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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밑반찬 두 가지: 호박조림과 두부콩나물

| 조회수 : 17,097 | 추천수 : 4
작성일 : 2017-01-15 09:35:30

주말이라 집안 곳곳을 치우는데, 지난 가을에 둘리양이 호박농장 견학가서 따오고 그림그려 장식했던 호박이 눈에 띄었어요.
썪었으면 버리려고 했는데 서늘하고 건조한 현관에 두어서 그랬는지 석 달이 지났음에도 멀쩡하더군요.
멀쩡한 식재료를 버리면 죄책감이 들겠고, 또 자기 호박이라며 애지중지하는 아이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라서, 호박을 요리해서 없애기로 했어요.







이렇게 멀쩡한 호박을 버리려고 했다니...
하며 반성했어요.







이걸로 뭘 해먹지?
호박파이?
호박죽?
몇 가지 생각해보다가 며칠 전에 해먹었던 단호박 조림을 "그냥호박" 조림 버전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요즘 도시락을 열심히 챙겨 다니는데 반찬으로 넣기에 좋겠고, 파이나 빵보다는 열량이 적은 음식이 될 것 같아서죠.







단호박 조림을 만들 때와 똑같은 과정으로 껍데기를 칼로 어슷하게 썰어내서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깍둑썰기를 했어요.







들어가는 재료와 조리법은 무척 단순합니다.
물 한 컵에 간장 두 숟갈, 설탕 한 숟갈, 다진 생강 반 숟갈, 다진 파 한 숟갈이 필요한 양념 전부입니다.







파는 다져서 따로 두고, 나머지 양념은 잘 섞어서 준비합니다.







호박 (원래는 단호박)을 냄비에 넣고 양념장을 부어서 바글바글 끓입니다.







네, 정말로 그게 다여요 :-)



양념장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도록 뚜껑을 열고 가끔씩 뒤섞어주기만 하면 되지요.
대략 10분 정도 졸이면 호박이 다 익고 국물도 알맞게 졸아들어요.
그러면 불을 끄고 다진 파를 뿌려서 섞어줍니다.





그러면 이제 솔이엄마님께 배운 대망의 두부콩나물 요리를 시작해보겠어요 :-)

명왕성 오아시스 마트에는 목요일 오후에 농산물 배송 트럭이 들어오는데, 트럭이 1시쯤에 들어온다치면 저녁 5시만 되어도 콩나물은 다 팔리고 없어요.
그런 귀한 콩나물을 이번 주에는 작정하고 찾아가서 한 봉지 득템해왔어요.
바로 오늘의 이 요리를 하려고 말이죠.



솔이엄마 님의 오리지널 레서피를 제가 가진 재료로 환산 혹은 대체하고, 조리 과정을 시각적으로 배열하여 쬐그만 종이에 쓴 것으로 쇼핑리스트인 동시에 조리법 설명서 되겠슴다
ㅎㅎㅎ





양념장에 넣을 다진 마늘은 부지런하신 회원님들은 미리 갈아놓고 밀봉이나 냉동해서 쓰시겠지요?
덜 부지런하신 분들이나 저같이 살림을 날라리로 하는 회원님들은 이런 방법도 한 번 시도해 보셔요.
간식 비닐 봉지에 마늘을 넣고 고기망치로 두드려 10초만에 다진 마늘입니다.



설거지를 획기적으로 건너뛸 수 있어서 당신의 손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효과가 50점,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싱싱한 마늘의 풍미를 즐길 수 있어서 50점, 날라리의 쾌감을 누리는 효과가 100점, 비닐봉지 쓰레기 생산으로 느끼는 양심의 가책이 마이너스 200점...
산수 계산은 각자의 몫... 
ㅎㅎㅎ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두고요...







넙적한 냄비에 양파를 카펫처럼 쫘~악 깔아줍니다.







양파 위에 두부 얹고...







두부 위에 양념장 끼얹고...







그 위에 콩나물 얹고...







그 위에 나머지 양념장 모두 얹기...







그리고 바글바글 끓이면 완 to the 성!







그릇에 담을 때는 반대 순서로 콩나물이 가장 아래에 깔리고, 그 위에 두부와 양파가 올라가게 되더군요.



저희 가족은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서 고춧가루를 적게 넣었더니 색이 좀 덜 곱군요.

단호박 대신에 그냥 호박을 조렸더니, 많이 부드러운 대신에 그만큼 쉽게 짓눌려서 모양은 좀 덜 예뻤어요.



자, 이렇게 해서 오늘의 요리 두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는 남편은 입맛이 없다고 저녁을 안먹겠다는군요.
아들아이는 라면을 끓여달랍니다.
뉘에~ 뉘에~
오늘의 요리는 저혼자서 오늘도 먹고 내일도 먹고 모레도 먹고...
날라리 스타일로 만든 거라 억울하지는 않아요.
^__^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이엄마
    '17.1.15 1:07 PM

    하하하~ 소년공원님 ~♡
    저도 열심히 반찬 만들었는데
    식구들이 라면 먹겠다고 한 적이 있어서 급공감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고춧가루양이 상당히 적군요.
    저 반찬에는 고추가루도 후추가루도 식용유도
    팍팍 들어가야 맛있는데~^^
    에고 그래도 변변찮은 반찬 따라해주시니 감사요~♡
    그리고 둘리야~아가야~~반갑다~쪽!!!

