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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억의 음식이 될 초간단 굴김국

| 조회수 : 2,758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4-07-08 22:37:15

여러분 저 냉장고 바꿨어요....너무 신나서 잠이 다 안 올 지경이예요.ㅋㅋ
그저께 밤 연이틀을 애 재워놓고 밤 늦게까지 냉장고 정리하고 만져보고  닦아보고....그래서 82COOK도 못들어와봤습니다.

결혼할때, 남편이 쓰던 소형 냉장고를 가져 왔었습니다.
지금은 회사명도 다 바뀌어 버린 그 옛날 Gold S*** 구형냉장고...
소음도 달달달 크고 고무패킹이 벌어져서 냉장고가 아니라 그냥 아이스 박스 마냥 음식을 넣은지 하루만 지나도 한 여름에는
상하기 일쑤였습니다. 늘 테잎으로 입구를 봉해 열때마다 참으로 귀찮았던 냉장고였지요.
수박 한통을 먹으려해도 넣을데가 없어서 선뜻 수박을 사지 못했던 지난 날들, 바꾸고 나니 어떻게 지냈을까 싶은게...
그래도 전 집이 좁아 바꿀 생각을 못했는데 언젠가부터 남편이 이제 너는 더이상 냉장고가 아니라며 바꿔야할 때가 왔다고
하더이다.
첨에는 그냥 흘려들었는데 아, 날이 갈수록 이 구석 저 구석 비집고 고민하면서 반찬을 넣을때마다 슬슬 화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지난 며칠전에는 층층히 쌓아둔 반찬들이 문을 열면서 바닥으로 엎어져 내동댕이쳐져 엉망이 되고야 말았고, 반찬 몇가지는 또 쉬어버렸습니다.
자꾸 옆에서 남편이 딴지를 거니 저도 쓰고 싶은 맘이 점점 사라지더군요.
그리고는 중대 결심을 했습니다.
넌 할일을 다했다. 이젠 명예롭게 너를 보내주겠다....

그저께 드뎌 울 집에 새 냉장고가 들어왔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양문형도 아닙니다.
하지만 전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차게 보관되어 있을 반찬들, 그리고 거뜬하게 들어 앉은 수박 이런것들을 생각하며
기분좋게 바라봅니다.
막 자랑하고 싶은 기분 아시겠죠?

아, 이제 음식 얘길 해야죠...
글쎄 그저께 3시에 들어온다던 냉장고가 8시에 들어왔습니다.
1시간 뒤에나 물건을 넣으라니, 그때까지 밥도 못먹고 있던 우리 모자, 배달기사님이 가자마자 먹을것을 찾았지만 아이스박스에 엉켜들어있는 것들이 뭐가 뭔지 모르겠습디다.
그때 눈에 띈 냉동굴, 그리고 돌김,
물에 냉동 굴을 넣고 센불에 끓이고 물이 끓자 돌김 3장을 넣어 휘휘 젓고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마늘이고 후추고 술이고 찾을 겨를도 없이 사진 한장 남기고는(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 와중에서도 기록을 남기겠다고
사진을 찍어대고...) 아들 와니랑 밥 말아서 김치얹어 정말 꿀맛rkx이 먹었습니다.
와니도 배가 고픈지 잘도 먹었습니다.
냉동 굴도 이렇게 맛있는데 겨울 제철에 이 국을 끓여먹으면 얼마나 맛있겠습니까?
정말 이 굴김국 너무 간단하지 않습니까? 굴에서 다시가 많이 나니 다싯물 넣을필요도 없구요...

암튼 이담에 와니가 크면 이렇게 알려줘야죠.
이 국이 울 집 냉장고 바꿀때 너랑 엄마랑 정말 맛나게 끓여먹었던거야...맛있지?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세만세!
    '04.7.8 11:15 PM

    전 김국이라면 겁부터 나는데요.
    먹어 본 적이 없어서요~
    언젠가 꼭 해먹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바꾸신 것 정말정말정말 축하드려요~

  • 2. 마이애미
    '04.7.9 2:07 AM

    축하 드려요!! 훗훗, 저도 일년 후 집을 옮기게 될 것 같아서, 그때까지 꾸욱 참고 털털 냉장고를 쓰기로 했답니다. 저도 전라도 사람이라 혜경샘의 시원한 김국은 엄마 생각하면서 가끔 만들어 먹는데, 짜잔님의 김국도 한번 해 봐야 겠어요. 집에 냉동굴도 있거든요...^^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3. Ellie
    '04.7.9 3:49 AM

    앗싸 따라하기 들어가야지~~
    간은 멀로 하셨나요?

    굴김국... ㅋㅋㅋ
    이거 왠지 kimys님 입맛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ㅋㅋㅋ

  • 4. 솜사탕
    '04.7.9 5:48 AM

    오.. 저두 이사하고 난 담날.. 국이 먹구 싶다는 나무. 땜시.. 김국을 끓였지요. 굴먹구 싶어 미치기 일보직전입니다. ㅠ.ㅠ

    냉장고 바꾼 날의 그 기쁨.. 그 놀라움.. ^^ 저도 알지요.
    여기 이사와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싶어요. ^^;;;;;;;;;;

  • 5. 김혜경
    '04.7.9 8:18 AM

    축하드려요...새 살림 장만하면 너무 기쁘죠?!

    양문형 냉장고 안사신 건 잘한거에요...많이 안들어간데요...

    새 냉장고 잘 쓰세요...

  • 6. 훈이민이
    '04.7.9 8:50 AM

    맞아요.. 양문형 저도 불편하더라구요.
    언니네 냉장고가 지금은 훨씬 부럽더라구요..

  • 7. 나너하나
    '04.7.9 9:19 AM

    새 살림 장만 축하드려요..

    저희 가전들은 4년차인데 이사를 자주 다녀서인지 다들 몇번씩 a/s를 받았거든요..
    10년은 써야할터인데..
    언제 정리된 냉장고속 한방 찍어주세요..
    꼭 여기서 보고 반성해야 냉장고를 정리하게 된다는..

  • 8. 몬아
    '04.7.9 9:28 AM

    울어머님도 신혼살림으로 양문형 사온 저에게 맨날 냉장고 좁다고 투덜투덜.....
    울시아버님 냉동실도 좁다고 투덜투덜.......
    그래도 꿋꿋이 잘씁니다. 이왕산거 잘써야죠...ㅎㅎ 맛있겠어요

  • 9. 짜잔
    '04.7.9 8:56 PM

    여러분,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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