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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밥알이 활짝 피어오르는 식혜만들기

| 조회수 : 10,818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8-09-04 12:08:00
***아래에 다른분께서
식혜 계량을 잘해서 글을 올리셨길래
올릴까 말까 하다가
기왕 써두었던 글
밥알 동동 띠우실때 참고하시라고 올렸습니다.***


어렸을때
명절즈음에 시골 먼 친척어른들께 인사를 가면
약속이나 한듯 떡과 식혜는 빠지지 않고 내오셨습니다.

떡은 좀 남기더라도
내 앞에 있는 식혜는
맛나게 다 마셔야했지만
거므티티하기도 하고 좀 시큼하기도 한 식혜는
올각질이 치미는걸
억지로 삼키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 기억일까
아직도 시골 어르신들이 식혜를 주시면
좀 겁이납니다.



전에는 엿질금을 고운 채에 잘 주물러서 걸렀었는데
이제 꾀가 늘어 삼베주머니에 담아
그냥 마구 주물러 뽀얀 물을 빼줍니다.
처음에 물을 2L정도 맏아 주물러 따로 덜어두고
또 1L부어 주물러빼서 덜어두고
이렇게 서너번하면 떠이상 뽀얀물이 나오지않을때까지 합니다.



--처음 식혜를 할때
지엄하신 시어머님의 말씀대로 채에 열심히 주물러서
뽀얀 물은 다 버리고
엿질금 찌꺼기만 잘두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뒷목잡고 넘어질뻔 하셨었죠ㅋㅋㅋㅋ----

쌀을 닦아 밥을 합니다.
원래 정식은 찌는 거라고 하는데
걍 밥을하면서 대신 물을 평소보다 조금 넣어 고슬고슬하게 합니다.


밥을 다할때까지 식혜물을 가만두었다가
밥이 다되면 밥통에 담아 식혜물을 조심스럽게
부어두고 보온버튼을 눌러둡니다.




밥통에 식혜물을 따르고 나서
남은 물을 식혜를 끓일 냄비에 따라놓습니다.
식혜물을 조심스럽게 따르면
밑에 뽀얀 앙금과 엿질금 가루들이 가라앉아 있는데
이찌꺼기들은  버립니다.


--가라앉은 녹말찌꺼기---

계속 보온으로 두었다가
대여섯시간이 지나고 밥알이 한두개쯤 떠오르면
손으로 문질러보아
미끈한 전분기가없이 섬유질만 남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밥통의 식혜물을 따라내고
삭힌 밥알에 생수를 부어
헹궈내어
그 물을 식헤 끓일 통에 부어두고 밥알에 다시 생수를 부어 한번더 헹굽니다.

밥알은 따로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따라낸 물만
기호대로 설탕을 넣어 끓입니다.

찌꺼기 가라앉히는 과정을 잘하면
국물에 거품이 거의 없습니다.

생강을 한두쪽넣어도 되고
같이 먹을 밥알이 완전 맹탕이니까
식혜물을 생각보다 약간 달게 합니다.



---생수+헹군 밥알--

다끓인후 식혜는 김치 냉장고에 보관했다
먹을때 식혜물에
따로 보관한 밥알과 합칩니다.

밥알이 꽃처럼 활짝 피어 떠오릅니다



어째 지금보니까 꽃 치고는 좀 수수하네요

**복습**
식혜물을 걸러서 한동안 가라앉혀
조심스럽게 따라내고 남은 찌꺼기는 마구 버립니다.
밥알은 삭힌 뒤
생수에
뭉게지지 않게 헹구어  다로 보관한다
먹기 직전에  식혜물과 합친다.


이상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ais
    '08.9.4 12:29 PM

    아. . . 저는 아직도 식혜를 집에서...하며 신기해하는 초짜 내공입니다.
    곧 추석이니 저도 한 번 집에서 이거보고 덜덜떨며 해 봐야겠어요 ^^

  • 2. 윤주
    '08.9.4 1:33 PM

    고맙습니다.

  • 3. 러브리맘
    '08.9.4 2:57 PM

    엄마식혜가 생각나네요. 달지않고 시원한게 정말 맛있는데... 몇살쯤 되면 저도 만들어먹을까요? -_ㅜ

  • 4. 네잎클로바
    '08.9.4 3:28 PM

    "뽀얀물은 다 버리고 엿질금 찌꺼기만...." 하하하 너무 재밌습니다~~

  • 5. 저우리
    '08.9.4 3:44 PM

    똑같은 방법으로 식혜를 하는데 왜 저는 요렇게 말끔하고 맛있게 안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쿠쿠전기압력솥에다가 하는데요.

    뭐가 부족한지 참참 말입니다.

    맛있어보여요~

  • 6. 산달래
    '08.9.4 4:06 PM

    엿질금 거른물의 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아야 식혜가 말끔히 됩니다.
    따를때도 가만가만 조심히 앙금이 절대로 들어가면 안되요.
    진부령님 제가 대신 답변해도 돼죠 ㅎㅎ

  • 7. 미조
    '08.9.4 5:53 PM

    너무나도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 8. 아로아
    '08.9.4 5:55 PM

    아~~
    모르겠어요.
    엿질금 사다 놨고 생애 첫 식혜에 도전하려구요.
    시엄니 말씀은 식혜보다 쉬운건 없다시는데
    그래도 전 모르겠어요.
    엿질금은 한번 헹군 후 사용하나요?
    그리고
    '밥통에 식혜물을 따르고 나서
    남은 물을 식혜를 끓일 냄비에 따라놓습니다'에서
    이 남은 물은 어떻하나요?
    그리고 물이 왜 남는다는 건지...
    다 밥통에 붓지말고 조금 남겨란 말씀인지...
    아 진짜 진짜 모르겠어요.
    새댁도 아닌 헌댁주제에 부끄럽지만요.

