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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냉동실 비우기 작전.

| 조회수 : 4,451 | 추천수 : 33
작성일 : 2004-07-15 11:28:11
며칠 내로 저 꽉찬 냉동실을 비워야 할거 같습니다.

한 동안 입맛이 바뀐 탓에, 울 시어머님께서 며느리 몸보신 하라고 보내주신 탕용 갈비도 그대로고,
몇달 전인가 손님초대 한다고 잔뜩 장만해 두었던 몇가지 육류들도 이차저차 남은채 그대로고,
심지어 여름내 스무디 해먹겠다고 얼려둔 딸기에 바나나까지...정말 이젠 아이스크림 한통 맘대로 못살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젠 진짜로 좀 비워놔야 할것 같습니다.
아이 낳고 산후조리하믄서 내 살림 내 맘대로 못하는동안, 밀린 식재료는 더욱 밀리게 될것이고,
하다못해 미역국 끓일 고기 한조각 넣을 공간이라도 마련해야 할테니까요...흠흠흠...

어제, 낮에는 갈비 거리 먼저 꺼내서 남편의 비상용(?) 아침 식사용으로 한통 끓여 놓고,
저녁에는 벌써 몇달 묵은 (-.-;;) 닭날개 사놓은거 한 봉지랑, 지난 봄 얼려두었던 바지락을 꺼냈습니다.

그래서 어찌어찌 차려진 '어설픈 패밀리 레스토랑판' 울 집 저녁 식탁입니다.

핫윙은,
케이준 스파이스 시즈닝에 소금, 갈릭파우더, 고운 고추가루(파프리카 파우더 대신), 오레가노 약간 넣어 버무린후, 220도 오븐에 20분 익힌거고,
여기에 곁들인 건 핫소스랑 허니머스터드 소스.

거기에 찬밥에 남은 야채 모아 볶음밥.

글구 마지막으로 내맘대로식 바지락 크림스프입니다.


**바지락 크림스프 레시피입니다.

(재료) 바지락 1컵, 물 1컵 반, 밀가루, 버터 각 1큰술, 감자 중2개, 양파1개, 우유 1컵(또는 1컵 반), 생크림 1/2컵(또는 1컵), 소금, 후추 적당량, 베이컨 2줄

1. 바지락을 분량의 물을 붓고 조개가 입을 벌리도록 끓인다.(이때 청주나 화이트 와인 한수저 넣음.)
2. 바지락이 익으면 건져내고, 이 물에 감자, 양파를 대충 썰어 삶는다.--소금 약간 첨가.
3. 2가 익는동안, 다른 냄비에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볶아 루를 만든다.
4. 여기에 우유를 붓고, 소금간 하여 잘 풀면서 끓인다.
5. 2가 다 삶아지면, 감자 건더기 두어쪽만 따로 꺼내고(고명용), 통째로 도깨비 방망이나 믹서로 곱게 갈고, 4와 섞는다.
6. 고명 준비-다진 베어컨은 기름 없이 팬에 바삭하게 볶고, 따로 건져낸 감자는 대충 포크로 으깨고, 바지락은 살만 발라낸다.(-->이 과정은 어느정도 생략해도 되겠네요. 사정에 따라...)
7. 5를 다시 냄비에 붓고 끓이면서, 생크림을  첨가. 소금, 후추로 간한다.(농도는 취향따라 우유로 조절.)
8. 고명을 섞어 마져 끓여도 되고, 아님 그릇에 담을때 넣어주어도 되고...

(재료양이 정확한지 좀 자신이 없네요...사실은 만들땐 대충했는데, 기억을 되살려 정리했습니다. 어떡하죠? 저렇게 했다가 망쳤다는 분이 계실까봐...어흑! ㅠ.ㅠ)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허니머스터드 소스 레시피도 함께 적습니다.

----너무 간단한데...

마요네즈 3큰술+머스터드 1큰술 섞구요,
꿀을 섞어야 진정한 허니머스터드이겠으나, 저희집 사정상 '요리조청'(또는 물엿도 됨.)을 1큰술 반 정도 넣었습니다.
물론, 단맛은 취향인지라, 어느정도 가감이 가능하겠군요...흠흠
마지막으로 레몬즙 1작은술 정도로 마무리.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로로
    '04.7.15 11:50 AM

    출산 얼마 안남으셨다니 곧 이쁜 아가를 만나시겠네요?
    출산예정일이라는게 앞뒤로 2주정도는 나이롱이니까 이제 슬슬 정리하실 때네요.
    전 열흘 먼저 낳았는데 병원 가기 전 새벽에 냉장고 정리하고, 샤워하고, 짐도 싼뒤 남편 깨워 병원 갔다는 전설이...^^ (초산에, 나름 노산에, 병원 간지 4시간 안되서 낳았다죠?^^:::)

  • 2. 남양
    '04.7.15 12:21 PM

    그릇 넘 이뿝니다..
    요리는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출산앞두셨다니 몸 잘 챙기시구 이뿐 애기 낳으세요..

