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운 겨울에...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준비 날짜도 촉박하고,
이사란...전혀 계획에도 없던 일이었는지라...
마음이 영 불편하기도 하고,
전혀 익숙하지 않고 낯설기만한 새 보금자리에서 살아갈 일이
또 한편으로는 어떨런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살림살이를 정리하면서 돌이켜보니...
십년이 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적어도 십년 이상은 더 살아갈꺼라 믿었던...
지금 살고 있는 집에 그간 정이 많이 들어있는 저를 보게 되네요.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큰 일을 준비하면서...
요즘 계속해서 몸도 마음도
정신없이 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그간 냉장고 안에 갈무리 해 놓은 재료들로
한끼한끼..
장보러 나가지 않고 해 먹은 몇가지 이야기를
오랫만에 이렇게 한번 올려봅니다.
냉장고를 가볍게 텅 비워서
이 집을 함께 나서야 할테니까요...^^
<탕수육 만들어 먹기부터...>
탕수육꺼리 얼려놓은 것을 꺼내어서,
큼직한 무쇠솥에다 기름 넉넉하게 부어서
지글지글 제대로 튀겨서는
기분좋게 제대로 푸짐하게 만들어 먹고 있지요.
탕수육이라 더운 한여름에 만들어서 먹는 맛도 물론 좋지만,
이런 추운 겨울날에는 이렇게 기름지게 튀겨낸 음식들이
뱃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동시에 추위를 이길 힘을 주는 것 같아요.
탕수육 소스 끓이기부터...

워낙에 큰 냄비에 가득 소스를 만들다보니,
끓이는 시간도 제법 걸립니다.
건더기야 그때그때 냉장고 안 야채칸에 들어있는 것들을 편하게 쓰지요.
오늘은 당근과 양파, 양배추, 그리고 오이 정도...
소스로 쓰는 국물만 제대로 맛나면
건더기는 뭘 넣어 만들어도 그 맛이 똑같이 맛있게 제대로 배이지요.
그래서, 채소 잘 안먹는 아이들도...
이렇게 탕수육소스안의 채소를 탕수육 고기 건더기와 같이 건져 먹이다보면
자연스럽게 당근이나 양배추,오이,양파같은 큼직큼직한 채소건더기와도 친근해 진답니다.

마지막으로 전분물 준비해서 흘려 넣어 주면서
걸쭉하게 농도를 잘 맞추기만 하면 끝.

전분물도 마지막에 흘려 넣을것을 생각해서
탕수육 소스 끓일적에 조금 간이 센 듯 하게 끓여 주다가
이렇게 전분물로 걸쭉하게 농도까지 맞춰주게 되면
마지막 간이 감칠맛까지 더해지면서
제대로 딱 맞게 되지요.
이렇게 탕수육을 만들때에는
언제나 소스부터 냄비에 넉넉하게 한냄비 만들어 놓고는,
다른 화구에 올려놓았던 기름에 탕수육 고깃거리를 넣어서
지글지글 탕수육 건더기를 튀겨 냅니다.
전분이 들어간 소스는 빨리 식어버리지도 않는 성질이 있는데다
스텐냄비는 또 뜨거운 냄비자체의 열기가 오래 가지요.
달궈놓은 기름에 탕수육 고기 튀겨내는 시간이야 오래 걸리지 않으니...
이렇게 탕수육 소스도 열기를 어느정도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갖튀겨낸 바삭거리는 탕수육꺼리 고기에 뜨거운 소스를 끼얹어서는
가장 맛있는 상태로 상에 낼 수 있겠지요.

그래서 바로 이어 튀겨낸 탕수육 고기.
역시나 그윽하니 실컷 먹을 수 있을만큼 양이 넉넉합니다.
무엇보다 집에서 만들어 놓았던 재료로 튀겨낸 것이니...
이렇게 미리 준비해 놓은 냉동갈무리 재료들을 꺼내어서
좋은 재료들로 준비해 두었던 안심 재료들을 이렇게 계속 먹다보니,
요즘같은 시기에는 몸도 마음도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약밥도 만들어 먹고...>
올해 수확한 햅찹쌀도 냉동실 아랫칸에 한봉지 넣어 두었던것을 꺼내어서
약밥을 만들었지요.
같이 넣는 재료도 마찬가지.
냉동실안에 같이 들어있던 생밤 까 놓은것을 꺼내어서는
달달하게 조려서 넣었답니다.
약밥이야 이것저것 좋은 재료들을 모아서는
골고루 많이 넣고는 더 맛있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냉동실을 서서히 비워가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니...
이렇게 포근하게 부숴지도록 부드럽게 조려놓은 달달한 생밤만 넣고 만들어도
약밥이 구수하니 아주 맛납니다.
사진만 이렇게 다시 보아도 왠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기는 느낌...

