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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이 도시락

| 조회수 : 12,599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8-12-04 20:16:00
예전에 이곳에, 아이 학교의 급식실이 공사하는 바람에
도시락을 싸게 되었다고, 도시락 몇 개를 올렸던 적이 있어요.

드디어 기나긴 급식실 공사가 끝났습니다.
급식 다시 먹기 시작한 지 2주 지났나 봐요.

바빠서 떡집에서 꿀떡 사먹인 적도 많고요
맨날맨날 볶음밥이었던 적도 많아요.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이 공들였던 도시락만 몇 개
증거샷을 찍어두었지요.

(시간에 쫓겨 만들자마자 들고 뛰느라 증거를 못 남긴
몇몇 도시락이 참으로 아깝습니다.)



여자애들은 별 거 아니어도 뭔가 예쁘장하게 해주면 혹하는 것 같아요.
과일이 그렇습니다. 배와 사과를 모양틀로 찍어서
꽃놀이 간 어린이를 형상화 했달까... ㅎㅎㅎㅎ

그러나 오므라이스에 케첩 뿌리기는 실패했습니다. 사실 의도했던 바가 있었는데
해보니 '어어... 이게 아닌데...' 싶어서 급하게 무마하느라 휘리릭.

위에 도시락 해보니 꽃이 잘 안 보이길래, 이번엔 배랑 감.
볶음밥이랑 장조림이네요.

밥전 하려고요, 안 익을까봐 날것으로 먹어도 되는 것들만 다졌어요. 맛살, 옥수수, 양파, 오이고추, 당근....



밥전과 청포도 도시락. 지난번 오므라이스에 케첩 뿌린 꼴이 너무 가슴 아파서 이번엔 약병에 담아 휙휙!



중간에 소풍도 다녀왔네요.
전 소풍 때면 항상 유부초밥인데, 뭔가 색다르게 해보고 싶어서 시도.
카레 볶음밥을 춘권에 말아서 튀겼어요.
뭐, 맛은... 그냥 그랬어요.

나름, 소시지로 문어도 만들고, 메추리알에 얼굴도 새겼는데..... 하나도 안 예쁘군요. 흑.

큰 아이 소풍 다음날은 작은 아이 소풍날....
작은 아이는 입도 짧고, 유부초밥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하던 대로 유부초밥.
전날 누이 도시락 하느라고 사두었던 것들이 남아서 역시 허름한 문어와 메추리알...
착한 사람한테만 메추리알이 웃고 있는 게 보여요... ㅡ.ㅡ;;


작은 녀석 도시락은 종이도시락.... 큰 아이 소풍 도시락도 이걸 해주려고 했는데....
주문한 게 큰아이 소풍날 도착해서... ^^;

이건, 큰아이와 작은아이 소풍 때 싸보낸 간식.... 호두초코칩 쿠키.



작은 아이 소풍날, 큰아이 점심 도시락은 역시 동일... ㅎ


갑자기 추워졌던 날... 뜨끈한 국물 먹이고 싶어서 콩나물 된장국.
닭안심 치즈구이... 콩조림.


아침에 일 있어서 외출했다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만든, 프렌치토스트와 마요네즈콘, 배 조림. 직접 맹글었던 빵 남은 거 썰어서 했더만 모양이 그저 그러네요. 우리밀+통밀이라 색도 어둡고.... ㅋ

요건 롤 샌드위치. 동네 아짐한테 식빵 다섯 장 얻어서 만듦...(2개는 어매가 꿀꺽!)
계란 롤이에요.

볶음밥을 주먹밥틀로 찍고, 계란물 입혀서 지졌어요.
계란 주먹밥?




맨밥 위에 스크램블 에그 얹고, 콩조림과 어묵조림, 브로콜리...

여하튼, 이렇게 도시락을 쌌었습니다.

이제 아이 도시락통은 찬장 맨 위로 올라갔고요
저는 지화자! 만세!를 외치며 불량주부로 컴백.
친구도 만나고, 혼자 집에서 뒤굴뒤굴하기도 하고, 쇼핑도 하고....

매일 12시면 도시락 들고 뛰던 게 꿈 같네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레미
    '08.12.4 8:35 PM

    너무 예쁘네요
    구경하면서 계속 입이 헤벌레..해서 실 실 웃고있어요
    아이들은 칭찬과,,,그리고 도시락을 먹고 자라나봐요 ^^
    엄마의 도시락은 ,,,커서도 힘들거나 지칠때,,,빨간약처럼^^ 보약처럼 ,,,
    돌봐주겠지요 사랑하는 이들을 ^^

  • 2. cook&rock
    '08.12.4 8:48 PM

    저도 아이로 돌아가고 싶어요 ㅜㅜ
    저런 도시락 너무 좋아하는데~~~~~

  • 3. capixaba
    '08.12.4 10:14 PM

    저도 아이 급식 안시키고 도시락 싸 보내고 싶어요.
    근데 이렇게 이쁜 종이 도시락이랑 수저포크 세트는 어디서 사신대요 다들...

