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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나는야 완죠니 따라쟁이~

| 조회수 : 5,907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7-07-20 11:05:24
얼마전에 하루히코님이 시어머님 생신상을 차린 것을 보구요,
아 이거다 싶게 필이 꽂혔습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어제 생신이셨거든요.
저희 어머님이 명장에 가까운 솜씨라 뭘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생각이 안났습니다.
항상 집안 행사때는 김치부터 담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결혼하고 세번째 맞는 어머님 생신,
드디어 제가 김치를 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배추 사다가 절여놓고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어머님 몰래 김치 담았습니다.
ㅋㅋㅋ
기특하게 보이려고 했는데 일을 저질렀습니다.
배추 세포기 사다가 담았는데 엄청 큰 통에다가 너놨다고 옮겨 담으라고 한소리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음식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일주일 내내 했더랬지요.
화요일이 쉬는 날인데 그날 시장좀 봐놓고 대충 다듬기라도 해야겠다 했는데
회사 거래처에 처리해야 할 일이 갑자기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변경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그거 처리하고 나니까 시장 볼 시간도 없더라구요.
그런데, 하루히코님의 메뉴를 본 순간에 두번 생각할 여지도 없이 그걸로 낙찰을 봤습니다.
제 마음대로요~
수요일에 글 올라온거 보고 그날 장봐서 저녁에 밑손질 좀 해놓았습니다.
다행히도 화요일에 일처리한 효과가 있어서 어제 회사에서 눈치안보고 조퇴를 했습니다.
떡갈비는 오븐에 구웠는데요, 너무 바싹 익혔는지 크기도 확 줄고 좀 퍽퍽했습니다. 물기가 다 빠져 나가서 그런가봐요.
무엇보다도 양장피를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저희 남편도 입이 까다로운 편인데 어느하나 손 안댄것 없이 다 먹더군요. ㅋㅋㅋ
어머님이 다 드시고 나서,
맛은 있는데 좀 달다 그러시면서 짱아찌를 찾으시대요.
헉! 그러고 보니 전부 단 음식만...
양장피, 깐소새우, 닭고기 오렌지 샐러드, 떡갈비
에고~ 생각도 없이 무조건 따라 했더니만...
그러고 나서 하루히코님 사진을 보니 고추 잡채 같은 것도 있네요.
음식 잘하는 여자는 소박맞지 않는다는 어른들 말씀~
맛있는 음식 먹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지요.
어머님도, 남편도 기분 좋아하시는 거 보면서 82cook에 중독되는 이유를 발견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든곳
    '07.7.20 11:10 AM

    새댁 수고하셨어요. 직장생활 하는 와중에도 정성을 담아서 생신상도 차려 드리려고 애쓰신 모습이 참 예쁘네요.

  • 2. 언제나처음처럼
    '07.7.20 2:16 PM

    노력하시는 모습이 넘 아름답네요..고생많으셨구요... 저도 님보면서 긴장하렵니다.. 저는 무늬만 주부인지라..

  • 3. 현슬린
    '07.7.20 8:34 PM

    셋팅이 너무 예뻐요. 저는 저렇게 예쁘게 안담아지던데.....--:::

  • 4. 바드미
    '07.7.22 4:23 PM

    요즘 아아 같지지 않네요 참 예뻐요~~

  • 5. angie
    '07.7.23 1:23 PM

    해든곳님 ㅎㅎㅎ 낼모레 불혹인데 이제서야 새댁 소리를 듣는 초보랍니다. 잘부탁 드려요~
    언제나처음처럼님 저도 무늬만 주부랍니다. 한주에 식구들이 같이 모여 밥먹는 날이 토욜저녁,
    일요일 아침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각자 해결~ 주말에 일 왕창 모아서 하구요.
    현슬린님 저 완전 따라쟁이에요. 세팅도 하루히코님 꺼 보고 다 따라했답니다.
    바드미님 저 좀 구세대에요. ㅋㅋ 저희 어머님도 칠순이 넘으셨고...남들보다 한 십년 늦게 결혼했지요.
    대신, 저희 어머님이 한 십년 젊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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