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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비 아빠가 물어다 준 된장~

| 조회수 : 4,679 | 추천수 : 63
작성일 : 2007-12-02 10:31:35
저희 집 식구들은 입맛이 좀 까탈스러운 편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 다 그래요. 그 중에서 막내가 제일 무던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큰 딸아이는 막내가 맛없다고 하면 그 집 문 닫아야 한다고 하지만....막내입맛도 아무거나는 아니지 싶습니다.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김치와 된장도  그래서 그냥 아무거나 먹지를 못합니다.
결혼 생활 동안...사 먹은 김치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마트에서 된장을 몇 번 사보기도 했지만 번번히 실패입니다. 그러니 죽으나 사나 김치도 담궈야 하고 된장도 집에서 담궈먹는 편입니다.
된장..... 결혼해서부터 7.8년을 시집살이하면서 1,2월만 되면 메주콩을 아파트에서 잔뜩 사다가 삶아 메주를 빚고 띄워서 된장을 만들었는데...그 때 된장 참 맛있었습니다. 물론 제 솜씨가 아니고 어머니 솜씨로요..
그리고 나서 분가후에도 김치는 제가 담궈 먹었지만 된장만큼은 자신이 없어서 늘 어머니표 된장을 공수해서 먹곤 했습니다.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에도 어머니표 된장에다가 맛난 멸치 몇 마리와 칼칼한 풋고추, 양파만 있으면 한그릇 뚝딱하는 된장찌개가 만들어지곤 했습니다. 곁들여서 열무김치와 비벼 먹으면 그거야 뭐 환상인 그 맛...

그러다가 어느 해부터인가 어머니도 된장담그기가 벅차셨던지..넌즈시 이제는 니가 담궈 먹으라 하셨습니다. 물론 어머니도 안 담그시고요. 그러구..몇번 개량메주를 사다 담아보았는데 그 맛이 나질 않고 어느 해인가는 변질이 되어 그 많은 된장을 처리하느라 애를 먹기도 하면서.... 된장 담기를 그냥 포기할 즈음....
남편이 사다 준 된장이 저희 집 식구들의 입맛이 딱 맞는 그런 된장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지요.



서운암 된장....
서운암 스님이 먹거리에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만드기 시작하셨다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구수한 된장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 된장인 것 같습니다. 이 된장은 사실 우리집 식구 입맛뿐만 아니라 저희집을 찾아오신 손님들에게도 감탄을 준 된장입니다.

서운암 된장에 길들여진지도 근 십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서운암 된장이 떨어지면 슬슬 불안해지기까지 한다니까요~~~

경주에서 살 때는 드라이브삼아 된장 사러 자주 갔는데 용인으로 이사온 다음부터는 조금 사먹기도 힘이 듭니다. 물론 택배로 주문을 해도 되지만 하나씩 주문하기도 그렇고, 일일이 송금해야 하고... 모.... 그런 거요.

된장이 다 떨어져간다고 남편에게 혹시 서운암쪽으로 가게되면 하나 사다달라 했더니만...
며칠 전 드디어 두통이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근데 큰 통으로 사먹으니 중간쯤 먹으면 맛이 변하는 것 같아서...이번에는 작은 양으로 나누어 다시 포장하여 랩으로 꽁꽁 사서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자주 사 먹을 수도 없는데 알뜰하게 잘 먹어야지요.


쇼핑이 취미인 남편은...
마트에서 시장도 잘 봐다 주고, 오가는 길에 좋은 농산물이나 과일이 있으면 늘 사들고 오곤 합니다.
그래서 남편 귀가길에는 늘 무엇인가가 있는 편이지요. 하다 못해 빵이나 떡이라도~~~

아이들은 이런 아빠를 보고 제비아빠라고 부릅니다.
제비아빠가 물어다 준 서운암 된장.......끓여보니 구수한 맛이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요새는 슬그머니 다시 예전 어머니표 된장이 그리움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아직 건강하시지만 그래도 연로하신 어머니가 독일에서 돌아오시면 제일 먼저... 된장담기 노하우를 이번에는 제대로 꾀부리지 말고 배워서... 저희집 장맛으로 전수해야 할 책임이 있지 않겠어요???


저희집은 어제 월남쌈을 만들어 먹었어요. 요즘 인기메뉴중 하나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 별로더라구요.
아마 대학다닐 때 먹어본 이상야릇한 쌀국수때문인가봐요.
지금이야 외국음식이 흔한 때지만 제가 대학다닐 때만 해도 특히 동남아 음식은 접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지 처음 먹어본 쌀국수의 향신료가 영 비위에 맞질 않아서 월남 음식을 괜히 기피하는 그런 증세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근데 요즘 한참 쌀국수에 필이 꽂힌 직장다니는 큰 딸아이가 원해서 한번 만들어 주어야겠다 싶었죠.

월남쌈은 저희 구절판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근데 구절판보다 만들기도 훨씬 쉽고 더 담백하게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소스에 따라서 맛도 다양하게 즐길 수도 있고...




하여간 어제 저녁 메뉴로 괜찮았던 같아요.
처음치곤 그런대로 무난해서 다음번에는 더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다만 소스를 더 개발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 땅콩소스, 피시소스, 칠리소스를 기본으로 약간 변형해서 5가지를 만들어보았는데 다시 좀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율마
    '07.12.2 11:44 AM

    서운암 된장...저두 이거 먹어요. ^^

  • 2. 개굴모자
    '07.12.11 12:37 PM

    ^^ 반가워서 저도 로그인했어요~
    저도 이 된장 먹거든요. 덕분에 결혼 초에도 음식 맛나단 소리 들었어요...^^

  • 3. 노랑병아리
    '09.1.9 4:54 PM

    저도 결혼12년만에 장을 담아 보려해요 시어머니 장담는법을 꼭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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