  • 9. 진부령
    '08.9.4 7:04 PM

    --anais님
    식혜물 다 버리고 찌거기 먹으려던 저도
    지금은 한 식혜 합니다.
    걱정말고 해보세요
    망쳐봤자 지가 설탕물이지 어디갑니까?^^

    --윤주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러브리맘님
    처음 만들던 그때 제나이가 스믈둘이엇습니다.
    요즘은 다들 똘돌해서
    열다섯살이상 이면 할것같은데요?^^
    물론 제 정신연령은 지금도 갓 스물입니다.

    -- 네잎클로바님
    지금도 우리 시엄니 가끔 놀리십니다.
    손님들께 식혜 칭찬 받으면
    특별 부록으로 덧붙여 주십니다.

    --저우리님
    저희 밥솥도 쿠쿠예요
    아마 엿질금을 직접 길러서 더 깨끗해 보일꺼예요
    매일 물뿌려 씻어줘야 싹이 나는데
    지가 안깨끗하고 배기겠습니까??

    --산달래님
    다음에도 답글 부탁드립니다.^^

    --미조님
    아래 실비아님 얼음 동동 식혜가 계량은 더 자세합니다.
    저는 입만 살았어요^^

  • 10. 아로아
    '08.9.4 7:18 PM

    에구
    어찌 진부령님 제글만 답을 안달아주셨는지..
    정말 몰라서 여쭤본건데요.

  • 11. 진부령
    '08.9.4 7:18 PM

    **특별 과외**
    --네로의 여친 아로아님--

    엿질금은 한번 헹군 후 사용하나요?
    -헹구지 않고 사용합니다.
    즉 좋은 엿질금은 잘 골라 사셔야 합니다.

    그리고
    '밥통에 식혜물을 따르고 나서
    남은 물을 식혜를 끓일 냄비에 따라놓습니다'에서
    이 남은 물은 어떻하나요?
    그리고 물이 왜 남는다는 건지...
    --엿질금을 주물러 뽀얀 물을 따르다보면
    밥통보다 대개 물의 양이 더 많습니다.
    그 물을 식헤를 끓일 들통 또는 큰 냄비에 담아두셨다가
    밥을 삭히고 나서 따라낸 그 물과 같이 끓입니다.

    다 밥통에 붓지말고 조금 남기란 말씀인지
    --일부러 남길 필요는 없어요^^

    **이상으로 아로아님 특별 개인 과외입니다.

    하시다 안되면 글올리세요^^

  • 12. 아로아
    '08.9.4 7:22 PM

    ㅎㅎㅎ
    정말 고맙습니다.
    어제 마트갔다가 남편이 큰 식혜 한병을 카트에 담는걸
    제가 해주겠다고 호기롭게 제지하고 엿질금을 사왔는데요
    진청에 전화해서 여쭤보니
    역시 엄마는 왔다갔다하면서 하도 정신 사납게 알려주셔서
    전혀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진부령님 덕에
    두려움없이 한번 도전해 보려구요.
    특별과외까지 받았으니
    자신이 불끈 솟는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13. 하나
    '08.9.4 10:06 PM

    밥알이 활짝~ 피어오르다.. 라는 표현에 감동하여 덧글을 남기게 되네요..^^
    식혜는 한번도 안만들어 봤어요~ ^^
    신랑이 식혜를 좋아하는데 꼭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 14. 진부령
    '08.9.5 12:17 AM

    하나님
    거짓말 조금 보태
    식혜물에 밥알을 한수저 띄우는 순간
    밥알들이 살아서
    그릇에서 튀어 나오려고 합니다.

    되도록 속 깊은 그릇에 하세요
    튀어나온 밥알들 주워담으려면 성가셔요^^

    하나님 식혜 만들기
    사진여러장 한번에 올리기보다 훨씬 쉽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 15. 진부령
    '08.9.5 12:19 AM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하나님 부를 때마다
    자꾸 입안에서
    말들이 엉키려고 합니다.

    연습삼아 한번 더 불러 봅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님 ..

  • 16. 루비
    '08.9.5 2:46 PM

    아~~~ 맛있는 김치하시는 진부령님이죠? 솜씨가 참좋으신가봐요 김치도 넘 맛있었는데 식혜까지 식구들이 참좋아하시겠어요
    부러워요 앞으로도 많이 갈쳐 주세요~~~~

  • 17. 액션가면
    '08.9.5 7:26 PM

    식혜를 대구에서는 단술이라고 해요..ㅋ
    달짝지근한 술이란 뜻일까요?ㅎㅎ
    어머니께서 어려서부터 식혜를 잘해주시는데
    전 물만 마시고 저빼고 나머지 식구들은 물보다 건더기를 더 좋아하더라구요~

    어머니하는거 보면서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전 절대 못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언젠간 저두 진부령님 따라갈수 있겠죠?ㅎㅎ

  • 18. 짜짜러브
    '08.9.6 9:04 AM

    애들이 제가 해준 식혜는 맛없다 하구요..
    친정엄마(경상도)가 가라앉은 앙금까지 다 넣어서 만들어준 식혜는 최고라고 해줍니다.
    그래서 저희집은 앙금까지 다 쓴답니다.
    대신 보기에 예쁘지는 않지만 깊은 맛이 나서 맛있어요..울식구만 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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