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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돼지족발

| 조회수 : 4,373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3-12-28 01:57:02
족발 먹는 계절입니다. 동생이 온대서 한마리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1.면도 -> 2.기름 빼기 -> 3.소스 만들어 삶기 -> 4.졸이기 -> 5.식혀서 썰어담기

이게 기본 구도입니다.

--족발을 길게 잘라(장족) 4등분해 달래서 준비했습니다.
4등분하는 이유는 양념이 골고루 배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재료는 장족 1개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1. 눈썹 다듬는 칼로 면도하기

  
2. 냄비에 담고 된장 1큰술, 인스턴트 커피 1큰술, 녹차가루 1큰술, 생강편 한주먹을 넣어 한번 우르르 끓입니다.
생강만 넣어도 됩니다. 나머지는 옵션.


3. 족발만 건지고 나머지는 다 버린 후 다시 냄비에 담고 소스를 만들어 붓습니다.
(소스: 간장 반컵, 식초 반컵, 설탕 반컵, 정종 1컵)
생강편 1주먹과 감초 반주먹, 계피 조금을 같이 넣고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중불에서 1-2시간 정도 끓입니다.
저는 오래 끓여서 흐물거리게 하여 관절해체된 뼈다귀들을 졸일 때 하나하나 집어냅니다.
그러면 먹을 때 돼지뼈 들고 발라먹을 일이 없죠.


4. 어느 정도 물렀으면 불을 강하게 하여 주걱으로 데작이면서 졸여줍니다.
색깔이 살아나고 국물이 거의 졸았으면 평평한 접시에 담아 찬데서 빨리 식힙니다.
그래야 육질이 쫄깃거립니다.


5. 먹기 좋게 썰어서 담고 새우젓과 함께 상에 냅니다.

좀 숙련이 되면 쌍화탕 끓이고 남은 천궁과 당귀도 좀 넣고 솔잎가루와 커피도 좀 넣고 끓입니다.
이렇게 만들어 식구들 먹이면 장충동이 무색해집니다.
신랑은 그 마눌더러 제의하기를, 이담에 늙으면 족발집 하자고...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렁각시
    '03.12.28 2:00 AM

    캬...역시 족발엔 소주랑 콩나물국이 최고죠?

    강금희님..스케일 크십니다..돼지 한 마리 기냥 잡고 면도 쓰윽~~~

  • 2. 기쁨이네
    '03.12.28 4:34 AM

    해가 가기 전에 처분해야 할 족발이 냉동고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주 잘 되었네요.
    금방 실행에 옮길께요, 고마워요!

  • 3. 복사꽃
    '03.12.28 9:08 AM

    강금희님, 면도라고 하니..왠지 징그럽다는 생각이...
    위에 사진이 2장인데 길다란 사진 한장처럼 보이네요. ㅋㅋㅋ
    저도 족발은 엄청좋아하는데 엄두가 안나서 만들어볼 생각은 못했어요.
    강금희님의 레시피를 보니 어렵지 않아보이는 것이 함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4. 강금희
    '03.12.28 9:58 AM

    면도는 처음에 한번 해주고 나서 기름 빼려고 삶아낸 후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피부가 오그라들어 숨어 있던 돼지 터럭이 삐죽삐죽 나와 있을 겁니다.
    먹을 때 발견하면 징그러우니까 아예 싹수를 잘라버려야죠.
    손끝 감각을 살려 피부를 살살 문질러 꺼끌꺼끌한 부분은 가차없이 밀어주는 겁니다.
    면도만 끝나면 족발 반은 끝난 요리 같아요.

  • 5. 강금희
    '03.12.28 10:40 AM

    첨부사진이 별로 안좋아 사진 바꾸어 편집 다시 했습니다.

  • 6. 푸우
    '03.12.28 10:49 AM

    흐미,, 해부학 실험실에 온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두,, 족발은 맛있어요~~~~

  • 7. 꾸득꾸득
    '03.12.28 10:57 AM

    어떻게 족발까지 집에서,,,대단하십니다.....

  • 8. 재영맘
    '03.12.28 12:17 PM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선뜻 따라하기엔 실력이 영 모자랄것 같지만 꼭 해보고싶은 요리네요.

    아이아빠의 직장상사되시는 분이 댁에서 직접 해드신다는 말씀을 듣고는 정말 놀랐었는데요.
    이렇게 좋은 레시피에 감사드려요

  • 9. 치즈
    '03.12.28 12:56 PM

    그 동안 장난친거 굉장히 부끄러워집니다요.

    음식을 할려면 저 정도는 해야 하는데 말이죠.
    다른 것도 보물같은 레서피를 가지고 계실것 같아요.
    마니마니 가르쳐 주셔요.^^

  • 10. 강금희
    '03.12.28 1:46 PM

    치즈님 부끄럽다뇨? 무슨 그런 말씀을....
    우리 남동생 평이,
    누나는 다른 건 못하면서 한 가지 잘하면 그것만 갖고 동네방네 떠들어서 패왕이 되는 재주가 있다고, ㅎㅎㅎ
    실제로 결혼 15년차인 저는 여지껏 내 손으로 김치를 담가본 역사가 없다는....

  • 11. 꽃게
    '03.12.28 4:09 PM

    강금희님도 뭔가 숨은 비법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저도 김치는 여름에 열무김치만 해먹어요. 나머진 친정엄마...엄마의 즐거움을 뺏아올 수가 없어서 ㅋㅋㅋㅋㅋ

    몇년전 제가 아마 서른 몇살이었을 때일거예요.
    하도 고기를 많이 사먹으니까 정육점 아줌마가 서비스라며 족발을 엄청나게 주셨어요.
    어찌하라고 가르쳐주시면서...
    겁도 없이 그걸 받아와서는 ==== 우여곡절끝에 식구들 해먹이고 동네 방네 잔치까지하고 그 담은 죽을 때까지 다시는 안하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런데 저것 보니까 또 해봐?? 하는 생각이 드는데...참아야겠죠?

  • 12. 거북이
    '03.12.28 7:59 PM

    와~우...이렇게 조리과정을 사진으로...
    저 또 하일라이트 쫙~해서 컴에 저장 들어 갑니다.
    지난 번 쌍화탕 레시피도 감사히 받았는데...
    이젠 족발까지.
    감사합니다...^^

  • 13. 김혜경
    '03.12.28 8:34 PM

    금희님 넘넘 감사해요, 갖고싶었던 레시피에요.

  • 14. 때찌때찌
    '03.12.28 9:45 PM

    친정 외가집에서 명절만 되면 하는 음식이 애기족발이예요.다른건 손에 안가도 저 족발만은...
    저도 도전할수 있겠지요?

  • 15. 아라레
    '03.12.29 12:48 AM

    어안이 어리벙벙...@ㅇ@,,,,
    족발도 집에서 할 수 있다니.. 82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싸부!!

  • 16. 솜사탕
    '03.12.29 3:10 AM

    강금희님.. 멋지십니다~~ 꼭 간직해야 할 레시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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