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아~해 지고 싶다.
이런 푸념은 자유게시판에 해야 하는데 위 사진의 것들로 벌어지는 일이기에....
저도 귤청,맛간장 했어요,호호호...하며
우아하게 글 올려야 하는데 말이죠.
얼굴표정관리 해야 할 날이 다가오자 그동안 해야지 하고 벼르기만 하고 밤에 탱자탱자
놀다가 못한 일들이 물 밀듯이 밀여 들어와설라무내....
드디어 판을 벌렸죠.
대장금 할 때 마루에 신문지 탁 펴놓고...칼 도마..볼..그리고 잘 씻은 노지귤을 갖다 전을 펼졌죠.
근데...대장금 보던 로미가 눈이 번쩍번쩍 하더니만 옆에 바싹 다가 앉더니...
칼을 하나 더 가져오겠다...도마없냐..겨우 달래서 귤 껍질 까달랬죠.
전 썰고 로미는 까고 분위기 좋았습죠.
얼추 다 썰어진 귤과 귤과육을 갑자기 씻지도 않은 손으로 마구 주물러 제끼는데...소리 꽥!!
그리고 싱크대에서 병에 담고 있는데 옆에서 설탕시럽 만들어 놓은거 손가락으로 쪽쪽 ...또 소리 꽥!!
바닥은 끈적 끈적 떡떡 달라붙고...찍어먹으면서 질질 흘려서요.
병에 자기가 담는다고 해서...주는게 내가 오래 살 방법이지 싶어 줬더니..숟가락으로 온힘을 다 해 꾹~꾹
곤죽을 만들어 놓고 ...에고..소리 나간다.꽥!!
삐져서 방에 들어가더군요. 이 집 부자는 삐지는거 등록상표지요.
겨우 정리하고 맛간장 하는데 슬며시 나오더니만 레몬을 보더니 또 눈빛이 심상치 않더군요.
무시하고 간장 끓어 오르는거 기다리다가 레몬 써는 사이에
나무 주걱으로 힘껏 냄비 속을 젓어 대는데 넘치고 튀고...소리.소리소리
레몬 사과 넣고 나니...그 아까운 비싼 레몬을 어찌 그 레몬 짜게가 지 짝인줄은 알아가지고
짝을 딱 맞쳐서 남은 반 토막을 있는 힘을 다해 눌러제끼고 있는데......
저 딱 돌아버렸습니다.시계를 보니 12시 더 군요.
저 집 내놓고 이사가야 할 거 갔습니다. 오밤 중에 무슥한 아줌마 소리소리 지르고.....
지금 배추 4포기 절여놨는데 마침 로미 하교하고 집에 올 시간에 씻어 건져야 하는데
심히 걱정됩니다.
키가 엄마보다 더 큰 놈이 몇 살이 되어야 안그럽니까?
비 오니 심심하실까봐 실없이 떠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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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미련
'03.11.12 1:48 PM호호.. 눈에 선합니다. 그나마 아들이 그정도니까 마루에서 도마에 칼 쓰실 생각이라도 하지요. 우리집 국방위원장 김정일은 이제 25개월입니다. 2돌을 갓 지난 이놈은 모든 살림도구가 소꼽놀이인줄 아는걸요. 얘 앞에선 설거지도 못 해요. "엄마, 저일이가 설거지 해요." 그럼서 부엌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지요. 저는 얼렁 저눔이 커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쯤 들어가면 우아해질까.. 했더니.. 엄마보다 키도 더 큰 로미가 그런다니.. 아... 앞길이 훤하네요.
2. 때찌때찌
'03.11.12 1:53 PM잘만 얘기해서 다독이면...살림밑천 딸아이 안부럽겠는걸요...
치즈님...........은근슬쩍.......착한아들 자랑? ^^3. 꾸득꾸득
'03.11.12 1:55 PMㅇ우아. 귤청 어떻게 하니요?
삐치는건 우리신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제가 82쿡하고 있으면 요즘 그럽니다.
내, 삐질라 한다. 빨리 온나아~~~(경상도 사투리 버전)
우리신랑은 제가 채팅에 빠져 바람나는 줄 알았답니다... 하..하..(무서운 82쿡입니다.--;)4. 치즈
'03.11.12 1:56 PM뭔 소릴? 때찌할겁니당.
