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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맏며느리의 날밤새기

| 조회수 : 3,157 | 추천수 : 9
작성일 : 2003-11-13 09:06:49
오늘이 저희 시아버님 제사입니다.
직장맘인 관계로 오늘 0시부터 전을 부쳤답니다.
대구전, 동그랑 육전, 두부, 부추전, 탕국, 그리고 나물, 산적 나머지 재료 다듬어 놓기.
게다가 시어머님 아침,점심 드실 반찬이 너무 없어
새우젓 넣고 호박반달볶음 해놓고....
다 끝나고 주방정리 하니 4시가 다되었데요.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이 오히려 말똥말똥....
어젯밤 82쿡 못본관계로 지금 회사 출근해서 어제 글부터 쭈욱 살피고(이러다 쫒겨나는거 아냐?)

근데요... 제가 신세를 좀 볶았어요.
제사장보러 농수산물시장 간김에 배추와 무를 넉넉히 사왔거든요.
김치는 제손으로 못담궈서.. 근데 깍두기가 꼭 해보고 싶더라구요
배추보다 쉬울것 같고.
앗!!! 근데 복사꽃님의 액젖깍두기를 본 순간...
어제 아니 오늘 새벽 그게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전 부치는 사이사이 무썰고, 액젖에 절이고, 마늘 찧고....미쳤죠?
히히히

오늘 아침 먹어보니까(그래봐야 3시간 후) 약간 싱겁지만 아삭아삭하더라구요.
가을 무 덕분인가요? 다음부턴 무에 고춧물 좀 들이고 소금을 더 넣어야 겠어요
아이구... 82쿡보면 안되겠어요.
자꾸자꾸 하고잡은것은 많고 실력은 안따르고
그래도 눈앞에 아삼삼하는것이 이거 병 아닌가요?

훈이민이 (yhchoikier)

대전에 사는 직장맘입니다. 별로 잘하는건 없고 일곱살, 다섯살의 아이의 엄마. 정말정말 평범한 주부입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마사지
    '03.11.13 9:13 AM

    0시부터 제사준비하셨다구요..?? 아이구 대단하십니다..

  • 2. 싱아
    '03.11.13 9:13 AM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무지 부지런하신것 같아요.
    난 게으른 맏며느리인데.....
    출근해서 힘드시겠네요

  • 3. 치즈
    '03.11.13 9:32 AM

    집에서 노는 사람...부끄럽네요.
    직장맘들 존경받아 마땅하옵니다.*^^*

  • 4. 키티
    '03.11.13 9:36 AM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같은 사람은 음메 기죽어 입니다.

  • 5. 훈이민이
    '03.11.13 9:48 AM

    아니예요. 제가 쓰고 보니 미안스럽네요.
    저 평소엔 잘 안하는데 평일이 제사라서
    동서도 못오고 시어머님(72세시거든요)께서 거의 매번 다하시고
    저는 거들기만 하고 ... 죄송스러워
    요번엔 내가 해야지... 하고 어머님 잠든새에 처음 혼자 했어요.
    양을 조금씩밖에 안해서 이런 칭찬듣는것이 정말 송구......
    여튼 82쿡 보면서 따뜻한 마음의 이웃이 옆에 있는것 같아 든든하네요.

  • 6. 김소영
    '03.11.13 10:26 AM

    훈이민이님, 마음씀씀이가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될 만큼 단정하시네요.
    저도 맏며느리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 늘 불편하게 생각하며 산답니다.
    82cook에는 마음가짐이 남달리 착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린 사람들이 손님치르고 어른 걱정하고 집안일에 헌신하고
    그러면서 이쁘게 살아가는 모습 정말 존경하고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제가 여러분들 칭찬해 드릴께요. 오세요, 따뜻한 쌍화탕으로 대접합니다.짜안~

  • 7. 박미련
    '03.11.13 2:04 PM

    아이구.. 저도 맏며느리입니다. 저는 주말이면 가서 전이나 굽고.. 평일에는 당근 어머님께서 준비하시고 밤에 가서 진설이나 돕고 설거지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신랑한테 유세를 떠는데..
    아웅.. 훌륭하십니다~

  • 8. 최은진
    '03.11.13 3:25 PM

    깍두기가 싱거우면 액젖 조금 넣어 섞으세요.....

  • 9. 김새봄
    '03.11.13 4:17 PM

    박수~~~~~~~~!
    제사 끝내고 찜질방에 다녀 오셔요...

  • 10. xingxing
    '03.11.14 1:03 AM

    0시부터 전 부치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ㅎㅎㅎ
    저는 애들이 어려서(45개월 11개월) 낮에 준비하면 여러가지로 복잡할 것 같아서
    지난 주 아버님 제사에 그렇게 했답니다.
    설거지하고 정리하신다고 또 바쁘셨겠네요.
    훈이민이님 수고하셨어요~~~

  • 11. 레아맘
    '03.11.14 2:09 AM

    전 정말 요즘 제 자신에게 심각하게 물어봅니다.
    직장에 다시 나가면 이 82cook의 직장맘들처럼 할 수 있을까?..........으윽..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사옵니다.

  • 12. 훈이민이
    '03.11.14 9:23 AM

    김새봄님! 저희 오빠 찜질방하는거 어찌 아셨대요?
    안 그래도 저 잘갑니다.
    치즈님 집에서 노신다뇨~~~
    잘못하면 전국의 전업주부들께 화살 맞습니다요.
    며칠내로 제사 지낸 후기(제사음식활용기)를
    사진과 함께 올려볼라카는데
    잘 될란가모르겠네요.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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