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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양배추다이어트 실패와 그 원인 -_-;

| 조회수 : 9,511 | 추천수 : 92
작성일 : 2010-01-30 14:01:21
미루다 미루다 만들어 봤는데요
제가 잘못만들어서 그렇겠지만 어우~~~~ 그 맛이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70년대 삼류 호텔 뤠스또랑에서 '정식'을 주문했더니 스프는 야채로 할까요 크림으로 할까요 라고 물어서
야채로 주세요 했을 때 나왔을법한 그런... 토마토국 같은 맛이었어요. ㅠ.ㅠ

물에다가 양배추, 샐러리, 대파, 양파 썰어넣고 토마토페이스트 넣고 소금 후추 넣었는데
정말 요상괴상한 맛이어서 매운김에 먹으려고 후추를 미디움으로 듬뿍 넣었죠.
그랬더니 맵기는 또 어찌나 매운지... 먹고 나면 속이 다 화끈거려요. ㅋㅋㅋㅋ

이틀 먹었는데 효과는 좀 봤어요.
머랄까... 허리가 한결 날 -_- 씬 해진 느낌?
이거 1주일 진짜 법대로 해주면 확 달라지겠구나 하는 믿음이 마구 생겼죠.
이번엔 실패했지만 다음엔 제대로 한번 해주리라~~~~~ 마음먹고...

사실, 맛도 맛이지만 요 두녀석때문에 더 실패했어요.
호박고구마 구이랑 김치전요 ㅠ.ㅠ

김치를 저장할 때 위에 김치이불 덮어주잖아요?
저는 김치통 하나 비울 때 그것도 다 따로 모아서 뒀다가 우거지처럼 먹거든요.
그거 쫑쫑 썰어넣고 양파좀 넣고 계란 하나 탁 깨 넣고 부침가루 개어서 김치전 했는데
저번에 비온날요...

팬에 기름 넉넉히 붓고--두르고가 아니라 붓고 ㅋㅋㅋ--가장자리 완전 바삭바삭하게 튀김처럼 지져내면
완전 쓰러져요 별다른 양념이 없어도 어찌 그런 맛이 나는지!

그리고 또하나, 호박고구마 구이요.
저번에 살돋에 훼퓌콜 직화오븐 사용기 올렸었는데 요즘도 아주 잘 쓰고 있거든요.
다만, 쓰다보니 그 구이판에 난 수백개(?)의 구멍 사이사이에 끼는 물질을 일일이 닦아내느라
좀 힘들긴 하네요. ^^;

그걸로 호박고구마 맨날 구워먹는데
어우~~~~ 남편이 궈 달라 하면 걍 남편이랑 아이만 주면 될것을
꼭 망설망설 하다가 4개를 굽고 남편 1개 아이 1개 먹고
그러고 나면 어머 남았네 어떡하지 식으면 맛없는데 이러면서 제가 2개 먹어요. ^^;

그러다보니 여전히 배둘레햄은 두둑~

냉장고를 열면 딱 정중앙에 양배추 4분의3통이 저를 노려보면서
"어이, 아줌마, 나 사용 안해?"이러고 있는데 저거 빨리 처치해야겠어요.
어쩐지 찔려서...

근데 어제 잡뼈 사다가 이틀 고아서 뽀얗게 국물 우렸거든요.
이거 또 어쪄죠? ㅠ.ㅠ
겨울 가기전에 한번 더 먹이자고--제가 먹자고가 아니라 남편과 아이 먹이자고--
일단 끓였는데... 우거지탕이나 육개장, 걍 고깃국 뭘로 하든 저도 먹게 될 것 같아요.

이래서 다이어트는 혼자 살 때 해야 하나봐요. ㅋㅋㅋ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선아
    '10.1.30 2:38 PM

    양배추스프를 재량껏 드셨으면 좋았을걸, 근데 내몸다이어트설명서라는 책을 보니까요,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대해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댄대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실패라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하는데, 네비게이션 예를 들더라구요.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향해 운전해가는데 잠깐 옆길로 샜다고 안갈거냐고요. 옆길로 빠지면 다시 우회하잖아요? 못지켰다고 포기하지마시고 살살 정도로 돌아와서 꾸준히 가라더군요. 고구마도 훌륭한 다욧식품이고 김치전도 가끔씩 먹어줘야 폭식이 안오죠..홧팅이어요~~

  • 2. claire
    '10.1.30 3:48 PM

    하하하...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저도 지금 잡뼈사서 찬물에 담궈났어요. ^^
    모처럼 한국의 친정오마니께서 맛있는 떡국거리를 보내주셔서 사골국물에 떡국 끓이려구요.
    양배추 수프는 저도 딱한번 끓여먹고는 너무 입맛에 안맞아 포기했었는데, 순덕이 어머니 말씀으로는 무 배추에 된장풀어 끓여도 된다고 해서, 지금 무 배추 두부 사다놨답니다.
    고구마가 너무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키힝...
    (제가 사는 동네는 저런 고구마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답니다.)