당해 보셔요.ㅠ.ㅠ
저런 짓이 착한 짓입니까요....ㅠ.ㅠ5. 치즈
'03.11.12 1:57 PM꾸득꾸득님...귤청은 복사꽃님이 검색하셔서 올린 글에 있어요.^^
6. 꽃게
'03.11.12 2:00 PM점심후 나른합니다.
자스민차 우려 두고 마시는중....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우리집 로미는 기상시간이 5시30분이었답니다.
제가 그때쯤 일어나거든요.
그러면 그때부터 같이 밥하고, 같이 화장하고...그리고 출근
그래도 엄마 가지말라고 붙들고 늘어지진 않아서 다행이었구요.
지금은 시키면 제법 잘 합니다.ㅋㅋㅋㅋ
그냥 옛날 생각이 잠깐 났어요.7. 때찌때찌
'03.11.12 2:18 PM근데요...치즈님도 로미, 꽃게님도 로미.....
로미=놈 인가요? 죄송.....궁금해서리...............^____________^8. 아니요
'03.11.12 2:19 PM이름이 같아요.ㅋㅋㅋㅋ
9. 복사꽃
'03.11.12 2:24 PM하하하~~ 안봐도 비디오네요.
울 아들들도 로미 못지 않습니다.
바지런하신 치즈님, 전 아직도 귤청, 귤잼 못하고 있답니다.
주말에나 할 수 있을듯....10. 오이마사지
'03.11.12 2:25 PM맛간장병이..무슨 포도주병같아요..^^
포도주파는코너에서 본듯도 하고..
떡뽁이 먹을때 잠깐?보니깐..제법 로미가 크던데..
아직도 그런 지지래?를 좋아하나봐요..전 딸낳을래요..(꾸벅꾸벅졸다..말이 이상해요..zzz)11. 때찌때찌
'03.11.12 2:28 PMㅋㅋ그렇군요...이름이군요...
전.. 애칭인줄 알았어요^^ 제친구..아들놈보고..."그녀석"이라 안하구.."그노미"라고 하거든요...
ㅎㅎ그래서 발음상 더 이쁘게 애칭 만든줄 알았어요.^^
치즈님..꽃게님 죄송합니다.12. champlain
'03.11.12 2:31 PMㅎㅎㅎ 어쩜 그리 저와 비슷하신가요..
소리 많이 질러 이사 가시고 싶다는 대목에서..
저도 여기 캐나다 살면서 무지 신경 쓰이는 부분이랍니다.
여기 엄마들은 늘 조곤조곤 우아하게 말하지요.
전 가뜩이나 눈에 띄이는 까만 머리 동양 아줌마인데 목소리가 많이 커서..
물론 밖에서는 않 그러지만 집안에서는 저절로 목소리가 커지고 소리소리 지르고..
이 소리 다 문 밖으로 새어나갈텐데..
옆집 파키스탄 아저씨, 앞집 백인 아줌마 볼 때마다 쑥스럽기 그지 없지요..13. 치즈
'03.11.12 2:31 PM와인병 맞아요.
재활용 할 때 내놓으려고 몇번 들어다, 놨다 했는데 맛간장 5컵-1L하기에 딱 좋네요.
저 병이 1.5L거든요.
지지래?요. 갸 있을 때 아무 짓도 못합니다. 덤벼서요.ㅠ.ㅠ14. 꽃게
'03.11.12 2:37 PM때찌째찌님 아니예요.
이름은 점잖게 따로 있고...ㅎㅎㅎㅎ
요샌 놈이라하믄 등록 안되는 일이 빈번해서요.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놈-노미-로미라고 해요.
치즈님은 아닌감요???15. 파도랑
'03.11.12 2:53 PM3돌 막 지난 우리 딸래미, 두돌 다 되어갈 때부터 그러더니 요즘들어 극에 달합니다. 전 포기하고 아예 뭐든 하나씩 더 주고, 속으로 인내의 한숨만 푹푹 쉽니다. 저도 하고싶으려니.... 하구요. 속이 썩어가지만, 한번 포기하면 맘도 편합니다. --;
16. 쥴리맘미
'03.11.12 3:24 PM막 시장바가 들어왔습니다.
