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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는 놈 떡 하나 더 주기

| 조회수 : 2,852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4-07-07 22:40:30
오늘은 큰애 생일 입니다.

솔직히 애가 뭐 압니까?  어른들이   오늘 네 생일이야...자 선물 !!  이러면
그런가보다 하고 선물이나 챙기고 마는것이지....?      라는 착각속에
올해도 그냥 어영부영 선물이나 하나 쥐어주고 넘어가려 했지요....
저번달 둘째 생일도 잊고있다가 동서덕에 간신히  기억해서 케잌 하나 사고 ( 저 먹고 싶은 놈으로..ㅎㅎ)
돼지콩나물찜 한접시 해서  ( 이 역시 제가 먹고싶었던것...ㅋㅋ) 때워버렸거든요.

그런데......요 입이 문제라고 .......
화요일 저녁 제가 큰애한테 너무나 다정한 목소리로  
생일 선물로 뭐 사줄까냐고 물어봐버린것입니다..
그랬더니 요녀석이 갑자기 흥분을 해가지고 난리가 난거에요.
생일 선물로는 뭐가 갖고 싶고 ( 이건 단지 시작이더군요....)
어디서 뭘 봤는지 세상에 ...!!
생일 파티는 몇시부터 할껀지 친구들은 누가 오는지 어떤 음식을 해줄껀지....끝도 없이
읊어대는데...............황당하더만요...............

사실 다른 학교 애들은 생일 때 같은반 애들 초대해서 논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애는 학교를 멀리 다녀 친구를 초대할래도 다 여기저기 흩어져 살기때문에
데리고 오고 데려다 주기도 쉽지 않고
입학할 때 교감선생님께서 생일 잔치 하지말라고
괜히 초대 못받은 애 상처 받는다는 요지의 훈계를 하셔서 (  그런 말은 철저히 지키는 편...ㅎㅎ)
초등학교 들어가도 생일 잔치 해줘야 한다는 부담은 없이 살았는데.....

화요일 밤에 내일 생일을 차려내라고 하면 전 어쩌란 말입니까!!!

애를 구슬리고 얼르고 달래서 (교감선생님이 저얼대로 하면 안된다고 하셨다고....ㅎㅎ)
그냥 엄마랑 파티를 하자고 했지요....

저 일손이 무척 느리거든요....
비는 오지, 날은 덥지, 둘째는 엉겨 붙지...............

피자 (핏짜..ㅋㅋ)나 하나 시켜주고 넘어갈것을  
하도 제 생일을 챙겨대는 통에
케잌 굽고 스테이크 차려내고....어른들 쓰는 커트러리까지 꺼내 기분 맞춰주는라
저 완전히 지쳐버렸습니다...

케잌은 김영모 선생님의 자허 토르테를 구웠는데요.......
워낙은 겉에도 초코렛으로 코팅해햐 하는데 케잌 반죽 속에 들어간 초코렛의 양에 질려버려서
생지 위에 그냥 생크림으로 그림만 그렸네요........(알고는 못먹습니다. 저거...!!)

스테이크는 소고기로 하려다가  애 생일에 한우 사기 쪼꼼 그래서 돼지고기로 했어요....
옛날에 누군가 맛있다고 최경숙선생님의 버섯소스 스테이크 레시피를 던져 준게 있어서
그걸 해봤어요.........돼지고기 스테이크도 먹을만 하던데요.............
혹시 퍽퍽할까봐 너무 두껍게 하지 않고  또 많이 두들겨서 했거든요.

레시피 필요하세요?   (요즘 레시피 압박 때문에.....-.-!! )

    ( 한 2인분 정도 되는것 같아요. )
  1.돼지고기 안심 200g  소금 후추로 간하고 밀가루와 전분을 바른다..
  2.팬이 올리브유 두르고 마늘 편으로 향낸 다음 고기를 잘 구워요.
  3. 소스
     팬에 올리브유와 버터 한작은술, 양파 다진것 2큰술, 표고 다진것 4장 넣고 잘 볶다가
     불을 (반드시 ) 줄이고 생크린 1/2컵 넣고 끓이다가
     백포도주 2큰술, 우스터 소스 1/2 큰술, 소금, 후추 넣어 간합니다.

