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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일일여삼추, 떡 한 그릇.

| 조회수 : 5,164 | 추천수 : 53
작성일 : 2007-06-27 09:01:13

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하루가 삼년이 아닌 삼십년쯤 된 것 같았던 6월이 지나네요.

나이든 신혼부부축에 끼는 저희 부부는 요즘 아이갖기에 애쓰고 있답니다.
누구에게는 쉬운일이 어느 누구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듯이
아이갖기.는 저희 부부에게 더없이 어려운 일이네요.

작년부터는 일도 좀 줄여보고 좋다는 약도 먹고 운동도 하고 병원도 다니고
편안한 마음을 갖고자 여행도 다니고 해도 계속 안되니 자꾸 기운만 빠집니다.

이번달에는 결심을 하고 적극적 시술 방법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정말 하루가 삼년같고 삼십년같이 흐르다가 맞게된 남편의 생일.

생일때면 특별히 더 신경써서 준비하는 생일 밥상외에
올해엔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생리예정일이 좀 남았지만 테스트기를 꺼냈습니다.
이런 마음을 눈꼽만큼도 헤아리지 않고 단번에 선명한 한 줄이 뜨더군요.
며칠 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생일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전날 준비해 둔 재료로 불고기와 잡채를 볶아내서
팥밥과 미역국으로 차분하게 아침을 먹고 생일 축하를 전했습니다.
임신 소식을 같이 알렸으면 더욱 기쁜 생일이 되었을텐데 담담하게..



그리고 하루지난 저녁, 생일날 미처 케익을 준비하지 못해
이번엔 늦은밤 일인용 시루를 꺼내 백설기 한 그릇을 쪘습니다.

부쩍 늘어난 마누라의 신경질과 변덕과 짜증과 우울에
늘 의연히 대처하는 남편한테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망졸망
    '07.6.27 9:15 AM

    와우....떡사진이...너무 곱습니다.
    한귀퉁이 뜯어먹고 싶어요~~~~
    상황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적극적인 시술은 아니었지만...
    한 3개월 병원 다녔는데, 선생님이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그냥 맘 편히 갖고 병원오지말고
    자연스럽게 될때까지 한 1~2년 기다려 보라더군요.
    시술은 그래도 안되면 그때 시작해도 된다는 말씀인것 같았어요.
    그 후 1년이 지났지만...아직도 맘 편히 그냥 기다립니다.
    첨엔 우울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했는데,,,요즘은 맘을 비웠는지 좋아요.
    때되면 생기겠지~ 하면서 1년더 여유를 갖기로 했어요.
    남편님 생일 많이 축하해 주시구요~~~ 앤님도 화이팅~!!!

  • 2. 연탄재
    '07.6.27 9:40 AM

    정말 예쁜 떡인걸요.....이뻐서 뜯어먹기 미안하게스리~~^^;;
    맘편히 묵고 기다리시면 언젠가는 좋은 소식이 있으실꺼라 믿습니다!!!!!꼭이요~~~^0^

  • 3. Gina
    '07.6.27 11:25 AM

    두분이 그렇게 다정하시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거에요^^
    백설기 맛있어 보여요.
    가족들 생일이면 꼭 5층짜리팥떡 시루를 앉히시는 엄마 생각도 나구요.

  • 4. capixaba
    '07.6.27 11:27 AM

    오... 백설기라는 이름이 딱 어울려요.
    정말 하얀 눈에 꽃이 발자국 꾹 찍고 간 것 같아요.

  • 5. Hope Kim
    '07.6.27 12:24 PM

    앤님 백설기 떡 너무곱습니다.
    무엇보다 마음편히하시고 기다리시면 백설기처럼 하얀피부의 아기소식 꼭있을꺼예요.
    앤님위해 기도할께요. 남편분 많이생일축하해주시고 앤님, 항상 즐거운 하루하루되시릴...

  • 6. 둥이둥이
    '07.6.27 2:46 PM

    좋은 소식 오기를 기도할께요...^^
    저도 떡 만들어야 하는데..ㅎㅎ

  • 7. 츄니
    '07.6.27 3:24 PM

    뚝배기에 떡을 찌신 건가요?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 요령을 알고 싶네요~
    바라시는 일 모두모두 넉넉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참! 두유가 착상에 좋다고 TV에서 봤거든요! 확인해 보시고 음용하세요^0^

  • 8. 헬렌
    '07.6.28 3:38 AM

    며칠전 가입한 눈팅회원입니다. 그런데 잔잔하게 쓰셨어도 얼마나 초조하고 애탈까...하는 심정이 절로 드는 빨강머리앤님-특히, 제가 어렸을적 제일 좋아하던 글주인공아이디라 더욱 정이 가요..-글을 읽으니 댓글을 안 달수가 없네요. 쉽진 않겠지만 마음을 조금 비우도록 노력해보세요. 마음 편히 가지시면 안 되던 일도 되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남편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너무 이쁘시고, 빨강머리앤님의 짜증에도 의연히 대처해주시는 남편분도 힘껏 응원할께요. 그리고, 언젠가는 꼬~옥 바라시는 일 이루어지기를 저도 간절히 바랄께요..

  • 9. oz193
    '07.6.28 5:44 AM

    개던진 아빠나 오천원 달라고 하는 엄마나 막상막하네요. 그 우산이 중고인데 새것가격 다 받으면 안되죠.

    영수증 확인하고 중고가격으로 이등분해서 받자고 ...해야하나? 정말 초난감이네요. 왜 이리도 마음의

    여유들이 실종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일단 선그어놓고 사람 사귀어야 하나요... 그냥

    오천원 주고 맘접으셔야 겠네요. 안주면 계속 그거가지고 시끄럽게 할거 같군요.

  • 10. 신난다
    '07.6.28 8:32 AM

    맘 편히 가지세요. 곧 좋은 소식이 올 겁니다.
    백설기는 정말 예술이군요^^

  • 11. 초보주부
    '07.7.2 12:05 AM

    좋은소식이 오실거에요...
    근데 너무 간절히 원하면 더 안된다니깐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저역시 그런마음이기에 원글님 마음하고 같아요..^^ 우리 힘내요...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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