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밥상은 전쟁이자 연대!

| 조회수 : 14,147 | 추천수 : 3
작성일 : 2018-06-01 11:08:21

울엄니와 2주 동안 실갱이를 벌였습니다.

이유는, 버리기 vs 숨기기

잦은 기침에 약 안 먹고 버티기(울언니가)

약을 왜 안 먹냐? 죽을 때 고생한다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말씀을 들으시고^^


제가 야행성이라 밤이면 더 심해지는 기침소리에

나도 컥컥하고^^

당신 힘드시니 약은 결국 드셨어요.

저도 한동안 일때문에 정신 사나워져 혁명이 필요해,

어렵고 힘든 곳에 혁명이 일어나야 혀

헛소리까지 혼자 지껄이고ㅎㅎㅎ


밥상은 권력(밥값 벌어다주는 사람과 밥해주는 사람 또는 밥값내는 사람),

연대(한 솥밥 먹는)

화해도 밥이 해줍니다.

저는 사람이 싫으면 같이 밥을 잘 안먹습니다.

사회성 꽝입니다. 회사 다닐 때 꼰대 담당임원 점심 회식 후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인생이 피곤하지요.^^


고사리와 말린 취나물, 요새 채소 값이 좋아

엄마와 화해의 밥상을 차렸습니다.





"나처럼 행복한 노인은 없다"

저렇게 차려드리면 늘 하는 말쌈입니다.

싸울 때는 니가 내한데 뭘 그래 잘 해줬다고 복장 디집습니다.ㅎ


제 친구는 거리에 나 앉더라도 친정엄마와는 못 살겠다고

3년만에 뛰쳐나와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먹는 것과 나이는 확장, 심화, 회귀가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 많이 먹었고, 맛있는 거 먹는 재미로 반세월 보냈다가

결국은 단순하고 사람도 진국이 좋듯이 재료 원래 맛이 있는

소박한 밥상으로 갑니다.


밥도 안하게 생긴 얼굴이라고 동네친구가 그러길래

맛 좀 함 보라고 ㅎ

아침 일찍부터 투닥거리면서 세 종류 나물을 만들었습니다.

오후에 줄 때 어깨 한번 으슥일 겁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18.6.1 11:28 AM

    사무실에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숟가락 들고 저 밥상에 뛰어 가고 싶습니다.^^

  • 고고
    '18.6.1 12:27 PM

    오셔요^^
    명왕성 거주민도 계시는데 ㅎ

  • 소년공원
    '18.6.1 1:38 PM

    이거이거...
    명왕성 비하 발언 아닙뉘꽈아~~?
    ㅎㅎㅎ

  • 고고
    '18.6.1 11:11 PM

    ㅎㅎㅎ
    소년공원님 짱^^

  • 2. 쩜쩜쩜쩜
    '18.6.1 11:41 AM

    와~~ 정말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조~기에 양념간장을 넣으실까요? 고추장을 넣으실까요~??^^

  • 고고
    '18.6.1 12:29 PM

    나물에 양념이 되어 있어 그냥 비벼 먹습니다.
    저는 나물에 마늘도 안 넣어요.
    저 밥 권해드립니다. 작년에 여기에 올린 밥이어요.^^

  • 3. Harmony
    '18.6.1 11:58 AM

    건강한 식단입니다.
    점심시간가까와 오니 한수저 뜨고싶습니다.
    앞으로 종종 고고님의 맛난 음식사진 부탁드려요.~^^

  • 고고
    '18.6.1 12:29 PM

    넵, 엄마와 싸우면 밥상이 아주 빈곤해집니다.^^
    되도록 사이좋게 살게요. ㅎ

  • 4. 푸르른날
    '18.6.1 12:01 PM

    우와 건강해 질 거 같은 밥 한그릇입니다
    평생 첨으로 입맛이 없어 한끼씩 건너 뛰는 중인데...
    맛있어 보여요
    고고님 동네친구 하고 싶어요^^

  • 고고
    '18.6.1 12:30 PM

    82동네 친구잖아요.^^

  • 5. 낸시킴
    '18.6.2 1:02 AM

    건강하고 담백한 밥상 이네요.
    저번 글도 이번 글도 너무 매력있고 재밌게 잘 쓰시네요.ㅎㅎㅎㅎㅎ
    밥은 권력(?) 그래서 우리집의 독재자(?)는 바로 접니다.
    남편이나 애 둘이 제가 없으면 힘들어 해요.
    뭐니 뭐니해도 밥심이 최고예요.

