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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집간 딸은 평생 도둑이라더니...

| 조회수 : 3,674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7-15 22:02:03
어릴때엔 엄마의 많은 동생들인 이모들과 삼촌들이 명절때면 차에 가득하니 굴러다니는 호박한덩어리까지 실어가던 모습을 볼때면 외할머니의 굽은 허리가...투박하니 거칠은 손이 다 이모,삼촌들때문이라고 속상해했던 기억이 있었는데....몇해가 지난 지금은 그때의 이모들,,삼촌들의 모습이 되어버렸네여.^^;;
농사를 짓지 않아서 여기저기 친척들이며 동네분들이 때마다 수확하는 농작물을 조금씩 나눠주시는걸 아껴두었다가 이렇게 자식한테 떠안아 보내시네여...자꾸만 싫다고 필요없다고 화를 내어도...묵묵히 봉지에 나눠싸고...박스에 그득하니 담아 포장하시는 엄마....아직은 자식을 향한 엄마의 마음은 잘은 모르겠지만....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는 자식의 마음은 속없이 좋지만은 않네여..^^;;;


아이스박스안에 봉지에 곱게 싸여진 수많은 생선들...비가 오는 그제..아빠와 함께 바다에 나간 울낭군이 주낙이라는 방법으로 잡은 간제미,,,우럭,,장어,,,,들이 랍니다. 그리고 국파래,무우말랭이,현미찹쌀,검정쌀...기둥뿌리는 못되어도 디딤돌은 될까여?!


집에 간 첫날,,,섬에 태어났어도 생선회를 좋아하지 않는 작은딸때문에 얻어오셨다는 생꼴뚜기들,,,,
꼴뚜기젓갈이 아닌 살짝 데쳐진 꼴뚜기의 맛은 오징어맛이더군여...^^;;; 연하고 쫄깃하고,,,


돌아오는 오늘 읍장으로 보러가신 엄마가 사오신 보리찐빵,,,중딩이후로 부모품떠나 살았다고 늘 장에만 갔다오시면 이렇게 먹을꺼리를 사다안겨주십니다. 서울에선 볼수도 먹을수도 없는것으로만 골라서여..
아빠몫으로 두개만 남겨놓으시곤 한봉지를 다 싸주시는걸 그저 받아오기만 했습니다.
보리를 갈아서 막걸리로 만들어진 앙꼬없는 찐빵입니다. 달지 않고,,술향이 은근하게 나는게 제법 맛있네여..


오늘 저녁식탁에 오른 전어구이....아주 담백하니 맛나더군여. 그리고...엄마사랑이 담겨진거라 뼈까지 잘 먹었답니다.^^;;


이렇게 풍성한 식탁으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엄마가 싸주신 국파래로 냉국도 만들고...
전어도 굽고...

비록 근근히 살아가시는 부모님이시지만.......세상의 어떤 잘난부모님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아군이랍니다. ^^;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7.15 10:12 PM

    아~~전어구이 보니까~~맛있겠네요~~

  • 2. 깜찌기 펭
    '04.7.15 10:35 PM

    냉장고도 마음도 푸짐하셨겠어요. ^^

  • 3. flour
    '04.7.15 11:13 PM

    부러워요...

  • 4. 고구미
    '04.7.15 11:45 PM

    에구 부럽네요
    전 이렇게 싸주시는 시부모님이 계셨는데..
    그땐 다 받아와서 친정에 가져다주고.. 별 고마움도 못느끼는
    못된 덜된 며느리였는데
    이제 쌀한톨주는 사람이 없어지니 그때의 고마움이
    뼈에 사무칩니다.
    ㅠ.ㅠ

  • 5. 뽀로로
    '04.7.15 11:55 PM

    자식 입에 들어가는게 내 입에 넣는 것보다 좋은 걸... 애 엄마가 되보니 알겠더군요. 부모님 뵙고 오셔서 좋으셨겠어요.

  • 6. kim hyunjoo
    '04.7.16 12:17 AM

    전 그렇게 좋은 엄마일 자신이 없는데...-.-;; 캬.....늘 희생적인 엄마 모습에 죄송하면서도 난 늘 똑같은 이기적인 딸이기만한......우리 딸은 나한테 바라기는 커녕 지가 날 다 해줘야할 팔자건만.....엄마도 엄마 나름인가 봅니다.