  • 4. 하얀책
    '08.12.4 10:47 PM

    도레미님/ 감사합니다. 울 딸도 제 도시락을 보약으로 기억해줄까요?
    cook&rock님/ 저도 아이 때 울 엄마가 싸주시는 도시락이 좋았어요. 돌아가고 싶어요.
    capixaba님/ 예전에 살돋이었나 어느 분이 올려주신 사이트 보고 구경하다가 질렀어요. 싼 건 아니었는데 마침 애들 소풍이 연이어 있어서...^^ 다니던 쇼핑몰도 아니고 충동구매라 주소가 남아 있지 않네요. 수저포크는 방산시장 놀러갔을 때 샀어요.

  • 5. 김명진
    '08.12.4 11:06 PM

    감사합니다

  • 6. regina
    '08.12.4 11:39 PM

    음,, 나만 안 보이는걸까??요?? 중간중간,,안보이네요,,

  • 7. 둥근해
    '08.12.5 2:27 AM

    계란주먹밥!!!!!!!!!
    아 한입만...먹고싶다.
    계란물입힌건 맛없는걸 본적이 없어요..ㅋㅋ

  • 8. 차가운손발
    '08.12.5 6:35 AM

    너무 맛있겠어요. 침 주룩
    부지런하신가봐요. 바쁜 아침에 언제 다 만드신데요.

  • 9. 다이아
    '08.12.5 11:24 AM

    전 초딩2.3학년인 울 애들한테 도시락싸주고 싶어요 ^^;;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
    제 초딩시절.. 없는 시골살림이기도 했고.. 4남매에 중간에 끼인것도 있고...
    엄마가 직장다니셔서 그랬겠지만 맛있는 반찬, 예쁜 도시락은 거의 없었어요.
    초딩때 제 짝꿍이 외동딸이었는데 바가지 머리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안되는
    저와는 비교되게 맨날 예쁘게 양갈래로 따고 묶고 옷도 분홍색만 입고 다니고
    도시락도 어찌그리 예뿌고 아기자기한지... 부럽다만여..
    그래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먹고 놀고 했지만 아쉬움은 아직 남아있어요.
    울 애들 도시락 싸면 맛난거에 예쁘게 치장해 주고 싶어요 ^^

  • 10. 왕년에
    '08.12.5 3:00 PM

    울 딸은 급식이 맛은 없다고 하면서도 신청서 나오면 꼭 해달라고 합니다.
    줄 서서 동무들과 급식실가고 밥먹으며 수다떠는게 좋은가봐요.
    그 즐거움을 이 엄마의 도시락이 얼마나 대신할 지 자신이 없어서...

    다이아님 동감가요
    유별나게 예쁜도시락 갖고 다니는 애들 있었어요.
    통도 일제고 반찬도 시대를 앞서는..
    저도 엄마에게 한번도 말한적은 없지만 부러워했죠.
    그리고 흔한 계란말이를 예술로 말아주시던 미숙이네 엄마.
    지금 제가 해봐도 우리엄마가 정상이고 그 어머님이 예술이었던게 분명하더군요.
    미숙인 항상 두칸을 다 계란말이만 했어요. 한번은 김말고 한번은 파넣고 야채넣고...
    전 지금도 콩자반은 안먹어요....애들이 외가가서 그렇게 집어먹어도...절대

    다이아님 덕에 옛날 얘기하니 좋네요.

    도시락 구경도 잘하고 갑니다.
    모양내주면 진짜 껌뻑죽죠.
    우리 딸네미도 엄마최고를 세번은 불러주나
    맛은 그다음 문제...

  • 11. 라임
    '08.12.5 7:18 PM

    아웅~ 너무 이뻐요..
    밥전.. 저도 힌트 얻어 갑니다..
    그리고 카레 볶음밥 춘권튀김..
    저도 꼭 해볼거예요~^^

    제가 레스토랑할때 오므라이스를 자주해봐서 좀 아는척할께요..
    오므라이스 위에 케첩싸인 할때는요..
    케첩병(몸통은 빨갛고 뚜껑은 흰플라스틱용기)에 넣어서 하는게
    가장 이쁘게 싸인이 돼요..

    처음 할 때는 몇번 실패하는데 자신감 있게하면 이쁘게 나와요..
    오므라이스 자주하시는 분들은 케첩을 아예 케첩병에 넣어놓는게
    좋을듯해요.. 뚜껑 달려있으니까 막아서 냉장고에 넣으면 되잖아요..
    원래 살때 담겨있는 용기는 주둥이가 너무 짧고 굵어서 비추예요~*

  • 12. 꿈지기
    '08.12.5 10:13 PM

    지난번 오므라이스에 케첩 뿌린 꼴이 너무 가슴 아파서 <----- 이것에 완젼 웃고 갑니다
    그리고 약병으로 뿌려준 케첩 섬세한 센스쟁이~~
    따님이 엄마의 사랑을 듬뿍받아 넘 이쁘게 잘 자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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