  • 고고
    '18.6.3 1:26 AM

    고맙습니다.^^
    밥이 하늘이지요.

  • 6. 레미엄마
    '18.6.2 7:22 PM

    고사리, 취나물 애정합니다.
    나물 비빔밥 먹고싶네요.

  • 고고
    '18.6.3 1:53 AM

    지금 울릉도취나물은 생으로 나오더군요.
    묵은나물 불려 만들었어요.
    나물은 딱 오십 접어드니 그 맛을 알게되더군요. ㅎ

  • 7. 코코2014
    '18.6.4 10:23 PM

    어뜩해요...
    소주 반병 먹고 이 글 보다가
    친정엄마한테 카톡 보냈어요 ㅠㅠㅠ대보름 나물 먹고 싶다고ㅎㅎ

    결혼 18년만에... 엄마한테 엄마가 해준 나물 먹고 싶다고 투정부렸으면...애교로 봐주시겠죠????ㅠㅠ

  • 고고
    '18.6.5 1:57 AM

    하하하
    대보름이 너무 길게 남아~~^^

    여름에 나물이 잘 상하니, 내년 대보름으로^^
    귀여우세요. ㅎ

  • 코코2014
    '18.6.5 9:35 PM

    새벽에 엄마한테 답장 왔어요 ㅠㅠㅠ

    임신했냐고 ㅠㅠ

    제 나이 44 ㅠㅠ

  • 8. 코코2014
    '18.6.5 9:17 PM - 삭제된댓글

    헉 ㅎㅎㅎ엄마가 새벽에 톡 보내셨어요 ㅎㅎㅎㅎ

    임신했냐고 ㅋㅋㅋㅋㅋㅋ

    저 마흔 넷 ㅋ

  • 9. hoshidsh
    '18.6.6 9:55 AM

    나물들이 정말 맛있어 보여요.
    나이 드니 정말 나물 잘 하시는 분들이 엄청 부럽습니다.

  • 고고
    '18.6.6 8:22 PM

    저도 잘 못해요.
    좋은 재료가 살려주죠^^

  • 10. 초록하늘
    '18.6.6 10:01 AM

    고기요리와는 차원이 다른 나물요리들
    얼마나 데치냐, 어떻게 무치냐에 따라 맛이 하늘과 땅차이죠.

    돈주는 사람,
    밥 해주는 사람이 최곱니다.

    고고님은 둘 다 하시니 여왕마마로 불러드리죠~ ㅎㅎ

  • 고고
    '18.6.6 8:22 PM

    받는 사람이 거의 몰라주니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0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27 발상의 전환 2025.12.21 6,591 16
41149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2 은하수 2025.12.20 4,164 4
41148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15 소년공원 2025.12.18 4,875 3
41147 올해김장은~ 8 복남이네 2025.12.17 4,432 2
41146 토마토스프 4 남쪽나라 2025.12.16 3,233 2
41145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5,297 2
41144 김장때 9 박다윤 2025.12.11 6,327 3
41143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5,769 3
41142 리버티 백화점에서.. 13 살구버찌 2025.12.09 5,830 3
41141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184 5
41140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7,423 6
41139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6,156 5
41138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6,676 5
41137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8,714 3
41136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6,932 2
41135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9 띠동이 2025.11.26 7,250 4
41134 어쩌다 제주도 5 juju 2025.11.25 5,197 3
41133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21 andyqueen 2025.11.21 9,586 4
41132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7,128 3
41131 김장했어요 12 박다윤 2025.11.17 8,527 3
41130 내 곁의 가을. 11 진현 2025.11.16 5,666 5
41129 인연 (with jasmine님 딸 결혼식, 12.20(토)오후.. 79 발상의 전환 2025.11.15 9,433 10
41128 대둔산 단풍 보실래요? (feat.쎄미김장) 6 솔이엄마 2025.11.14 6,187 5
41127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27 소년공원 2025.11.13 6,185 4
41126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1.05 6,977 10
41125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37 챌시 2025.11.02 9,903 5
41124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7 김명진 2025.10.29 7,485 3
41123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4 강아지똥 2025.10.27 7,092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