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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래간만에 만든 피칸파이

| 조회수 : 6,751 | 추천수 : 39
작성일 : 2007-10-23 13:23:35
아주 오래간만에 피칸파이를 만들어 봤어요. 최근에는 파이를, 특히나 뭐든 견과류 넣은걸 잘 안만들었어요.
울 큰아이가 잘 안먹거든요.

며칠전에 건포도 듬뿍 넣고 모카빵을 만들었더니 속에 있는 건포도를 죄다 후벼 파 놨더라구요.

실은 어제 만든 이 피칸 파이도 먹고 싶다고 해서 한쪽 잘라줬더니 "나는 호두는 싫어" 하면서 피칸을 일일이 손가락으로 걷어내고 폭신한 계란 필링이랑 파이피 부분만 먹는거예요.
속으로 열불났지요. 피칸이 몸에도 좋고 월매나 비싼건데..ㅠ.ㅠ

그래도 이 피칸파이는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것중 하나랍니다.
어제 좀 늦게 퇴근한 탓에 맛도 못보고 오늘 아침에 싸달라고 해서 큼지막하게 두쪽 비닐 봉지에 담아 보냈어요.

저도 오래간만에 먹었더니 아주 맛있네요.
피칸파이는 블랙 커피랑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아니면 저처럼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보세요. 너무너무 좋아요.ㅎㅎㅎㅎㅎ

지난번에 윤정님 레서피 보고 힌트를 얻어서 파이피를 미리 따로 구웠다가 필링을 넣어 만들었더니 확실히 파이피가 바삭해서 훨씬 좋군요.

레서피는 그냥 제가 기존에 쓰던걸로 했어요.
윤정님 레서피에는 버터와 설탕이 좀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늘 하던 감이 있어서 그런지 이 레서피가 저한테 딱 맞는거 같아요. ^^


<오렌지피코식 피칸파이>

재료 :
* 파이피 - 박력 150그람, 강력 100그람, 버터 100그람, 얼음물 70미리, 소금 1/2작은술
* 필링 - 계란 4개, 흑설탕60그람, 물엿 80그람, 버터 20그람(미리 전자렌지에 녹여둔것), 호두 또는 피칸 1컵(제 계량컵은 240미리 짜립니다. 그람으로는 100-110그람 정도 되더군요.)+ 장식용 조금, 계피가루 1작은술, 물 1큰술

1. 파이피를 만듭니다. 물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순간동작으로 서너차례 믹싱
--> 버터가 밀가루와 섞여 보슬거리면 물을 넣고 다시 순간동작으로 서너차례 돌립니다.

2. 1을 랩봉투에 옮겨 담고 비닐 봉지를 손으로 꾹꾹 눌러주면 한덩어리로 뭉쳐집니다.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눌러서 냉장고에서 적어도 30분 이상 휴지 시킵니다.

3. 2를 꺼내서 밀대로 두께 3미리 정도 되게 잘 밉니다.
저는 완전히 밀기 전에 대충만 밀어서 3번 접고 또 밀고를 두어차례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구웠을때 파이사이사이에 결이 생겨요.    

4. 파이 접시에 옮겨서 넓직하게 펴고(저는 25센티 짜리 파이렉스 파이접시 사용) 가장자리의 여분은 주방가위로 잘라냅니다. 가장자리 모양은 취향대로 합니다. 민자로 그냥 둬도 되구요, 포크로 눌러서 모양을 내줘도 됩니다.

5. 포크로 바닥을 마두 찔러서 공기 구멍을 만들어 준후 호일을 딱 맞게 오려서 올리고 콩을 넉넉하게 깔아 190도로 미리 예열된 오븐에서 25-30분 정도 미리 구워 냅니다.
(콩을 까는 것은 파이 바닥이 부풀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 콩 대신 화분같은데 장식용으로 올리는 작은 자갈을 사용해도 됩니다. )

6. 구워낸 파이피는 그대로 접시채 옆에 두고 식히는 동안 필링을 만듭니다.
먼저 호두는 적당히 다져야 하는데, 믹서에 넣고 돌리면 너무 가루가 되므로 비닐 봉지에 담아서 밀대로 적당히 두드려 주거나 한두차례 눌러 주면 됩니다.