간장 ,레몬,청주,설탕,사들고요
맛간장.레몬차 만들 려구요.
치즈님 처럼 성공해야 낼 울도련님 및반찬 해가는데...17. 별짱
'03.11.12 4:03 PM부럽습니다 치즈님
아직 시집안간 젊은처자 나이먹어 걱정인데.....
그래서 이가을이 괴로운데...
치즈님이나 여기계신분들 이야기보다보면 더욱더 빨리 시집가고싶어집니다18. 새침이
'03.11.12 4:24 PM치즈님 넘 웃겨요.(죄송^^)
찐하게 쓰여진 치즈 라는 글씨가 눈에띄면 젤먼저 마우스버튼눌러 봅니다.
치즈님은 부지런 하신것같아요.
전 이제 5살,3살아들 뒤치닥거리하느라 핑계겠지만 집안일에 많이소홀한데..
치즈님은 정리정돈이며 야무진 음식솜씨며..부러워요.
제 둘째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갈때쯤엔 저도 그렇게 야무지게 살림할수있을까요?
82쿡님들은 대부분 일과 살림 둘다 잘하시는것같아요. 여기 쥔장 선생님부터요..
정말 요리말고도 배울점 많은 사이트에요.19. 치즈
'03.11.12 4:36 PM저도 엄청 버벅과입니다.
지금도 로미의 지지래(?) 없이 무사히 배추 씻어 건져놓고 잠시 커피 한잔 마십니다,
새침이님 처럼 어린아이 키울 땐 다 그런거같아요.
저도 그때는 김치 한번 3포기 담고는 힘들다고 그날 저녁엔 자장면 시켜 먹던 여자였어요.
밥 만 안치면 될거를.....그럴 못해서요.
애기 병원 한번 갔다오면 그날 일은 다 했구요.
차 차 나아지더라구요. 동시에 두세가지 일도 할 줄알게되고요.
새침이님도 잘 하실 겁니다.저는 82도 없었구 컴퓨터도 할 줄 몰랐었는데요 뭘....
저도 82에서 다 배우고 머리 속 정리하고 있답니다.*^^*20. 김새봄
'03.11.12 4:40 PM으흐흐흐.....치즈님의 마지막 글에서 위로 받았슴돠..
21. 김소영
'03.11.12 4:46 PM치즈님, 저지레를 해도 좋으니 우리 아이 집에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친구들이랑은 얘기도 잘 하고 진짜로 잘 웃는 편인데
집에 아이가 없으면 남편이랑 맹숭맹숭하니 별 할 말도 없고
그래서 이틀동안 초과근무하다 집에 갔답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아이지만 곁에서 잔 일거리 만들어내도
사람 사는 집 같아서 좋았었는데
오늘 여행지에서 돌아온다니 기운이 좀 나는 것 같아요.
부지런하고 깔끔하고 센스도 있는 치즈님, ID처럼 늘 치즈~하고 웃으며 다니시나요.
비오는 수요일 오후, 빨간 장미 한송이 슛 합니다.22. 치즈
'03.11.12 4:52 PM받았어요. 아직은 로미가 캠프라도 간다고 하면 우리부부 로미한테 표정관리 들어갑니다.
한 일주일 전부터요.ㅎㅎㅎ 우리 뭐 할까? 하고 신나서리...
엄마 아빠가 철이 안들었지요?
참~~
사람 사는 모습들이 다 들 비슷한가 봐요.^^
아이,남편하고 전쟁 치루듯이 살아가는 이야기들 들어보면요.*^^*23. 꾸득꾸득
'03.11.12 8:18 PM애기 병원 한번 갔다오면 그날 일 다했다는 부분 아, 눈물이 핑돌 정도로 공감합니다. 저도 지금은 쬐끔 나아졌는데, 언젠가는 치즈님처럼 귤처을 담글날이.....오겠지요.
지금보니 제 주특기가 꼭 할것처럼 물어보기 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공부한다는 심정으로....^^24. 솜사탕
'03.11.13 1:07 AM치즈님.. 아드님이 세계 최고 요리사가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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