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외출하며 돌아오는 길에 마장동 우시장을 지나게 됐어요.
집에서 해먹을 목록 좌르르륵... 중에서 하나가 감자탕이였는데(작년부터 목록에 올라 있었죠.), 매일 해먹을 목록에 새로운 음식들이 오르는 거에요. 그럴때마다 제가 감자탕은 언제 해먹나? 하며 입가를 빙글거렸는데, 엄마가 그게 생각났는지 충동적으로 우시장에서 내리자 하더라고요. 등뼈 사자며.
전에 우연히 우시장을 들어갔었는데... 그 기억이 끔찍했거든요. ㅡㅜ
시장 구경이다 생각하고 들어갔다 정말 울렁거리며 나왔던 기억에 집에 그냥 가자 했지만... 우리 목록에서 하나는 지워야 한다며 부득불 우시장에 가게 됐어요.
역시나... 울렁울렁.
돼지등뼈가 쌓여있는 가게에서 등뼈 4kg 사고 돼지잡뼈 공짜로 조금 얻어 나오는데 족발집이 있더라고요.
그 족발도 집에서 해먹을 목록 중 하나.
그런데 전 미니 족발 사다가 집에서 해먹는 거다 였는데, 엄마는 사먹는 거였다고 우기며 족발 대자로 하나와 돼지꼬리(징그러운데 엄마가 이거 맛있는거다. 족발보다 더라며 이천원어치씩 판다는 거 천원어치만 달라며 대여섯개를 챙겼지요) 샀지요.
아빠에게 전화해 일찍 오라 하고, 일단 엄마와 제가 먼저 시식을.. ㅇㅎㅎㅎ
입에 침이 고이며 한입 딱 먹었는데,
세. 상. 에.
정말 다시는 돼지 족발 생각조차도 나지 않을 정도의 누린내가 진동을 하는거에요.
껍질은 또 어찌나 질긴지.
먹을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게 하던 그 족발이 이제는 생각도 하기 싫은 음식으로 전락하는 순간.
천원어치의 돼지꼬리. 꼬리 하나 들어 엄마가 우물거리다 말고. 으허러.
저걸 어쩌나, 버리면 벌받을텐데.. 어쩌나 어쩌나 하다...
고추장 양념에 향신채 잔뜩 넣어 구워먹어보기로 했어요.
그놈의 누린내, 향신채에 가려지기를 빌며빌며.
레서피===============라고 하기 심히 부끄럽지만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간장을 1:1 비율로 한 양념장+물엿을 좀 더 많이+고춧가루 좀 더! , 청주 1/3컵, 후추가루, 마늘, 생강
양파1개, 대파1대, 매운고추3개 채썰어 넣고(집에 있는 냉장고 채소 그냥 다 넣어도 될 듯해요. 전 이렇게 양념해도 돼지 누린내 심하면 벌받아도 버릴테다는 마음으로 딱 저렇게만 넣어서요.)
족발, 돼지꼬리 넣고 버무린 후 달군 후라이팬에 구워냈어요. 따로 기름 두르지 않아도 족발에서 나오는 기름기로 팬에 눌러붙지 않아요.
음... 역시 고추장 양념과 향신채의 힘이란!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변했습니다. ㅡㅜ
소주 안주로 제격인 음식으로 재탄생!
정말 먹을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도전이다!를 연발하게 만드는 족발을 만나실 때, 저렇게 양념해서 드셔보세요.
버리면... 아깝잖아요.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불가피한 변신 족발... ㅡㅜ
야채 |
조회수 : 4,806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7-04-04 19: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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