7. 계란을 풀어 호두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거품기로 잘 저어 섞습니다.

8. 냄비에 물을 담고 불을 올려 그 위에 계란물 넣은 보울을 얹어 중탕을 시작합니다. 계란이 익지 않게 거품기로 잘 젓다 보면 계란물 온도가 따뜻하다 싶을 만큼 되면 설탕 가루가 보이지 않고 다 녹아 있습니다. --> 불에서 내립니다.

9. 다져둔 호두를 넣고 한번 슬쩍 휘저어 파이피 안에 붓습니다. 따로 준비한 모양이 예쁜 피칸은 군데군데 장식용으로 살며서 얹어놓습니다.

10. 160도에서 45-50분 정도 굽습니다.
오븐에서 막 나왔을때는 필링이 부풀어 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식히는 과정에서 다 가라앉습니다.
완전히 식힌후 잘라 드시면 됩니다.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sun
    '07.10.23 1:32 PM

    아이스크림과 피칸파이.....
    정말 저를 괴롭히시네요....
    너무너무 재주가 좋으세요~~

  • 2. 상구맘
    '07.10.23 1:42 PM

    아~그러고보니 저도 피칸파이 안 만든지가 한참은 된듯하네요.
    냉동실에 남은 피칸도 있지 싶은데...
    그런데 피코님 글 중에 "윤정님 레서피 보고 힌트를 얻어서 파이피를 미리 따로 구웠다가 필링을 넣어 만들었더니~ " 라고 하셨는데
    저도 파이피를 따로 구워 만들었었는데 그렇지않고 한 번에 하는 방법도 있나요?

  • 3. 오렌지피코
    '07.10.23 1:46 PM

    상구맘님.. 네.. 보통 타르트는 파이피를 따로 구운다음 속을 채우는데, 파이의 경우는 속재료까지 채워서 굽는게 더 보편적인 방법 같아요.
    솔직히 파이피만 먼저 굽는거 귀찮잖아요. 한번에 구우면 간단하고 좋은데..^^;
    그런데 그렇게 할때보다 따로 따로 하니까 더 바삭하고 좋더라~하는거죠.. 특히 파이 바닥 부분이 눅진거리지 않아 좋던데요?? ^^

  • 4. 은종이
    '07.10.23 2:30 PM

    드디어 만드셨네요.
    제가 이 세상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블랙커피와 먹으면 좋다고 하니 갑자기 침이~~~
    정말 부지런하시고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란 사람은....

  • 5. 상구맘
    '07.10.23 3:24 PM

    피코님, 맞아요.

    따로 구우면 파이 바닥이 눅진거린적 한 번도 없었어요. 바삭했지요.
    저는 다른분들도 저처럼 다들 그렇게 하시는 줄 알았어요.
    파이의 경우 한번에 하는게 보편적인 방법이었군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따로 버전으로...

    귀여운 두 아드님은 감기 조심.

  • 6. 유로피안
    '07.10.23 3:57 PM

    피칸 파이 먹고 싶당~

    자주는 아니지만 정말 가끔 생각나는 간식 같아요
    진한 블랙 커피랑 마시면 정말 ....
    이따가 현대백화점에 갈 일 있는데, 지하에서 한 쪽 먹어야겠네요 ^^

  • 7. Highope
    '07.10.23 10:20 PM

    피코님 너무 맛있겠어요.
    덕분에 이번주말 냉장실에 잠자고 있는 피칸 가지고
    파이나 만들어 볼랍니다.
    레서피 참고 할께요. 감사해요.

  • 8. 파란만장
    '07.10.23 10:40 PM

    앗, 지난주에 costco에서 피칸 사온건 어찌 아시고? ^ ^
    안그래도 오렌지피코님 이름으로 레서피 찾아보려던 중이었어요.
    근데...물엿이 없는데 올리고당 써도 될까요??
    항상 좋은 레서피 너무 감사해요~~~

  • 9. 잔디
    '07.10.23 10:58 PM

    저는 호두랑 계란필링부분만 먹는데,, 파이피 남기공 ^^;;
    내일은 퇴근하면서 피칸파이 한조각 사가지고 들어와야겠어요~ 먹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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