 성공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뭐, 월남쌈은 잘 먹었습니다. 이런저런 야채 채썰어 라이스페이퍼에 싸먹었죠.
휘시소스를 못샀는데 독특한(!) 입맛의 남편이 새우젓과 고춧가루를 섞어 소스로 먹더이다.
이걸 어떻게 먹어 싶었지만 먹어보니 그냥저냥 먹을 만 했습니다.
조카들도 물론 잘 먹구요.
다행히 시조카들이 월남쌈을 먹어본 적이 별로 없었다네요.
그래서 고유의 월남쌈과 비교당하지 않고 그냥 특이한 음식이거니 하면서 즐겁게 먹었습니다.
문제는 쌀국수....
당연히 베트남 쌀국수 - 고기육수 잘 우려내고 닭이랑 야채랑 국수넣고 한 입 시식...
으악~ 국수가... 국수가....
딱딱하니 굳은 채 그대로더이다.ㅠㅠ
끓여도 영~ 부드럽지가 않구요.
(식은 땀! 민망함, 그리고 남편의 불평-.-;;;;)
결국 쌀국수는 포기하고 그냥 월남쌈과 과일만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갑자기 문제거리가 된 쌀국수!
정성들인 육수가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냄비채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이틀 후, 오늘 저녁
가만히 생각하니 쌀국수를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아서...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가만히 쌀국수 포장지를 읽어보니...
글쎄 이게 태국 쌀국수지 뭡니까!!!!!!!!!!!!!!!!!!
왜 당면처럼 볶아먹는 얇은 국수요. 참내 -.-;;;;
버리자니 아깝고
에라 모르겠단 심정으로
이미 육수에 야채넣어 끓인 쌀국수와 야채를 꺼내
기름 및 고추씨기름에 볶고
굴소스 조금 넣어 핫소스에 찍어보니...
먹을만 합니다.
사실은 먹을만하다는 사실에 좀 감격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해 쌀국수 먹으러 빨리 오라고 해놓고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맛에 관한 한 자기만의 독특한 world를 가지고 있는
남편이 어떻게 먹어줄지 기대반, 고민반입니다.
이젠 국수가 넘 불었던지 가닥가닥 끊어지더만요.
어쨌든 오늘 저녁은 이걸로 때우렵니다.^^
음식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 뿌듯합니다.ㅋㅋ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쌀국수 재활용^^
아름다운그녀 |
조회수 : 2,218 |
추천수 : 24
작성일 : 2004-08-30 19: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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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8.30 8:39 PM남편분께서 어떤 평가 내리셨을 지..궁금합니다.
2. 맑게밝게
'04.8.30 10:54 PM저도 궁금해요.^^ 후기 올려주세용.^^
제 남편도 '맛에 관한 나만의 세계'가 굳건한 타입인데 절 만나서 많이 망가졌다죠.(?)
자기나라 음식만 좋아하고, 외식해봤자 이탈리아, 프랑스 요리 정도였는데...
이젠 '한국음식 짱~"을 외친답니다.3. 솜사탕
'04.8.31 7:43 AM남편님께서 좋아하실꺼에요...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나 타이 쌀국수나 별반 다를거 없거든요.. 대신 타이 쌀국수라면 좀 오래 오래 삶아주셔야 해요. 육수에 바로 퐁당. 이 아니라.. 따로 소금 넣고 오래 삶아주신후에 면 건져서 사리 만들어서 육수 부어야 하는.. 울나라 면과 비슷한 경우에요.
다만, 쌀국수라서.. 울나라 소면보다 더 오래 삶으셔야 해요.4. 수국
'04.8.31 9:53 AM아직 쌀국수 한번 못벅어본 사람 저말고 또 있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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