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울함을 날려주는 한밤의 영양간식

| 조회수 : 10,508 | 추천수 : 32
작성일 : 2008-10-30 00:05:01
기분이 뭐할 때는 단게 최고지요.

이렇게 말하니까 뭐 평소에는 안 먹는 사람 같지만...
아침 먹고 디저트, 점심은 아예 케이크나 달달한 빵과 커피,저녁 먹고 디저트.
그게 저의 식생활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마음이 지치면 모든게 변하더군요.
요 몇달이 제 인생에 가장 힘든 나날들이었는데...
단것조차 싫어진 건 진짜 처음이었습니다.

제 친구 하나는 기분전환시켜준다며 새로 생긴 케이크가게로 저를 끌고가려다 실패한 후,
집으로 돌아가며 울었다고 하네요.
농담 아니고 이러다 쟤 어떻게 되겠구나 싶었답니다.허허.
안하던 짓 하거나 하던 짓 않으면 왜 넋이 나간거라 하잖아요.

그나저나 조금씩 일들도 해결되고,해결 안된 일들은 잊으려 애쓰다보니
슬슬 정상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발견했죠. 귀여운엘비스님의 브라우니 레서피(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7&sn=off&ss=...
쫀득찐득한 초콜릿케이크류는 다 좋아하거든요.
당장 만들어보자 싶었지요.



..얼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조리과정에는 버터가 분명 나오는데 재료에는 없는 겁니다.
어떻게 하나...
갑자기 전작 '베이킹 좌절의 나날들'이 떠오르며 등에 식은 땀이 흐릅니다.
귀여운엘비스님께 SOS문자를 날려보지만 답이 없습니다.
패닉상태였기에 그 번호가 그 번호였는지조차 가물가물.누구한테 보낸거야.

아쉬운대로 50g만 넣어봅니다.



어쩐지 반죽이 뻑뻑합니다.
이때 잽싸게 문제점을 알아채고 더 넣었어야 하는건데.
그날 이후 수정해놓으신 레서피를 보니 90g이 버터의 올바른 양이었습니다.



왓더헬~

딱 보기에도 쫀득은 커녕 푸석해보입니다.
견과류를 싫어해서 호두대신 오레오쿠키 부수어 넣었더니...
아 끝내줍니다.
시멘트 공장에서도 이렇게 개놓으면 해고감입니다.
귀여운엘비스님 책임지란 말이예요.데굴데굴.



그래서 한밤의 영양간식을 만들기로 합니다.
일단 예쁜 그릇(투명하면 좋아요)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20~30초가량 돌려주세요.
아,제대로 만드신 브라우니일 경우 데우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따뜻하면 푸석함이 좀 사라지더라고요...



꺼내면 포크로 마구 찔러 구멍을 좀 내줍니다.
나중에 얹는 재료의 흡수를 빠르게 해주어 촉촉하고 맛있어져요.



바닐라아이스크림 등장.
아이스크림 기계를 "냉동실 좁다니까!"하면서 엄마가 못넣게 하셔서
50%세일 가게에서 산 것들을 먹고 있지요.



이왕 먹기로 한거 비굴해지시면 안됩니다.
쌓을 수 있을만큼 쌓겠다고 굳게 마음 다지시고
최소 2스쿱 이상 퍼서 얹으세요.




....제것은 이 사진 찍고 바로 무너졌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합니다.
아니면 인스턴트커피를 아주 진하게 타줍니다.




크레마가 많이 나와서 뿌듯.....해 할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 아이스크림 위에 부어줍니다.



이것이 칼로리의 최고봉, 스콘식 아포가토 되겠습니다.
의외로 아이스크림 금방 녹지 않고요,커피향과 바닐라향이 어우러지면서
맛있습니다.

살찔까봐 신경쓰이시는 분들은?

....그런 생각 들기 전에 먹자마자 바로 주무세요.

그럼 전 자러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부령
    '08.10.30 12:10 AM

    아까 맨입에 해치운 소세지 하나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차피 늦게 잘꺼 브라우니 한조각 먹고 싶어요
    한입만 주세요
    아----

  • 2. oegzzang
    '08.10.30 12:29 AM

    전 좀전에 딸아이가 몇달전부터 노래하던 호떡을 ....
    둘이서 넉장이나 구워서 냠냠냠 ......^^;

  • 3. 윤주
    '08.10.30 1:24 AM

    입에서는 한없이 땡기지만 만 만 만 만...
    참아야 하느리라.... 참아야 하느니라 ....허벅지 팍팍 ㅠ.ㅠ

  • 4. 낭만고양이
    '08.10.30 1:42 AM

    헉.... 이 사진 보고 그냥은 못 잘것 같네요. 뭔가 달달한 것을 먹어줘야만 할 듯.
    먹고 후회하기 전에 얼릉 자러갈께요. ^ ^

  • 5. 귀여운엘비스
    '08.10.30 5:24 AM

    으악!!!!!!!! 스콘님!
    버터버터 미안해요 ㅠ.ㅠ
    제 핸드폰이 5일정도 저한테 없었다가 어제 찾았어요.ㅎㅎㅎㅎㅎ
    근데 문자는 없든데 ㅋㅋㅋㅋ