  • 7. 현석마미
    '04.7.16 12:36 AM

    헉~~저는 생각이 반대인데요...^^;
    전 시댁이나 친정이나 부모님이 싸주시는건 무조건 접수합니다.^^
    그리고 어떤땐 싸달라고까지 합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아직 까지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라...농사 짓고 나면 이것저것 많이 싸주십니다. 그게 기쁨이시라고..
    저희 큰형님은 명절이 되어 시댁에 내려왔다가 갈때 거의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시거든요..
    그러면 우리 어머님 무쟈게 섭섭해 하시도라구요...
    그래서 전 큰 형님꺼까지 챙겨 옵니다..ㅋㅋㅋ
    고추가루니 뭐니 부모님이 힘들여서 농사지은건데...감사하게 받아야죠..
    그리고 나선 어머님 주머니에 쓱~ 찔러 넣어 드리면 제 마음도 덜 무겁구요..
    그런데 왜 친정가면 찔러 넣어주는 것도 없이 도둑으로 변하는지...ㅋㅋㅋ
    아~~울 엄마 보고 시포요...갑자기...
    좀 있으면 미국 오시는데...맛난거 많이 해 드릴라구요~~^^

  • 8. pinetree
    '04.7.16 12:45 AM

    보리찐빵은 처음 보는데...
    맛있겠다.

  • 9. 아네모네
    '04.7.16 1:05 AM

    친정부모님의 사랑이 저한테 까지도 느껴지네요. 이제 한참 동안 부모님 덕분에 상차림이
    푸짐 하겠어요. 정말 부러워요. 보리찐빵.무말랭이 먹고잡다.흐윽! 국파래냉국도..
    체면 불구 하고 강아지똥님집의 밥상에 앉고 싶어용.

  • 10. Ellie
    '04.7.16 3:22 AM

    그냥 갈러다가...
    전어보고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제가 전어 허벌 좋아하거든요.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담긴 사진들 이었습니다..(말이 이상한가? ^^;;)

  • 11. 밴댕이
    '04.7.16 4:10 AM

    엄마 아빠 보구 싶어요...ㅜ.ㅜ

  • 12. 트윈맘
    '04.7.16 7:38 AM

    부럽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바로 옆동네 사시는지라...^^

  • 13. Green tomato
    '04.7.16 8:58 AM

    우와~맛있겠어요. ^^

  • 14. 싱아
    '04.7.16 9:13 AM

    엄마에 사랑이 느껴지네요.

  • 15. 홍차새댁
    '04.7.16 9:26 AM

    ㅋㅋㅋ 대단하세요...역시 부모님의 내리사랑이란..

  • 16. 나너하나
    '04.7.16 9:31 AM

    꼴뚜기...어릴땐 도시락반찬으로 자주 봤었는데 언제부턴지 먹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정말 부러워요.. 제가 젤 좋아하는 사랑이 가득한 토속적인 음식들..
    글쿠 엄청먹어도 살 안찔것 같은 보리찐빵...

  • 17. champlain
    '04.7.16 9:33 AM

    부모님의 사랑이 가득한 선물들..
    보는 저까지 맘이 풍성해지네요..^ ^

  • 18. 키티
    '04.7.16 10:19 AM

    아으~넘 부러워요~

  • 19. bero
    '04.7.16 10:51 AM

    오오.. 꼴뚜기 꼴뚜기 넘 맛있게따

  • 20. simple
    '04.7.16 11:40 AM

    흑.. 저 눈물나여..ㅠ.ㅠ

  • 21. 정영애
    '04.7.16 12:28 PM

    시집간 딸과 사위가오면 왜그리 이것저것 싸주고싶은지...
    사위가 좋와하는 모습도 한몫하죠. 남편은 한술더떠서 차 기름까지 넣준답니다.
    다 우리딸한테 잘하라구 하는거죠. 사위가 이뻐요.

  • 22. 강아지똥
    '04.7.16 2:37 PM

    예전 휘발유차를 끌고 다닐땐 배때문에 혜택받는 면세유를 몇통 사다놓으시곤 저희올때 직접 넣어주셨던 적도 있었어여. 기름값 많이 든다구여..ㅋㅋ
    어떻게 이렇게 자식생각하는 부모님을 나몰라라하겠어여...정말 부모님께 목숨다해서 잘할꺼거든여..^^;;

  • 23. 칼리오페
    '04.7.16 4:37 PM

    저희 시아버지도 면세유 꼭 남겨 놓으셨다가...저희가 가면 넣어주시는데...
    시모께서는 저희만 가면 뭐 하나라도 더 주시려 창고를 들락 날락 아주 분주하시답니다
    그런데....전 아주 많이 챙겨와요..."엄마 이것도 줘 저것두 줘 "하면서요
    우리 시모 그래서 제가 가면 기분이 좋다고 하십니다 주는거 다 가지고 가서
    잘 해 먹는다구......늘 시골에 내려갈때보다 올라올때가 차가 더 무거운것 같아요...ㅎㅎ
    담주에는 내려갈때.....엄마 드시라고 여기서 배운 양갱이랑 약식이랑 해 가지고 갈려구요
    좋아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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