저는 소스가 맛있어서 빵으로 싹싹 긁어 먹었는데, 느끼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듯 하네요.
아! 사진 속의 빵은 부시맨 브레드에요. (검색하시면 바로 나올꺼에요..ㅎㅎ)

직접 저 소스 만드는걸 본게 아니라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제 맘대로 했거든요....
최경숙선생님 레시피이기는 한데 좀 틀릴지도 몰라요..
혹시 잘 아시는 분이 보시더라도 욕하지 마시기를...........

하여간 큰애가 설치는 바람에 얼떨결에 일만 많아져 너무 피곤하네요.

덕분에 큰애는 자기 생일 잘 찾아 먹었는데, 밍숭밍숭 지나간 둘째 생일 때문에
괜히 작은애한테 좀 미안하기도 하고...............
에고 ....작은 녀석도 크면 그렇게 생일 챙기려나...?

지 에미 생일도 챙기도록 훈련시켜서 제 생일도 꼭 챙겨먹어야 쓰것네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7.7 10:46 PM

    곰돌이 케키가 저를 울리는군요..
    저두 울면 한 조각 주시렵니까? ㅋㅋ

  • 2. 재은맘
    '04.7.7 11:32 PM

    이야..곰돌이가 너무 귀엽네요....
    아드님이 엄청 좋아했겠는데요??

  • 3. yuni
    '04.7.8 12:08 AM

    큰아드님 생일 축하해요.
    (앗!! 지나부렀당!!!)
    역시 우는아이가 왕입니다요. ㅎㅎㅎ
    덕분에 근사한 케이크에 스테이크도 얻어먹고...*^^*

  • 4. 쮸미
    '04.7.8 7:16 AM

    에궁. 여왕님... 안 우셔두 드려야지요.ㅎㅎ
    재은맘님, 곰돌이틀에 패닝이 잘 안됐는지 모양은 엉망입니다만
    초코렛이 엄청 들어간 덕인지 촉촉하니 맛은 있네요......ㅋㅋ(살찔 각오하고 먹는중..)
    yuni님, 앞으로 계속 이렇게 시달릴 생각하니 한숨이 나옵니다. 아주 훌쩍 커버리면
    좀 덜할라니요...? ㅋㅋ

  • 5. 치즈
    '04.7.8 7:19 AM

    아이가 얼마나 좋아했겠어요^^*
    정신없이 하셨다고 하시지만 정말 즐거운 모습이 보입니다..
    부시맨브래드 잘 되었나요? 저도 한번 검색해서 해볼까 해요.

  • 6. 쮸미
    '04.7.8 7:39 AM

    치즈님, 부시맨 브레드 괜찮아요...제 입에는...ㅎㅎ
    벌써 몇번 해먹었는데 다들 잘 먹었어요...
    김은정님 레시피의 반만 하는데요 4덩어리로 만드니 사이즈가 적당한거 같아요...
    치즈님은 고수시니 더 맛있게 잘 하시겠지만 .....아고 챙피혀라..........ㅋㅋ

  • 7. 칼라(구경아)
    '04.7.8 10:09 AM

    82cook회원들도 단체로 울어봅시다........
    저렇게 맛난거 주신다면 울지요~~~~~~ㅋㅋㅋㅋ

  • 8. 김혜경
    '04.7.8 11:56 AM

    쭈미님 저도 울면 부시맨브레드 줍니까??
    농담이구요...위 사진의 접시 어디 것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사와요...
    새책 들어가려니까 또 흰접시만 눈에 보이네요...

  • 9. 쮸미
    '04.7.8 1:06 PM

    선생님. 빵 그냥 드릴수 있어요...영광이지요.......ㅋㅋ

    저 접시는 한 이년전에 두산 오토 ( DM )보고 산건데요.
    발 달린 케잌 접시인데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사진 다시 올려드릴까요?

    칼라님, 제가 영광입니다..오실수만 있다면 드릴수 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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