    스콘님식 최고열량 아포카토 먹고 시퍼효~~~~~~~~~~~~~
    흐흐흐

  • 6. 순덕이엄마
    '08.10.30 5:30 AM

    윤주님~ 허벅지 팍팍!!은 먹는게 아니라 다른거 참을땐뎁쑈.;;;;;;;;;;;;;

  • 7. 우노리
    '08.10.30 5:38 AM

    가을이고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열량...눈에 안보입니다.ㅜ,.ㅠ

  • 8. 뽀롱이
    '08.10.30 8:48 AM

    으악!!!!!!
    원래 단거 별루 안좋아하는데 이상시리 마술때만 다가오면 식욕왕성에다가 단게 무지무지땡겨요
    진짜 저거 한입이면 한없이 땅파고 들어가는 이 우울함에서 벗어나
    미친X 널뛰듯 뛰어다닐꺼같아요
    한입만 아~~~~~~~~~~

  • 9. 파란궁
    '08.10.30 9:32 AM

    '왓더헬~' 이런거 안나오면 스콘님 아닌거 같은~ ㅎㅎㅎㅎ (지송요~)
    근데 참 뚝딱뚝딱 쉽게 멋진게 나오는거 같단 말이지요~
    저.. 음.. 아포카토....................조아하눈뎅~ (수줍)

  • 10. 스콘
    '08.10.30 10:09 AM

    진부령님, oegzzang님, 아니 심야에 다들 소시지에 호떡이 웬말이세요. 우리 이러면 안됩니다.

    윤주님,가끔은 괜찮답니다.저처럼 사흘만에 투게더 큰 통 하나 날려버리는 사람이 문제지요.

    낭만고양이님,안녕히 주무셨는지 모르겠네요?

    귀여운엘비스님, 역시 그 문자는 안드로메다로....근데 단거 많이 먹으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대요. 나중에 다 나으심 한 대접 해드리지요.

    순덕이엄마님, 그 다른 거가 뭔데요오오오? 자세히 알고 싶어요오. 아 정말 몰라서 그래요오오.

    우노리님, 누가 열량같은 개념을 만들어냈는지 모르겠습니다.다들 싫어하는데!

    뽀롱이님, 호르몬 장난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저도 사나흘전부터 초콜릿 입에 달고 살아요.

    파란궁님, 제 이미지가 그렇다니~흐흐. 그런데 아포가토 어디가 맛있는지 좀 알려주세요.정작 파는건 한번도 못 먹어봤답니다.

  • 11. miro
    '08.10.30 11:27 AM

    먹자마자 바로 주무... 하하핫. 좀 폭폭해도 브라우니 맛있겠는데요, 뭘.
    아 나도 아이스크림 사놔야겠다. 담 장볼땐 꼭 아이스박스 가져가야지! -ㅅ-;

  • 12. 지나지누맘
    '08.10.30 1:55 PM

    투게더 한통을 앉은자리에서 해치우는 사람도 있는데요 뭘...
    사흘씩이나 드시면서 흥!~

  • 13. 또하나의풍경
    '08.10.30 3:00 PM

    아이스크림이 금방 녹을까봐 아포카토 사진볼때마다 혼자 걱정했는데 금방 안녹는다니 안심이네요 ^^;(혼자 별 걱정을 다합니다.ㅋ)
    진짜 칼로리의 최고봉인걸요!!
    하지만 달콤함도 최고봉일거 같아요~~~

  • 14. 스콘
    '08.10.30 3:47 PM

    miro님,아이스박스까지....하긴 저도 코스트코 가면 아쉽긴 하더라구요.

    지나지누맘님,저거 큰 통이예요(정가 6000원짜리)...흑흑...

    또하나의풍경님,예 이상하게 빨리 안 녹더라구요.그래도 바로 드시는게 맛나답니다.

  • 15. 양파
    '08.10.31 4:17 AM

    와~~~ 너무 너무 맛있을거 같애요~ 제가 원래부터 좋아하는 디저트이네요!!

  • 16. 스콘
    '08.11.1 10:41 PM

    양파님,오밤중에 오시면 해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7 192차 봉사후기) 2026년 1월 석화찜과 한우스테이크, 우렁.. 1 행복나눔미소 2026.01.28 1,801 3
41156 강제 디지털 디톡스... 를 준비중입니다 ㅠ.ㅠ 17 소년공원 2026.01.25 6,394 0
41155 돼지껍질 묵 만들어 봤습니다 18 주니엄마 2026.01.21 4,170 1
41154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36 jasminson 2026.01.17 7,449 9
41153 혼자먹는 저녁 소개 17 챌시 2026.01.15 7,761 1
41152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5,326 6
41151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6,618 3
41150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7,024 2
41149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4,005 4
41148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8,467 4
41147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2 에스더 2025.12.30 10,846 6
41146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5,976 2
41145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6 발상의 전환 2025.12.21 13,832 24
41144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9 은하수 2025.12.20 6,799 4
41143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2 소년공원 2025.12.18 7,110 4
41142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6,295 5
41141 토마토스프 5 남쪽나라 2025.12.16 4,835 2
41140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6,649 3
41139 김장때 8 박다윤 2025.12.11 7,633 3
41138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7,106 3
41137 리버티 백화점에서.. 14 살구버찌 2025.12.09 7,009 5
41136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707 5
41135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8,297 6
41134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7,026 5
41133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7,364 5
41132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9,927 3
41131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703 4
41130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10 띠동이 2025.11.26 7,902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