  • 3. 솜사탕
    '04.7.15 12:26 PM

    우와... 진짜 레스토랑 사진 같아요.
    출산 2주 앞이라 하는데.. 이렇게 하시다니... ㅠ.ㅠ
    별것도 아닌 손님(?)맞이에 나무. 부려먹은 솜.... 반성중입니다요.. ㅠ.ㅠ

    꼭 순산해서 예쁜 아기 낳으세요~~~~~ ^.^

  • 4. jasmine
    '04.7.15 12:33 PM

    에효.....미칬다고 밖에 볼 수 없음.....
    그러다 일 나면 어쩌려고, 최소 한시간은 부엌에 서서 발발거렸겠네요......
    애 나올때까지 다신 이런 짓 하지마세요.
    그 성격에 몸조리 할때도 간 안맞는다 소매걷고 나설까 걱정입니다.
    (오.피님이랑 좀 아는 사이임......^^)

  • 5. 혀니
    '04.7.15 1:16 PM

    헉...임산부가 이런 막노동?을 했단 말입니까...
    그러지 마세요...다리 붓습니다...

    바지락 스프 담은 컵..심하게 이쁘옵니다...
    출처?를 알려주시어요...

  • 6. 로즈가든
    '04.7.15 1:17 PM

    스프담은 그릇 ..심하게 예쁘네요...어디서 데리고 오셨는지?
    매일 사야지 하면서도 잘 안돼요..하긴 이것 뿐이겠습니까만...
    순산하세요...

  • 7. 수국
    '04.7.15 1:17 PM

    와~~
    장말 저 윙~~ 죽입니다

  • 8. 오렌지피코
    '04.7.15 2:13 PM

    jasmine님, 글구, 뽀로로님, 남양님, 혀니님,...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요.

    근데, 생각보다 오래 안걸렸어요. 한 시간은 무슨...^^;
    윙이야, 그냥 지퍼백에 넣구 양념 한꺼번에 털어 넣어 흔들면 되는거구,
    볶음밥 야채는 푸드프로세서로 한꺼번에 다져 버리고...ㅋㅋ
    스프만 쬐끔~ 걸렸네요.
    글구 설겆이는 남편이 했는데요, 그나마 설겆이 쉬우라고 윙은 은박접시에 올려 구웠답니다.(저 오븐 그릇 씻는거 너무 귀찮아요.ㅠ.ㅠ)

    근데요, 우리 올케가 얼마전에 아기를 낳았는데요,
    예정일 일주일 전에 빨랑 나오라구 아파트 20층까지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몇번 했다지요.
    그랬더니 그날 밤에 양수 터지고, 병원가서 6시간만에 순산하고 왔답니다.

    그래서 저 실은...귀가 좀 솔깃하걸랑요?
    의사선생님이 아직 애가 하나도 안 내려왔다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하루 두시간씩 걸으면 금방 나온답디다.- 비는 오고, 날은 더운데다 가장 중요한건, 맞는 신발이 슬리퍼밖엔 없다보니...어쩌겠어요! 집에서라도 어쩐지 가만히 있으면 안될거 같은 기분이 자꾸 드네요...ㅠ.ㅠ;

    참, 로즈가든님, 혀니님,
    제 그릇은 3년전에 혼수로 장만한 한국도자기 그린리프 시리즈입니다.
    보신 스프볼은 본래 용도가 시리얼 볼이구요, 당시 홈세트를 사니까 사은품으로 끼워줬던걸로 기억합니다요...
    http://www.sjchina.co.kr
    요기 가서 구경하십시오.

  • 9. 오렌지피코
    '04.7.15 2:18 PM

    앗! 위의 주소 링크가 안되네요...걍 주소에 www.sjchina.co.kr 치셔야겠네요.

  • 10. candy
    '04.7.15 6:18 PM

    운동 많이 하시고,순산하세요^^

  • 11. 칼리오페
    '04.7.15 6:49 PM

    피코님이 만드신 음식보고 입맛만 다시고 있는중임돠...
    특히 스프가.....거기다 그릇도 얼매나 이쁜지.....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좀 느긋한 맘으로 기다리시징...
    막노동을 하시다니....그래도 설겆이 부군께서 하셨다니 다행^^
    하긴 피코님껜 막노동 아니라도 저한텐 확실한 막노동임돠...
    음식 못하니 할려고 맘 먹는것 부터가.....ㅋㅋㅋㅋㅋㅋㅋ

    아무쪼록...건강히 잘 지내시다 꼭 쓤풍~하고 순산하시길.....빌고 또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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