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슬로우 토마토~

| 조회수 : 6,518 | 추천수 : 63
작성일 : 2009-04-22 15:54:27
토마토를 좀 많이 샀었는데, 보기보다 맛이 너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냉장고에 세월아,,하고 두었더니 하나둘 곰팡이가 피면서 썩어가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요즘 만사가 귀찮아서 눈 찔끔 감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나머지 토마토 친구들도 외면해 버릴까 고민했습니다. 역시 고민 백만번 결과, 자원 낭비, 돈 낭비, 토마토 낭비인걸 깨달고 꺼내 씻었습니다. 토마토 소스를 한번 만들어 볼까 했는데 좀 덜 익은거 같아, 곱게 씻어서 하룻 밤 두었더니 빨갛게 토마토가 익었습니다.

변법, 마구잡이법, 되는대로법의 레시피를 사랑하는 저에게 토마토 소스 레시피는 너무나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소스를 저으면서 뭉글하게 끓여준다는 대목에서,,, 젓지 않으면 토마토 소스가 무지 많이 튀므로 조심하라는 주의사항은 더욱 절말적이었죠, 이미 토마토는 분해되어 올챙이알같은 씨를 떼어내고 몸체만 벌겋게 누워있는 상태라, 다시 자연의 이치로 보내기에는 늦어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수학은 정석, 레시피는 정석대로라는 말처럼 레시피에 충실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그 대신 아주 약한 불에서, 코팅된지 한시간밖에 안된 빤짝빤짝한 코팅냄비에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끓이기는 했는데 튀지 않았어요, 그래서 서너번 저거주기만 했어요, 토마토 넣고 끓일때 멸치 육수가 조금 있어 넣어 주었어요, 오랫동안 끓여야 하니 수분이 좀 더 필요할듯 해서, 그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맛도 감칠맛이 돌아요.(이태리 요리에 엔초비를 많이 사용하잖아요, 엔초비가 없으니 멸치육수라도ㅋ)
토마토 7~8개로 만들었는데 정말 딱 2인분의 소스가 나오더군요, 시중에 파는 토마토소스는 어떻게 단가를 맞추는 건지 조금 궁금한 순간이었습니다.

토마토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밥이 먹고 싶어 오랜만에 오므라이스 해서 토마토소스를 얹어 얌얌,,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어요. 학교 식당에 자주 나오는 메뉴였었는데, 소스는 이게 아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토마토 소스 만드느라 준비한지 3시간 만에 밥을 먹었어요, 그리고 가득 쌓여 있는 설거지 거리들,,,

음,,,어머님들은 대단한 분들이구나,,느낌표 백만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관찰자
    '09.4.22 4:03 PM

    상큼한 오므라이스겠어요.
    저도 먹고 싶어요~!!!

  • 2. sm1000
    '09.4.22 4:27 PM

    저는 한컵씩 냉동해 두었다 카레라이스 만들때 써요

  • 3. takuya
    '09.4.22 5:10 PM

    저도 토마토만 한 솥 물없이 끓여서 핸 팩씩 냉동실에 넣어놓고 카레 만들 때 쓰는데 넘 좋아요...오므라이스 한번 해봐야겠네요.

  • 4. coco
    '09.4.22 8:31 PM

    아직 토마토가 제철이 아닐겁니다. 겨울엔 체리 토마토만 맛이 나는데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토마토 소스는 아주 간단히 할 수 있어요, 밑이 두꺼운 냄비가 좋고요.
    껍질 벗기고(끓는 물에 데치면 쉽게 벗겨지죠), 올리브 오일에 양파
    잘게 다져 볶다가 씨빼고 잘게 썬 토마토를 넣고 끓은 후 불줄이고
    삽십분이면 됩니다. 타임, 베질, 로즈마리,기타 허브 원하는 대로 선택해도 되고요.
    소금 적당량 넣고요, 채소 음식엔 후추 넣지 않는게 채소 맛을 더 내주지요.

