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따라쟁이의 비참한 최후.. 커스터드크림 형제

| 조회수 : 4,789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09-10-09 17:28:54
오렌지피코님께서 올리신 보스톤 크림 파이요..
그걸 제가 어제 보고, 아 이거다 싶었거든요.
며칠전부터 커스터드 크림빵도 먹고 싶었는데, 하기 귀찮아서 레시피만 냉장고에 붙여놓고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마침!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가는 케익이라니.. 이거 완전 딱이야, 하면서 만들었지 않겠어요.

어제는 남편이 출장갔다가, 회사에 들어가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집에 좀 일찍 왔어요. 6시쯤요.
저녁 메뉴는 이미 끓여놓은 김치찌개..
그래서 밥만 전기밥솥에 안쳐놓고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가는 두가지 메뉴를 시작했지요.
(남편이 뭔 상관이냐 하면, 애 둘이 있거든요)

쌀 씻어 불리면서
커스터드 크림빵의 빵 반죽을 제빵기에 넣고 돌리기 시작.
스폰지케익 만들려고 계란 깨놓고 밀가루 채 쳐놓고서
밥솥의 취사 버튼을 누르고
핸드믹서를 돌리면서.. 등등
완전 멀티태스킹이었지요.
스폰지케익 반죽 다 해서 오븐에 넣고, 밥 먹고요.
빵 반죽은 발효시키고 있었고요.
저녁 밥 다 먹은 후에, 스폰지케익 구워져 나온 것 꺼내서 식히고,
빵 반죽은 1차 발효 끝났길래 분할해서 중간발효 하고 있었고,
그러면서 커스터드 크림 만들고.
정말 눈썹 휘날리며 만들었어요.

뭐 그렇게 후다닥 다 마친 시각이 8시 30분.
뭐야, 나 왜 이렇게 빨리 잘하는 거야, 하면서 의기양양..

안믿어지셔요?
사진 한번 보세요...



요렇게 통통하니 예쁘게 빵은 잘 구워졌어요.
물론, 12개 만든 중에 5개는 크림이 삐져나왔지만...
그건 뭐, 크림이 덜 식었을 때 성형해서 그렇다고 나 혼자 위안하고.

그리고 저의 베이킹 의욕을 불러일으킨 보스톤 크림 파이를 쌓기 시작했지요.



무스링이 없어서 나름 머리 써서 호일로 대충 옆을 잡았어요.
바닥에는 그냥 크기 맞는 접시 놓고요.



가운데에 커스터드 크림 잔뜩 들어가 있는 것 보이시죠?

그리고 생크림+다크초콜렛 불에 올려 끓여서 (어.. 어... 혹시.. 전자렌지에 중탕이었나??? - 지금 드는 생각)
너무 뜨거울 때 부으면 모양새 안날까 싶어서 좀 식혀서 부었지요.



이 사진만 봐서는 아주 잘 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돼버렸어요.
무슨, 삼결살 구워먹다 남은 기름 굳은 것도 아니고...
사실은 케익에 가나슈를 부을 때부터, 이미 지방이 분리돼 있었어요.
그냥 붓고 보자, 지금 그걸 안부으면 어쩔거냐, 하고 가나슈 붓고,
냉장고에 하룻밤 재웠더니 저런 모양이 돼버렸지요.
지방이, 나 여기 있소, 하고 춤을 추고 있네요.

가슴은 미어지지만, 맛은 있더만요.



단면도 한번 보세요.

그냥, 만들자마자 먹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어제 저녁을 과식한 관계로.. 오늘 잘라서 먹었어요.

하여튼 초콜렛만 나오면, 저는 자괴감에 빠져요.
왜 이렇게 안되는건지...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관찰자
    '09.10.9 5:47 PM

    아아.. 방금 크레이프 케이크를 먹었는데, 제과점에서 땡땡 얼은 걸 배달해준 거 있죠.ㅜ_ㅠ
    얼어붙은 케이크라니..
    그래도 동료들은 칼로 썩썩 썰어서 맛있다고 잘 먹더라고요.
    부드럽고 크리미하고 고소하고 달디단 케이크가 먹고 시포요..ㅠ_ㅠ

  • 2. 순덕이엄마
    '09.10.9 6:08 PM

    마블쇼코 보슷혼 크림파이라고 다시 작명을 해 줍니다 ^^;

  • 3. 무수리
    '09.10.9 7:19 PM

    순덕이 엄마님 댓글 넘 웃겨요...
    진짜 김수현 버금가는 언어의 마술사세요..ㅋㅋㅋㅋ

  • 4. 예쁜구름
    '09.10.9 8:02 PM

    제빵기술 없는 빵순이라서 마블쵸코도 맛만 좋으면 감사하다능..
    저희집 제빵기 주3회 빠뜨리지 않고 돌아가지요^^;;;

  • 5. 멜론
    '09.10.9 8:12 PM

    ㅋㅋㅋ
    초콜릿이 분리되서 그래요~
    다음에는 생크림을 살짝 다끈하게만 데운후에 불을 끄고 초콜릿을 넣어보세요~
    보스턴 마블 초콜릿 케이크도 괜찮은데요.. ㅋㅋㅋㅋ

  • 6. 요맘
    '09.10.9 8:29 PM

    그러게요.. 제가 만든 건 마블초코였군요.
    그렇게 좋게 봐주시니, 제가 조만간 애들 재워놓고 뭐 좀 더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 7. 화양연화
    '09.10.9 10:30 PM

    가나슈 마블링 죽이는데요^^;;

  • 8. yuni
    '09.10.9 10:48 PM

    마블쇼코 보슷혼 크림파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9. 벤쿠버댁
    '09.10.10 2:04 AM

    왠지???

