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북식 식해

| 조회수 : 3,255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3-09-16 21:18:20
누구나 한가지 쯤은 고향의 맛이라고 느끼는 음식이 있잖아요?
저희집은 원래 이북 출신이라 이걸 좋아한답니다.
식해요.
전라도쪽에서도 이걸 먹던데.......
전 어릴때 저희집만 이거 먹는 줄 알았어요.
이 음식을 아는 애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도시락반찬 싸가고 하믄 웬지 뿌듯했는데.
울집은 겨울에 이거 없으면 밥 못먹어요. ㅋㅋ
친척들 오시면 나눠주시느라 일부러 더 많이 하고 그런답니다.
이번 추석에도 바리바리 싸가시면서 좋아하는 걸 보고 엄마도 흐뭇해 하시고....
이거요... 한번 중독되면 안먹고는 못살죠. 히히.
가자미식해들 많이 해드시던데.....
저희는 동태식해를 더 좋아해요.
가자미식혜 맛도 독특하긴 한데 발라낼 것도 많고...
동태가 살도 많고 쫀득거리는거 같아요. ^^
제가 이북태생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할 줄도 모르지만.....
아빠따라 먹다보니 이번에는 생선이 잘 익었네~ 평은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울아빠 식해사랑 얼마나 대단하신지..... 거진 30년 식해할때마다 옛날 맛을 찾아야한다고 엄마에게 일장 연설을 하곤 하셨어요.
하지만 옛날옛날 그 시절 정말 추울 때 밥한그릇하고 먹던 그때 맛만큼 하겠나요.
그래도 항상 그 때 맛이 이랬다 저랬다 하시면서 엄마한테 훈계를 하세요.
이제는 엄마도 이력이 나셨는지.. 늠실도 안하시는데.... 이번에는 아빠가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 거 보니깐....
맛이 맘에 드셨나봐요. ㅋㅋ
사위 주신다고 안맵게 하셨는데 색깔이 다른때 보담 예쁘게 나왔더라구요.
가끔 친척 할머니들이 식해가 넘 드시고 싶으셔서 저~기 어디서 하는걸 사드셨다고 하는데 도무지 원래 식해맛이 아니라 못드시겠다고 그러시대요.
저도 철없을 때에는 울엄마 식해장사 하면 좋겠다 생각했었어요. 히히.(지금은 엄마 닳을까봐 안되요. 히히)
아빠가 정말 이북식으로 하는 식해를 하는 집이 한군데 있었는데 이젠 그 집도 사라진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니 이걸 먹을때마다 저는 얼마나 축복인가요.
작은 아빠도 숙모보고 좀 배워오라고 하시는데.... 이건 며느리도 몰라요.
항아리에 넣고 보자기로 싸고 또 싸서 딱 엄마 맘대로 익히는데......
저도 그건 모르죠.
생선만 익혀서 나중에 조밥이랑 무우랑 섞고 다시 또 익히고.
근데 잘못 익히면 생선살이 다 부서지거나 물러지거나 그러거든요.
저 이거 언넝 배워야 할텐데..... 엄마처럼 이북식으로 잘 할 수 있을까요.
걱정 되네요.

요즘 집에서 식해 얻어와서 밥 먹는데 정말 살맛나요.
신랑은 이게 뭐그리 좋나 하고 젓가락도 안대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탄력 받아서 자랑 좀 늘어놨어요. 헤헤~
(얼른 사진 올리려고 볼품없이 대충 담아놓고 찍긴 했지만)
군침 도는 분 있으신가요? ^^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사
    '03.9.16 10:36 PM

    우와~~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색도 참 곱고..
    자랑하실만 한데요 ^^
    저희도 이북출신이라.. 맛 좀 알죠 ^^
    저희 식구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식해용 가자미가 눈에 띄면 집에 식해가 남았어도 그냥 막 사요.
    겨우내 담가 먹고, 먹는 동안에 새로 담가서 익혀서 또 먹어도 정말 질리지 않아요.
    군침도냐굽쇼??
    쓰읍~~

  • 2. 김혜경
    '03.9.16 10:37 PM

    저요, 저요...이거 넘 맛있어요.
    먹고싶네요...흑흑

  • 3. 김수영
    '03.9.16 11:31 PM

    식혜는 음료이고요
    이렇게 생선으로 만든 김치는 '식해'가 맞습니다.

  • 4. 둥이맘
    '03.9.16 11:36 PM

    아... 맛있겠다...
    저희집도 이북이라서.. 어릴적부터 먹었더랍니다..
    이번에는 엄마에게 꼭 만드는법을 배워야지..

  • 5. 사랑맘
    '03.9.17 12:13 AM

    이거 만들 줄은 모르지만 이북음식점에 가면 냉면 하나를 먹더리도 이건 꼭 시켜 먹어요.
    맛있더라구요~

  • 6. 하늘별이
    '03.9.17 12:37 AM

    아항..... 철자가 어떻게 되나 항상 고민했었는데... 이제 확실히 알았네요. ^^
    근데 대구 식해도 있군요... 신기하여라....
    식해동지가 많아서 좋구만여~ ^^

  • 7. 김혜경
    '03.9.17 12:54 AM

    갈치식해도 얼마나 맛있다구요, 한번 밖에 못먹어봤지만...

  • 8. orange
    '03.9.17 1:08 AM

    저요~~ 침 질질.... ㅠ.ㅠ

  • 9. 현승맘
    '03.9.17 3:34 PM

    한번도 못먹어 봤는데.......

  • 10. sesian
    '03.9.17 4:38 PM

    저희집도 이북인데...못먹어봤어염.. 요리책같은데 나오는거 보면 무지 먹어보구 싶었는데..
    맛나겠다..어떤 맛일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여~

  • 11. 하늘별이
    '03.9.17 5:47 PM

    대구식해, 갈치식해..... 엄마한테 여쭤봐야겠어요.
    글구 sesian님 저희 엄마 연세라도 피난 나오실때는 어린 나이라서.....
    아마 나이든 분 아니시면 배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시집와서 고모할머니한테 배우신걸루 알구 있거든여.
    몇십년 훈련조교는 울아빠구요.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1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 진현 2026.01.01 3,655 1
41150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36 에스더 2025.12.30 5,361 4
41149 챌시네소식 21 챌시 2025.12.28 3,965 2
41148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0 발상의 전환 2025.12.21 8,878 19
41147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7 은하수 2025.12.20 5,264 4
41146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2 소년공원 2025.12.18 5,851 4
41145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5,269 5
41144 토마토스프 4 남쪽나라 2025.12.16 3,861 2
41143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5,852 3
41142 김장때 9 박다윤 2025.12.11 7,067 3
41141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6,340 3
41140 리버티 백화점에서.. 13 살구버찌 2025.12.09 6,282 3
41139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376 5
41138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7,745 6
41137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6,502 5
41136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6,926 5
41135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9,165 3
41134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157 4
41133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9 띠동이 2025.11.26 7,400 4
41132 어쩌다 제주도 5 juju 2025.11.25 5,303 3
41131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21 andyqueen 2025.11.21 9,740 4
41130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7,241 3
41129 김장했어요 12 박다윤 2025.11.17 8,623 3
41128 내 곁의 가을. 11 진현 2025.11.16 5,770 5
41127 인연 (with jasmine님 딸 결혼식, 12.20(토)오후.. 79 발상의 전환 2025.11.15 9,656 10
41126 대둔산 단풍 보실래요? (feat.쎄미김장) 6 솔이엄마 2025.11.14 6,272 5
41125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27 소년공원 2025.11.13 6,303 4
41124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1.05 7,045 1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