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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천원으로 파한단사서

| 조회수 : 12,937 | 추천수 : 2
작성일 : 2011-09-29 10:06:46
바쁘게 길을 걷는데
잔파가 세단에 오천원 한단에 이천원이랍니다
시간이 없는데도 발길이 멈춰집니다
짝퉁 주부가 빙의되었나봅니다

한단을 사서 부리나케 집에 가져다 놓고 다시 가던길을 갑니다
오늘은 병원가서 결과를 보는 날이거든요

선생님께서 골반에 이상소견이 ..하시는데
식은땀이 순간 쫙!!났습니다

선생님이 제 골반을 한참 만지시는 와중에 정신을 가다듬으니
얼마전 골반뼈를 손목에 이식한다고 만졌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저기 이러저러~~ 아하!!

찰라를 지나며 주치의도 저도 활짝 웃었습니다
서로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잖아요를 동시에 말합니다

돌아오는 길 다리가 풀려서 고생했네요^^;;;

집에 오니 벌써 일곱시가 가까워옵니다
그냥 자리에 쭉 뻗어 눕고싶었으나
아까 사둔 파한단이 뒤를 당깁니다

신문을 깔아놓고 다듬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일이란 이렇게 좋은 것입니다

쌀가루를 풀어 끓여 양념을 버무려두고는
액젓에 뿌리만 담궈놓았던 파를 버무려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마치 잔고가 넉넉한 통장을 들여다보는 마음입니다


 

그중에 가는파 한줌 남겨 둔걸로
오랫만에 내리는 가을비소리를 들으며 아침부터 기름냄새를 풍겨봅니다

아들이 아침에 한장뚝딱먹고 나가네요


어제 마트에 갔다 오랫만에 고기를 사왔습니다
점심때 집에와서 고기 먹겠다는 아들이 곁들여 먹게
겉절이 거리도 물기빼서 준비해둡니다

들기름에 살살 버무려 두고 간장 식초 설탕 고추가루 깨 동량으로 섞어 따로두었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제가 없어도 고기구워 잘먹습니다


친구가 챙겨준 잘디잔 멸치 오징어?새끼가 냉장고를 뒹굴고 있더군요
채에 받쳐 털어보니 나가는게 많습니다

아몬드랑 같이 기름에 튀겨 설탕만 조금 넣고 버무렸습니다
마치 과자같습니다
밥비벼 먹어도 맛있어요



강화에서 사온 고추부각도 튀겨 소금 설탕넣고 까불려 둡니다
통에 담아놓고 나머지 설겆이하며 줏어먹은게 반이 넘네요

맛있게 매운것이 제입엔 딱입니다
올해는 고추부각을 하지못한 아쉬움을 이리 달랠밖에요


오랫만에 주방에 서서 주부놀이를 하고 있자니 일상의 작은 일들이 주는 기쁨이
참 감사하네요

제게 앞으로도 이런시간에 잦아지기를 소망하며
기분좋은 가을비내리는 소리에 귀기울여봅니다
행복이마르타 (maltta660)

요리를 좋아하지만 잘 할 수없는 현실 키톡을 보며 위로받는답니다^^; 사람좋아하고 여행좋아하고 농사짓는 사람 존경하는 행복한마르타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퓨리니
    '11.9.29 11:37 AM

    헉...아침 못 먹었는데, 밥 한그릇 싸들고 끼어 앉고 싶어요..^^;;;

  • 행복이마르타
    '11.9.29 5:21 PM

    벌써 저녁 할때가 되었네요
    가까이 계심 뜨신밤해서 같이 나누고싶은 퓨리니님^^

  • 2. wish~
    '11.9.29 11:51 AM

    파김치 정말 좋아하는데...ㅠㅠ 먹고 싶어요

  • 행복이마르타
    '11.9.29 5:22 PM

    파김치는 웬만하면 다좋아하지요
    익으면 라면에 얹어먹으면 더좋죠

  • 3. 수짱맘
    '11.9.29 2:51 PM

    윽.. 여기도 파김치...
    비오는데 파전.. 휴~ 점심 괜히 굶었다.ㅠ

  • 행복이마르타
    '11.9.29 5:23 PM

    오늘같은 날은 아무전이라도 다땡기지요
    저녁엔 감자갈아 부쳐볼까합니다
    맛난 반찬해서 맛잇게드세욤~

  • 4. 순덕이엄마
    '11.9.29 2:54 PM

    봉덕동 흑장미! 오뎅값 내놓으시지.! ㅋ
    멸치아몬드볶음..으로 돌진하는 한마리 꿀벌이 된 느낌?
    사진으로 빨려가는 신비한 속도감이...^^

