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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복어국과 시엄니와 며느리의 관계

| 조회수 : 6,793 | 추천수 : 66
작성일 : 2009-02-21 07:16:51
아래글은 제홈에올린것을 가져왔습니다

여보 복어국은 절대로 어머이한테 드리면 안돼
어제 낮에 내가 옆지기한테 한말이다
몇일전에 밀복 큰놈한마리 얻어서 요리동영상 찍는다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막상 찍을려니 귀찮아서 그냥 복어국을 끓였다
이레가 큰것이 나와서 이레국도 따로 끓였다
시원하다
부산쪽 사람들은 복어이레가 들어가야 복어국으로 친다
그런데 옆지기는 복어국과 복어살은 잘먹는데
복어이레는 먹는줄 몰랐다
이레를 다듬어 국끓이라고 하면은 여지껏 수년동안 계속 버렸다
2달전부터 다른사람들이 이레를 먹는다는것을 알고는 국을끓였는데
밥상에 1그릇만 떠서 가져왔다
당신은 안먹어? 물으니 안먹는단다 혼자 먹으란다
[죽으면 내혼자 죽으란 말인가?}
나는 맛있는것 안먹는다고 하면서 한숫갈만 떠먹어보라하니
옆지기가 맛을보고 억수로 시원하단다
여지껏 괜히 버렸단다
맛있으니 시엄니한테 한그릇 갖다 드렸다
그리고 몇일지난 얻그제 바다에서 조업하면서 가만히 생각하니
아차 잘못하다간 큰일나겠다 싶었다
얼마전에 둘째 형님이오셨는데 잠을 주무시고 있는것을
돌아가신다고 임종중인것처름 형제들에게 모두 전화를하고 야단친일이 있다
나이많은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사는분들은 이글귀를 알아들을 것이다
땡감도 떨어지고 홍시도 떨어지고
사람은 꼭 늙어야 죽는다는게 공식적으로 정해져있지 않다
죽음에는 남녀 노소  따로 없다
가끔 나이드신분들이 주무시다 밤새 돌아가신분이 종종있다
시엄니가 복어국먹고 주무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했을때
밥상에 먹다만 복어국이 남아있거나 찌꺼기흔적이 있다하면
며느리가 시엄니를 복어먹여서 죽였다고 동내방내 소문날것이다
제일먼져 형제들이 트집잡을꺼고 다음에 경찰서에서 은팔찌가지고 올게 뻔하다
살아보면 시부모 안모신 형님과 형수 동생들이 더 자기가 효자인척한다
우리는 복어를 독이 있다고 어려워하지 않는다
아니 바닷가사람들한테는 그냥 생선일 뿐이다
복어먹고 중독되면 복어독이 숨을 쉬게하는 신경을 마비 시킨단다
그렇지만 산소 호흡기 달아서 인공호흡을 시켜주면 죽는일은 없단다
사람목숨과 맞바꿀정도로 맛있는게 복어국이다

복어를 배갈라 토막내고 아가미 창자 핏대와 눈을빼내고 깨끗하게 싯쳐서
맑은물에 2시간정도 담궈서 핏물뺀다
핏물빠진 복어를 건져내어
냄비에 복어가 잠기고 손을 엊어서 손등이 잠길정도로 물을붓고
왕소금을 본인 입맛에 맛게넣어 끓이다가
콩나물 미나리를 엊고 그위에 파 마늘생강을 썰거나 다져서 넣고
살짝 더 끓여주면 맛있는 복어국이 됩니다
복어이레가 있다하면 이레를 복살을 넣을때 물에 손으로 주물러서 풀어줍니다
이레가 들어간 복어국은 매우 시원합니다
복어요리는 초보라도 이렇게하여 먹을수가 있습니다
특히 복어국먹을때 고춧가루를 엊어서 져어 섞어서 먹으면 더 시원한맛냅니다
주부님들께서 독성있는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시부님께 드리면 절대로 안됩니다
문제생기면 다 뒤집어 씁니다





어부현종 (tkdanwlro)

울진 죽변항에서 조그마한배로 문어를 주업으로 잡는 어부입니다 어부들이 살아가는모습과 고기들 그리고 풍경사진을 올리겠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금순이
    '09.2.21 7:48 AM

    저두 오늘아침엔 시원한 국물이 그리운 아침입니다.

    복어국에 관한 사연은 참 위태위태하네요~
    추운날 건강하세요.

  • 2. 예쁜아기곰
    '09.2.21 7:57 AM

    ^^;; 복어국을 북어국으로 봄~ 왜 꼬리가 있나 했네요..^^''

  • 3. 코댁
    '09.2.21 11:22 AM

    저두요, 북어국으로 봄...저희 시골집에서 드시는 차림새 그대로라 반갑습니다. '옆지기'라고 부르시는구나~~~참 좋네요.시원하다는 복어국, 전 태어나서 한번도 못먹어봤습니다. 무슨맛일까요?

  • 4. 홍자양뚱땡이
    '09.2.21 11:45 AM

    복어 손질하는 법.. 아무리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서울 촌것이라 그런가봐요^^
    그래도 다른 내용은 웃음이 피식피식 나면서도 마음에 콕 박히네요.

    복어국 같은 건 엄두도 못내니..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말린 톳부터 구해보려구요.
    말린 톳도 그렇게 삶아서 무치면 될까요?

  • 5. 얄라셩
    '09.2.21 3:00 PM

    그러게요;;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속담 같군요;;
    맛있는거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겠지만,, 미리 괜찮을거라는 각서라도 받고
    드려댜 하는 건가요;; 아슬아슬한 음식이네요;

  • 6. 윤주
    '09.2.21 5:44 PM

    들어보니 아차 맞는 말씀이네요....시엄니 아니라 나도 무서워서 복어는 한번도 맛을 못봤답니다.

    오늘 오후에 톳을 삶아서 무쳤는데....너무 오래 삶았는지 톳은 다 떨어지고 가는은 줄기가 따로 노내요.
    암튼 무쳐놨더니 현종님 댓글 다느라고 함 먹어봤더니 이렇게 하면 잘 먹겠어요.

  • 7. 수국
    '09.2.22 7:24 AM

    밥상이 너무나 맛있게보여요.. 부러워요....
    최고의 밥~~

    며칠전... 목포에서 고모가 복어를 보내주셨어요..
    뭐랄까.. 국물이 시원하지않고... 멸치육수로만 했는데...
    복어이래를 넣으면 국물이 탁해질까해서 엄마한테 버리라고했는데..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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