  • 3. 순덕이엄마
    '10.1.30 6:05 PM

    ㅎㅎ 김삼순님 말씀에 동의^^ 저도 설렁설렁 하는 중이예요. 3일째 현미밥도 먹고..생선살도 조금 먹고 그래도 양배추는 계속 먹고..2킬로 정도 빠졌네요. 몸은 가볍고...^^

    그런데 저 김치전..정말 맛있게 잘 부치셨다능..^^

  • 4. 꿀짱구
    '10.1.30 6:41 PM

    김선아 님 / 맞는 말씀이세요. 너무너무 가슴에 와닿아요. 저도 실패라 생각말고 느긋~하게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홧팅!~!!

    claire님 / 어머나 반갑 *_* 완전 반갑 *_* 와라라라락 ㅋㅋㅋㅋㅋ 아 정말 저 고구마 구워서 동치미(맵게 청양고추 넣고 맑은 국물로 만든거)랑 먹으면 어우~~~~ 아무생각 안나요. 저것좀 어떻게 드릴 방법이 없을까요;;; 진공포장 해서 DHL로??? ㅋㅋㅋ

    순덕이엄마 님 / 후훗 (나 이런사람이야 순덕이엄마가 댓글 달아주는 사람 우쭐우쭐 -_-;V) 사실... 실토하자면... 김치전에 호박고구마뿐만아니라 오징어푸실리에 고등어 튀김에... 잘 익은 김치 얹어서 금방 지은 뜨끈한 현미밥까지 푹푹푹 퍼먹었답니다 헤헤;; 아니 저두 김치전; 저게 저렇게 될 줄 모르고 한건데요 ㅋㅋㅋ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았어요;;; ㅋㅋㅋ

  • 5. 강효순
    '10.1.30 6:55 PM

    스~~읍^^;
    김치전 침넘어가요.. 가장자리 파삭한데 한쪽 낼름~~
    다요트@@@ 으으~~~~~

  • 6. 꿀짱구
    '10.1.30 8:08 PM

    강효순 님 /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진짜 맛있었어요 ^^; 순전히 기름맛이겠지만.. 김치는 도대체가 뭘 해도 맛있는것같지 않으세요? 김치전, 김치찌개, 김치국, 김치무침... 침 스읍~~~~~

  • 7. junomi
    '10.1.31 2:52 AM

    설렁설렁하고 있는 또 다른 1인 !!!
    바뜨~~ 효과 짱임다 설렁설렁도 안하니만 못하니 하시던데로 계속 하시자구요
    울 동지들 화이팅!!

  • 8. 벤쿠버댁
    '10.1.31 4:59 AM

    저도 조용히 설렁설렁 하고 있어요. ^^
    그냥 점심은 맘대로 다 먹고, 저녁에만 양배추만 먹기도 하고요. 참 저는 숲을 안만들고요. 살짝 쪄서, 된장맛장을 쪼금씩만 찍어 먹어요. 맛있고, 배도 금방 부르네요. (사실 반통씩 먹어댐 -.-;)
    암튼 그나마나 안한거보다는 효과를 보고 있으니 힘내셔요.

  • 9. mulan
    '10.2.2 1:49 AM

    저도 작년에 다이어트하면서 한번 정도 시도했는데 그 이후로 제가 살이 좀 많이 빠지긴 했어요. 그래도 사실 모자라 더 빼야 하는데 다시 만들려고 하긴 하는데 왤케 미뤄지는걸까요.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나서? 흑..... 여튼 저도 얼른 다시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하는뎅... 흠흠흠

  • 10. 캔디
    '10.2.4 11:14 AM

    김치전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어제 아들 학원갔다와 배고프다고 해서 만들어 줬는데 저런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아들, 너무 맛있게 먹어줘서 뿌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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