  • 행복이마르타
    '11.9.29 5:25 PM

    오텡꼬치 밀려다 순덕엄니 포스에 밀려 떨어트린적은 있을겁니다 아마도 ㅋㅋ
    내일이면 대구서 번개한다고 오랬는데
    이차저차 갈수없어 아쉬움마음

    교동시장도 옛날같지않다지요

  • 5. 미주
    '11.9.29 3:36 PM

    아~ 오늘 비가와서인가요??? 읽히는 글들이 오늘따라 너무 좋아요 ㅎㅎ

  • 행복이마르타
    '11.9.29 5:25 PM

    좋게보아주셔서 감사해요^^

  • 6. skyy
    '11.9.29 4:50 PM

    파김치가 젤 부럽네요. 침이 꼴깍 넘어가요.
    전 파김치 담그면 항상실패해요. 맛이 별로...
    레시피좀 공개해주시면 감사~^^*

  • 행복이마르타
    '11.9.29 5:35 PM

    레시피라고 할게없는데 어쩌죠

    씻은 파 뿌리부분만 액젓으로 뒤적여놓고
    쌀풀 쑤어 식힌것에 고추가루 새우젓 매실액 마늘 양파,당근채 썬것넣어
    파를 버물버물 양념 묻힌게 다라서
    그리고 대중으로 그냥 담은터라 ^^;;

    저도 김치는 늘 경빈마마님댁거 먹었던지라 오랫만에 불끈한 의욕으로 졸지에 담았어요 ㅎ~

  • 7. 눈대중
    '11.9.29 5:14 PM

    오우~~ 부각.. 못먹어본지 꽤 오래됐네요.. 부러워요~~
    정말 뒤에 순덕엄뉘 말처럼 아몬드 멸치 볶음에 끌려들어가는 것 같아요~

  • 행복이마르타
    '11.9.29 5:37 PM

    고추부각은 참 좋은 밥반찬겸 간식이죠
    해마다 가을이면 끝물고추로 만들곤햇는데 올해는 고추가 귀해서 아직 못만들었어요

    강화도 갔다 할머니가 시장 내러가시는걸 우연히 샀는데 대박!!

  • 8. yozy
    '11.9.29 8:44 PM

    아, 파 뿌리부분을 먼저 절이는군요.
    팁 고맙습니다.
    파전과 고추부각도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 9. 납작만두
    '11.9.29 10:23 PM

    파김치 먹고 싶어요~~~~
    따뜻한 밥한숟가락에 올려먹는 맛이 일품이겠지요??
    흡~ 맛있겠다........

  • 10. 넘이뻐슬포
    '11.9.29 11:18 PM

    아까부터 순덕이엄마님께서 자꾸 봉덕동 흑장미를 찾으시는데
    가슴이 뜨끔~!
    제가...70 년도에 대구봉덕국민학교를 다니면서 친구 몇명과 흑육단을 조직!
    흑사슴, 흑진주 등등 중에 바로 제가 흑장미였어요 ㅠㅠ
    뭐 서로의 집에 놀러가서 만화책이나 보는 허접한 조직이긴 했지만서두...
    교동시장의 소라아줌마에겐 무려 30년이 넘는 단골이고
    납작만두, 매운 오뎅, 욕쟁이 아줌마네 순대... 남도 횟집, 태옥당 냉면...
    나이도 비슷하고...아무래도 순덕이엄마님께 오뎅 작대기 밀어놓은 건 나일지도!!

  • 11. 수앤루
    '11.10.1 11:25 PM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만 만드셨네요!! 파김치, 파전 정말 안먹어 본지 오래네요. 함 만들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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