이렇게 용기에 담아 두었다가 모양이 잡히면
도마위에 올려 놓고는
꺼꾸로 탁~하고 쳐내면 바로 이 담아둔 용기 모양 그대로 뚝 떨어지지요.

한손에 잡고 먹기 좋도록
적당한 크기로 뚝뚝 썰어 줍니다.
찹쌀이 칼날에 쩍쩍 달라붙으니,
칼 단면에 기름칠 하면서 썰어내야 수월하게 썰어낼 수가 있지요.

썰어 놓은 조각들은 하나씩 꺼내어 먹기 좋도록
이렇게 랩을 작게 뜯어서 호르륵 말아 줍니다.
이리 두면 서로 붙지도 않고,
이대로 접시에 그윽하게 담아 식탁 위에다 올려 놓으면
아이든 어른이든 지나다니면서 하나씩 쏙쏙 들고 가게 되지요.
바로 그 자리에서 껍질 벗겨서 입안에 넣으면
쫀득쫀득하면서 달달하고...
또 구수하면서도 참기름의 꼬신내가 입안에 가득...^^

<다용도로 맛있게 여기저기 쓰이는 큼직한 동그랑땡-혹은 패티>
다져놓은 돼지고기 잘 갈무리 해서 넣어 놓은것도
파 다져서 넉넉하게 섞어서는
심심하니 맛있게 양념 뿌려 넣어가며 잘 치대어서...
동글동글하게 손으로 모양 잡아서 납작하게 눌러 줍니다.
이렇게 햄버거 속 패티감으로 푸짐하게 만들어서는
즉석에서 구워내어서는
냉장고 채소칸속의 아삭거리는 채소들과 과일들을 속에 넣고는
햄버거 빵 올려서 만들어 먹으면 간식으로 뱃속이 얼마나 든든한지요.
우리집은 이렇게 간식으로도 먹고요.
무쇠로 된 스테이크팬 위에 올려 바로 뜨겁게 익혀내어서,
그 지글지글거리는 무쇠스테이크 팬 그대로 상에 올려서 맛있게 반찬으로 먹습니다.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는 반찬이자 간식거리지요.
이렇게 해서 또 냉장고속이 좀 헐렁하게 비워지고...
우리 뱃속은 그만큼 기분좋게 포만감을 느끼게 되었고요...^^

<마늘빵도 푸짐하게...>
냉동실에는 길쭉한 통바게트를 이렇게..
적당한 크기로 칼로 썰어서 넣어 둔것도 몇봉지 들어 있습니다.
보통은,다른것보다는 마늘빵으로 만들어서 먹곤 하지요.
이 바게트마늘빵은 누구라도 다 좋아하니까요.
이제 마지막 남은 한봉지네요.

바게트 하나하나마다 덩어리 버터 등등을 넣고 녹여서 만든
맛있는 바게트빵 소스를 발라주고...

오븐에 넣어 주면...

맛있게 구워내는것은 오븐이 모두 담당.
이런 날이면 집안에는 마늘빵 구워내는 맛있는 냄새가 그윽...
큼직한 바게트 한 줄 썰어서 이리 구워놓으면
이웃께도 맛나게 드시라고 좀 가져다 드리고...
그 많은듯 하던 마늘빵도 하루면 다 없어져 버리지요.

<또 다른 마늘빵도...>
물론 식빵을 써도 아주 맛나니...
한장을 먹기좋게 4등분으로 나누어,
마찬가지로 이렇게 마늘토스트를 넉넉하게 구워냅니다.

식빵을 가지고 맛있고 신선한 속재료를 넉넉하게 채워서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물론 좋지만,
이런저런 다른 재료감이 없이도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간식이란...
이 마늘토스트 만한게 없는 것 같아요.
기분좋게 아삭거리는 식감까지도 언제나 참 좋지요.

<닭다리만 가지고 켄터키 치킨도 튀겨내고..>
닭 한마리로는 양파치킨을 가장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닭윙이나 닭봉으로도 양파치킨 구워내면 참 맛이 좋은데,
이렇게 냉동으로 꽁꽁 얼려놓은 큼직하고 굵직한 닭다리들만 모아 놓은것은
속살까지 잘 익도록 제대로 잘 튀겨서 치킨으로 내어 놓으면
하나씩 들고서 거죽의 튀김옷까지 같이 뜯어먹는
그 추억속의 기름진 맛도 한번씩 만들어 먹으면 참 좋습니다.
냉동실안에 닭다리만 꽁꽁 얼려 놓은것도 이제는 아낌없이 꺼내어서
방학중인지라 오후쯤이면 입이 심심해지는 아이들에게
즉석에서 지글지글 닭다리치킨을 튀겨줍니다.
요즘은 더욱 더 무쇠솥이 가스불위에서 떠날 날이 없네요.