  • 10. 블루벨
    '09.10.10 5:11 AM

    저도 오렌지피코님 글보고 레서피 적고 재료준비하고
    내일 쯤 도전해봐야지 하고 있었는 데..
    저 잘 할 수 있겠지요? 베이킹은 거의 초보수준이라서 쉬운 것들만 따라하고 있는 데요.

    마블쵸코크림파이라도 맛있어보여요.^^

  • 11. 애니파운드
    '09.10.10 11:34 AM

    82에 넘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나름 부러웠는데 요맘님 보니 왠지 친근하고 좋네요....저도 초코에 관해 아픈기억이 있어서 ..... 폰당쇼콜라 만들려다 떡이 되엇다눈...ㅋㅋㅋ 초코 어렵네요

  • 12. 오렌지피코
    '09.10.10 12:58 PM

    ㅎㅎㅎㅎ 마블 쇼콜라에서 저도 빵 터졌어요. ^^

    솔직히 저정도면 비참한 최후까지는 아니지요. 저는요, 저정도 실수는 수십, 수백번 했었는걸요, 뭐..ㅎㅎ ...
    앞으로는 레서피를 더 잘 읽으시길.. 전자렌지 1분입니다. 가끔 잘 안녹으면 30초 추가..
    아니면 생크림만 냄비에 끓기 직전까지만 데운후 불에 내려서 차가운 초콜릿을 넣고 녹여요.

    그래도 맛은 있었겠지요? 사진으로는 맛나 보여요. ^^

  • 13. 단ol
    '09.10.17 11:12 PM

    정말 사진으로는 맛있어 보이는데요??ㅎㅎ
    달콤한맛이~~아....먹고싶다..!!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90 미국 250주년 독립기념일 꽃등심 스테이크 런치 에스더 2026.07.05 60 0
41189 간장 된장은 익어가고 3 인왕산 2026.07.03 1,587 3
41188 6월 밥상 6 백야행 2026.07.01 3,181 2
41187 복숭아 오픈 샌드위치 만들어보아요. 15 챌시 2026.06.27 4,210 2
41186 사먹은 음식들이예요 - ♡ 14 beantown 2026.06.24 5,044 3
41185 대전 두부두루치기 소개 드려요 ! 30 챌시 2026.06.11 7,292 3
41184 미국의 졸업 시즌 21 소년공원 2026.06.08 7,691 4
41183 올봄 대전 탐방기+양상추 볶음밥 10 hoshidsh 2026.06.06 5,817 3
41182 약속했던 파이 사진들 6 고독은 나의 힘 2026.06.03 6,226 5
41181 196차 봉사후기) 2026년 5월 불낙전골, 낙지미나리전,그리.. 7 행복나눔미소 2026.06.01 3,649 5
41180 오랜만에 왔어요 8 juju 2026.05.31 4,451 2
41179 아침은먹었나요? 10 하얀쌀밥 2026.05.25 7,154 3
41178 마늘쫑파스타 5 점점 2026.05.16 7,981 4
41177 떡복이 맛있게 먹는 법 2_사진 15 챌시 2026.05.15 7,757 6
41176 제가 떡볶이 맛있게 먹는법 14 챌시 2026.05.12 8,824 3
41175 195차 봉사후기) 2026년 4월 비빔밥과 벌집삼겹살구이, 문.. 5 행복나눔미소 2026.05.06 5,704 8
41174 오월, 참 좋은 계절. 7 진현 2026.05.05 6,553 3
41173 가죽과 마늘쫑 6 이호례 2026.05.01 6,306 4
41172 보릿고개 밥상...^^ 16 은하수5195 2026.04.20 10,428 3
41171 4월의 제주와 쿠킹클래스 15 르플로스 2026.04.20 7,600 2
41170 봄나물 밥상 14 싱아 2026.04.17 7,501 3
41169 우리도 먹세 5 이호례 2026.04.17 6,084 3
41168 솔이생일 & 아들래미도시락 11 솔이엄마 2026.04.12 9,959 6
41167 저도 있는 사진 억지로 탈탈 !! 22 주니엄마 2026.04.11 6,566 4
41166 탈탈 털어온 음식 사진 및 근황 :-) 63 소년공원 2026.04.08 11,262 2
41165 뉴욕에서 발견한 미스터션샤인 글로리호텔 26 쑥과마눌 2026.04.03 10,177 8
41164 친구들과 운남여행 44 차이윈 2026.03.28 10,459 6
41163 194차 봉사후기) 2026년 3월 감자탕과 쑥전, 감자오징어샐.. 9 행복나눔미소 2026.03.25 8,449 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