  • 5. coco
    '09.4.22 11:08 PM

    위에 마늘 한 두쪽이 빠졌네요.
    올리브 오일 두르고 마늘 한 두 쪽 썰어 넣어야겠죠.
    토마토 양은 얼마인지도 계량해야 하나요? 한 일킬로에 양파 하나 정도로 할까요.
    음식의 계량은 정확하지 않아도 되고 양 좌우로 큰 맛의 차이는 없다고 봐요.
    뭣보다 구조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구조가 파악되면 변주가 생길 수
    있겠지요.

  • 6. 마르코
    '09.4.23 8:00 AM

    코코님, 그렇죠, 구조!!!!
    구조의 파악, 재정립, 실행, 다시 반복,,,,,,,,
    인류의 역사상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것이 요리, 음식 구조의 완성인거 같습니다.

  • 7. caffreys
    '09.4.23 9:24 AM

    저도 저 방식으로 스파게티를 해먹어봤는데
    확실히 맛나더군요.
    완전 양파와 토마토만으로 소스를 만들었는데
    그 상큼하고 꼬소한 맛이라니..

    어린 아들놈이 한 번 맛보더니
    토마토 사서 직접 스파게티 만들어달라고
    가끔가다 한번씩 들볶는 통에...

    시중 파는 토마토 소스 단가 정말 궁금해요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92 남편이 차려준 저녁식사 온살 2026.07.05 238 0
41191 대혐오 시대를 극복하는 포용의 식탐 4 백만순이 2026.07.05 913 0
41190 미국 250주년 독립기념일 꽃등심 스테이크 런치 3 에스더 2026.07.05 915 0
41189 간장 된장은 익어가고 4 인왕산 2026.07.03 1,858 3
41188 6월 밥상 7 백야행 2026.07.01 3,363 2
41187 복숭아 오픈 샌드위치 만들어보아요. 15 챌시 2026.06.27 4,349 2
41186 사먹은 음식들이예요 - ♡ 14 beantown 2026.06.24 5,128 3
41185 대전 두부두루치기 소개 드려요 ! 30 챌시 2026.06.11 7,358 3
41184 미국의 졸업 시즌 21 소년공원 2026.06.08 7,759 4
41183 올봄 대전 탐방기+양상추 볶음밥 10 hoshidsh 2026.06.06 5,866 3
41182 약속했던 파이 사진들 6 고독은 나의 힘 2026.06.03 6,267 5
41181 196차 봉사후기) 2026년 5월 불낙전골, 낙지미나리전,그리.. 7 행복나눔미소 2026.06.01 3,670 5
41180 오랜만에 왔어요 8 juju 2026.05.31 4,475 2
41179 아침은먹었나요? 10 하얀쌀밥 2026.05.25 7,175 3
41178 마늘쫑파스타 5 점점 2026.05.16 7,997 4
41177 떡복이 맛있게 먹는 법 2_사진 15 챌시 2026.05.15 7,781 6
41176 제가 떡볶이 맛있게 먹는법 14 챌시 2026.05.12 8,843 3
41175 195차 봉사후기) 2026년 4월 비빔밥과 벌집삼겹살구이, 문.. 5 행복나눔미소 2026.05.06 5,715 8
41174 오월, 참 좋은 계절. 7 진현 2026.05.05 6,568 3
41173 가죽과 마늘쫑 6 이호례 2026.05.01 6,317 4
41172 보릿고개 밥상...^^ 16 은하수5195 2026.04.20 10,442 3
41171 4월의 제주와 쿠킹클래스 15 르플로스 2026.04.20 7,614 2
41170 봄나물 밥상 14 싱아 2026.04.17 7,510 3
41169 우리도 먹세 5 이호례 2026.04.17 6,095 3
41168 솔이생일 & 아들래미도시락 11 솔이엄마 2026.04.12 9,979 6
41167 저도 있는 사진 억지로 탈탈 !! 22 주니엄마 2026.04.11 6,576 4
41166 탈탈 털어온 음식 사진 및 근황 :-) 63 소년공원 2026.04.08 11,280 2
41165 뉴욕에서 발견한 미스터션샤인 글로리호텔 26 쑥과마눌 2026.04.03 10,192 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