<돼지족으로 족발 가득 삶아내서 족편(족발편육)도 만들고...>
얼마전에 정육점에서 사 와서는 깨끗하게 씻어서는
냉동실에 살짝 얼려두었던 돼지족도 꺼냅니다.
돼지족이 8개...2벌이니,
돼지 2마리 분이지요?
늘 쓰는 큼직한 곰솥을 꺼내어서 족발 삶아낼 준비를 하다보니,
아주 푸짐하고 묵직하니...
양이 상당히 넉넉합니다.

초벌삶기부터...

그리고나면,
초벌 삶아낸 돼지족 다시 깨끗하게 씻어서
족발양념으로 푹 야들야들하게 삶아 낼 준비를 해 두고...

족발 양념도 준비해서는

푹 고아내듯이..
돼지족이 야들야들 보들보들 맛나게 익도록
충분히 잘 삶아줘야지요.

힘줄까지도 뜯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념 맛있게 배여서 푹 잘 익은 돼지족은
이렇게 건져내고..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뼈다귀에 어느 정도 살을 남겨 놓은 것과,
오른쪽에 보이듯이 살코기만 따로 뜯어 놓은 것을
이렇게 따로따로 준비해요.

뼈다귀 족발은 이렇게 뼈째로 손에 잡고서는
맛있게 뜯어 먹으면 되고..^^

살코기 발라놓은 족발살은
이대로 그냥 먹어도 살살 녹듯이 맛있지만,

우리집은 더 야들야들하니 먹기좋고 맛있는
족편으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족발살로 만든 편육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지요?
살코기 족발을 이렇게 칼로 잘게 다지듯이 썰어서...

이렇게 족발 삶아낸 양념국물과 같이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부가재료 한두가지만 더 해서는,

한번 파르르 끓여 준 다음...

틀을 잡아줄만한 그릇을 준비해서
뜨겁게 끓은 직후,
바로 이렇게 부어 줍니다.
서늘한 곳에 두어서 자연스럽게 식은 후에,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썰어서 먹으면
이게 바로 야들야들 맛잇는 족편이 되는거지요.

이렇게 냉장고에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두었다가
가장자리 부분을 슬쩍 건드려가면서 뒤집어 내면
도마위에 틀모양 그대로 쏙 빠집니다.

잘 드는 칼로,
뚝뚝 덩어리로 먼저 등분해서는...

한입에 먹기 편한 크기로
적당하게 잘 썰어서 준비하면 되겠지요.

이렇게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먹을만큼씩 접시에다 푸짐하게 덜어서 먹으면
아주 편하고 좋지요.
이렇게 많이 만들어 둔 듯 보여도...
만들어 놓으면 어느샌가 금방 없어집니다.

<양파 넉넉히 썰어서 넣고 한방양파족편도 만들었지요...^^>
냉동실을 비우면서...
이어서 또 돼지족 한 벌을 꺼냅니다.
드디어, 이게 마지막이지요.

마찬가지로 초벌 삶아낸 후에,
맛난 돼지족 양념국물에 담궈서 푹 삶아냅니다.
이번에는 맛도 향도 더 좋도록
이렇게 한약재도 같이 넣어서 삶았지요.

이렇게해서,
방금 삶아서 건져낸 뜨거운 돼지족이예요.
손 대기에는 정말로 너무나 뜨거우니,
한 김 식도록 돼지족을 이렇게 건져 놓고는 조금 기다립니다.
이렇게 족발 삶아내는 날에는
집안에는 기분 좋은 한방족발 냄새가 그윽하지요.

마찬가지로 족편을 만들었지요.
이번에는 몸에 좋은 양파도 그윽하게 넣어서
더 영양많고 맛있게 만들어 봤답니다.

앞서 방법과 마찬가지로 뒤집어 엎어서
냉장고에서 적당하게 굳은 야들야들한 족편을 도마위에 꺼내 올려서,

적당하게 한 입 크기로 썰고...

적당한 용기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면서,
생각날때 바로바로 꺼내서 상추같은 쌈채소와 같이 먹으면
출출할 때 간식으로도,
물론 밥 반찬감으로도 참 좋아요.

이렇게 밥상위에 올려서는
방금 지어낸 뜨끈한 밥과 같이 쌈을 싸서 한 끼 먹으면..
뱃속까지 따듯해질 정도로
괜시리 느낌만이라도 아주 푸짐한 밥상이 된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올해처럼 이렇게도 추운 한 겨울 날,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되면서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 위주로 해서는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
이사날짜 전까지 냉장고 안을 서서히 비워가는 요즘입니다.
드디어, 내일이 이삿날이네요.
이사를 한다는 것은 전혀 계획에도 없던 일이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상황을...
준비하기 힘들다해서 내 태도나 마음의 여유도 없이
그렇게 그 날을 맞이하기 보다는,
기왕 이렇게 급작스럽게 이사를 간게 되는 이 상황을...
또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하나의 큰 선물이라 여기며
10년이 넘게 살아 온 정든집과의 이별준비를 하면서
분주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거지요.
내일은 날씨가 조금만 따뜻하게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