  • 소년공원
    '17.1.17 12:05 AM

    고춧가루 팍팍 넣고 맵게 만들면 더 맛있겠죠?
    애들이 좀 더 커서 매운 걸 잘 먹게 되면 그리 만들어보리다.

    이런 건강하고 만들기 쉬운 반찬 아이디어 더 나눠주세요~~~
    플리즈~~~

  • 2. 시간여행
    '17.1.15 3:41 PM

    저도 저 호박으로 반찬 만든적 있는데 저렇게 모양이 안나고 뭉그러져요~~
    원래 호박죽용이라 그런가봐요 ㅋㅋ
    솔이엄마 반찬도 따라하시고 정말 부지런하세요~
    남편분은 콩나물 국에 고춧가루 팍팍 뿌려서 드시면 감기가 얼른 나으실겁니다 ㅋㅋ

  • 소년공원
    '17.1.17 12:06 AM

    저희 남편은 안그래도 육개장 끓여서 먹였더니 감기가 떨어진 것 같아요.
    호박조림과 두부콩나물은 오늘 제 도시락 반찬이랍니다 :-)

  • 3. 무스타파
    '17.1.15 5:57 PM

    콩나물두부 저도 따라해서 성공햇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ㅎㅎ
    미소짓는 이쁜 아이 보니 행복한 마음이 들어요

  • 소년공원
    '17.1.17 12:08 AM

    성공 축하드려요!

    제가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편이라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는데, 이 반찬이 아주 적격이더군요.
    두부가 배를 불려주어서 밥은 안먹고 두부랑 콩나물만 먹어도 좋았어요.

    다음엔 무슨 반찬에 도전하실건가요?
    아이디어 좀 나눠주세요.

  • 4. 따미샤오미
    '17.1.16 2:56 PM

    ㅎㅎㅎ 재미있어서 웃었어요. 그 날림 요리도 요즘은 제가 하고 싶지않아져서 ㅜㅜ 82보고 식단이라도 짜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가 소년공원님 글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요즘 아들이 햄스터를 키워서 저 호박씨를 보니 말려서 햄스터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어요

  • 소년공원
    '17.1.17 12:11 AM

    햄스터... 귀엽겠어요!
    저희 아이들도 동물을 좋아해서 뭐라도 한 마리 키우자며 날마다 조르고 있지요만은...
    내 인생에 너희 두 마리만으로도 족하다 하며 반대하고 있어요 :-)

  • 5. 더나은5076
    '17.1.17 8:00 AM

    내인생에 너희 두마리...
    급공감하며 넘어갑니다 ㅋㅋㅋ

  • 소년공원
    '17.1.18 12:41 AM

    공감해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

    제가 원래는 누구보다도 동물을 좋아해서 신혼 시절에는 마당 너른 집을 사고나면 꼭 큰 개 한 마리 키우리라 다짐했었어요.
    그런데 맞벌이 하면서 아이들 둘을 키우다보니 제 한계치가 딱 거기까지더라는...
    ㅠ.ㅠ

  • 6.
    '17.1.17 11:58 PM

    둘리양 눈이 참 맑아요.
    마음도 따스하겠지요?
    엄마 닮아서.

    화살표의 창의적 쓰임이 돋보이는 메모지가
    엄청 많을 것 같아요.
    재미있어요.
    또 보여 주세요.ㅎㅎ

  • 소년공원
    '17.1.18 12:42 AM

    별 것도 아닌 메모쪽지에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둘리양은 엄마 닮아서 그 성질머리가 아주...
    흐규흐규 하답니다...

  • 7. Harmony
    '17.1.24 10:03 PM

    이글 올리시자 마자 길게 답글 달았었는데 어쩐일인지 글이 다 날라가버려
    이제사 다시 답글 달아요.
    다정하신 남편분의 정성어린 배추공수로
    김장김치는 맛나게 드시고 계시겠죠?^^

    늘 쾌활명랑하신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둘리양의 미모는 엄마를 능가하려 하고있어요.^^

  • 소년공원
    '17.1.26 5:20 AM

    하모니 님, 반가워요!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셨나요?
    김장 김치는 아주 맛있게 먹고 있어요.
    베이컨을 넣고 김치볶음밥을 해서 소프트 타코로 말아 브리또를 만들어주니 코난군도 김치를 잘 먹게 되네요.
    이제 아이들도 슬슬 김치맛을 배워가는 듯해서 기쁩니다.

  • 8. 소사벌
    '20.8.6 9:04 AM

    맛있겠다. 당장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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