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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드디어 열무김치 담갔어요.

| 조회수 : 6,083 | 추천수 : 54
작성일 : 2007-05-05 18:03:45
드디어 담갔습니다. 열무김치...

엄마가 왜 아서라하며 말렸는지 알겠네요.
왜이리 잔손이 많이 가는지,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두시를 훌쩍 넘어서야 일이 끝났습니다.

너무 힘들게 담근 거라 이 김치에 막 애착이 가면서
그 동안 우리집 김치 가져갔던 사람들이 왜그리 미워지는지...
그동안 엄마 김치 담글 때 조용히 방으로 사라지거나 양념병 건네주는 것도 귀찮아 하던 것이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동안 내가 좀 더 도왔더라면, 지금같은 일은 없었을것을....
김치하나 담그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습니다.

어쨌든 허리 끊어지는 고통을 인내하며 담근거라 느무느무 소중하게 느끼며 버무리기만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자꾸 언니가 스카프 사왔던 얘기를 들먹이며 제 눈치를 살짝 살짝 보는 엄마에게 큰 소리로...

"이거! 아무도 못줘! 우리 집에서만 맛볼 수 있어. 외부유출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동안 떡이나 케이크, 쿠키 등은 그리 집밖으로 퍼 날랐던 제 입에서 이리 몰인정한 소리가 나올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그런 건 만들기 무섭게 밖으로 퍼 날랐었는데... 이건 왜이리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들까요.  
(엄마... 나도 김치 사다 먹는 거 싫은데... 이제 그냥 사다먹으면... 안되... 겠...지요. 움.)

내가 먼저 잘해야 상대도 잘하는 거야하며 저를 설득하려는 엄마에게

바보, 똥깨야, 초코파이 드릴까요?하여 외면했지요.(제가 이러면 엄마도 신구흉내내며 막 웃거든요. ㅇㅎ)

다 버무리고 나니 자꾸 마음이 불편해 집니다. 전에 언니가 카레 담아왔던 그릇을 찾아 담아보니 그릇이 좀  작은 거 있죠. 주려면 제대로 줘야지하는 생각에 좀 더 큰 통으로 바꿨어요.

음... 제가 잘하면 언니는 엄마한테 더 잘할 거래요. 그러길 빌고 빌며.. ^^;;; 언니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기를.


오늘 담은 이 열무김치도 얼추 열무김치 맛 나는 것 같은데 성공인가요?

김치 담그고 쑥개떡을 쪘어요.
완전 파김치 된 하루.
허리가 끊어질 거 같아요.
왜 우리나라 여자들이 허리병,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지 몸으로 실감하는 하루입니다.
꼭꼭 일하시고 허리스트레칭 잊지마세요!

내일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푸욱 쉴거에요.
이제 제 일도 좀 해야해서... ㅡㅜ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시마로
    '07.5.5 7:16 PM

    와아~ 제대로네요~
    너무 맛있겠다~
    야채니임~ 한젓가락만 어찌 안될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2. 브라이언의언니
    '07.5.5 7:31 PM

    와~ 맛있겠어요..ㅎㅎ저도 목요일에 열무김치 담궜는데..그심정 이해합니다.
    저는 2단했는데 에휴~ 여긴 무지 많아 보입니다.
    진짜 내일은 아~무것두 하지말구 쉬세요.

  • 3. 히야신스
    '07.5.6 7:10 AM

    와!! 김이모락모락 오른 떡이 참 먹음직스럽네요... 글구, 수고하셨어요, 짝!짝!짝!~~~

  • 4. tomatolove
    '07.5.7 5:01 PM

    정말 맛있겠네요~ 저도 시장갔다가 얼결에-새댁같은 사람들이 모두 6단을 사가는거에요. 그래서 한두세단 살까? 하다 그만...흑흑- 사가지고와서 밤 12시 넘어까지하고 다음날도 몇시간 고생했답니다.
    단을 풀어 씻으려고 하니 엄청 많아지는거에요. 헉... 그래도 다행이 맛이 괜찮아서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나이들수록 김치 귀한걸 알게되어 김치국물도 함부로 못버리겠어요. 내가 저걸 어떻게 했는데. 그러면서요. 저만 그런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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