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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모카롤케이크 & 애플파이

| 조회수 : 5,671 | 추천수 : 53
작성일 : 2007-01-31 03:10:13
요즘 저는 거의 날마다 베이킹을 한답니다.

누군 어린애를 둘씩이나 데리고 그런짓을 어떻게 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지만, 그 목적이 거의 간식이 아니라 하루중 적어도 한끼는 식사가 될것이 틀림이 없기 때문에 안할수가 없답니다. ㅜ.ㅜ;
작은 아이는 노상 업고 일을 했었는데, 요샌 배밀이를 해서 다행히 업는것은 이젠 잘 안하게 되어도 대신 부엌 바닥을 온통 훼집고 다니구요, 큰아이는 저도 한다고 의자를 디디고 서서 아예 본격적으로 훼방을 놓지요.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합니다.ㅜ.ㅜ

이걸 안해놓으면 분명 늦잠꾸러기 남편은 아침 못먹고 회사가서 먹을것 없이 꼼짝없이 점심때까지 일에 파묻혀 지내야만 할것이고,
저는 작은애 이유식 먹이고, 이어서 큰아이 밥 먹이고, 다시 이어서 작은애 우유 먹이고, 여기서 또 이어서 큰아이 간식을 챙겨주고, 그리고 또다시 작은애 우유먹이고...이 짓을 쉬지 않고 해야하는 일상에 파묻혀 정작 낮동안에는 제대로된 밥 수저가 단 한차례도 입에 들어오지 못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지요.

하여..
식탁위에 케이크돔을 꺼내놓고 뭔가를 늘상 채워 놓아야 속이 편합니다.
(..한국인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밥심으로 산다고는 하지만은..저의 입장에서는 사실 김밥이나 주먹밥 만드는것보다도 머핀 한판 구워내는것이 훨씬 손쉽고, 게다가 이걸 해두면 그날의 아이 간식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까요..ㅎㅎ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제가 원체 빵순이걸라요. 하하~)

어제는 일전에 넉넉히 만들어 냉동시켜두었던 버터 크림을 꺼내 속을 채운 모카 롤케익을 만들었었고,
오늘은 저녁 먹고 느즈막히 애플파이를 구웠습니다.

모카롤케익은 그냥 젤리롤 케이크 반죽에 인스턴트 커피를 좀 녹여 넣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잼 대신 버터 크림을 넣어 말고..
롤케익이 처음엔 어려운것 같더니 몇번 해보니 이보다 더 쉬울수가 없는데다 식구들 반응이 늘 좋아서 아주 자주 만든답니다.
이젠 마는것도, 모양 내는것도 솜씨가 아주 일취월장했습니다.큭큭..

오늘은 아침 나절, 애들이 모처럼 늦잠을 자길래 홍차를 한잔 우려 아침꺼리를 제법 그럴듯하게 해결했어요.



그리고 애플파이는..오늘 저녁 먹고 구워 놓았어요.
완전 귀차니즘의 결정판이죠. ㅡ.ㅡ;
일전에 치킨팟에 필요한 파이지를 반죽할때..아예 한 서너판쯤 꺼리를 한꺼번에 반죽해서 냉동시켜두었었어요.
먹다남은 사과와 배쪼가리들 몽땅 냄비에 넣고 조려내는 동안, 파이반죽을 꺼내 밀대로 밀어 아주 간단하게 만들었어요.

그래도 모양은 함 내보겠다고..오래간만에 바구니로 엮어봤어요. 이게 은근히 시간 많이 걸리네요. 그냥 넓직하게 얹어 포크로 푹푹 찔러 줄걸, 후회 막급이었어요.ㅠ.ㅠ

베란다에 내다놓고 급하게 식혀 한조각 잘라 맛을 봤더니 사과조림에 설탕을 넣지 않아 달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네요.
남편 몫으로 두조각을 더 잘라 각각 먹기 좋게 랩으로 싸서 비닐 봉다리에 담아두었어요.
제가 늦잠을 자더라도 식탁위에 놓으면 아마 출근할때 챙겨갈거예요.

밤이 늦었네요.
애들이 자는 밤이면 시간이 아까와 이렇게 늦도록 노닥 거리면서, 정작 애들과 함께 있는 낮에는 누워 쉬고 싶은거..참 나쁜 병이예요. 아~ 이러면 안되는데...ㅠ.ㅠ;
애들 한테 좋은 엄마가 되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예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숙
    '07.1.31 5:54 AM

    사실 롤케익이쉬운건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코님은 정성이 대단하세요
    작은두아이까지 키우시면서
    맘속으로 기립박수보내드려요

  • 2. 김숙
    '07.1.31 5:57 AM

    그리고 버터크림이 어렵다던데,,,제가 요즘 제빵직업학교에 나가거든요
    담달이면 졸업이네요
    꼭 피코님레서피로 해볼거예요
    사진도 어쩜이리 잘찍으세요
    못하시는게 무얼까 생각되요

  • 3. 탱이
    '07.1.31 8:13 AM

    정말 대단하세요.
    저 저번에 오렌지 피코님 헤비한 케잌도 잘 해먹었고
    이것저것 따라해보고 싶지만...........ㅠㅠ

    모양도 그렇고
    모양에서 상상대는 맛도 그렇고.........정말 저의 로망이십니다~~^^

  • 4. 천상소녀
    '07.1.31 9:35 AM

    우와~~너무 부러워요~~이제 막 베이킹 시작한 저한테는 정말 언제쯤 저리할수있을까 싶어요..^^

  • 5. 이진영
    '07.1.31 10:26 AM

    애 둘 데리구 대단하세요~~전 7살아들넘이 간섭하는게 싫어서리 아 하는딩....ㅡ.ㅜ

  • 6. 티아
    '07.1.31 10:40 AM

    정말 볼때마다 대단 대단..롤케익이 간단하다고 말하시니...너무 맛나보여요

    예전에 올려주신 타이치킨샐러드 (맞나 이름이? ㅋ) 그 레시피 따라해서 반응 최고였습니다. 너무 너무 맛나더라구요 이기회에 감사드려요!!!

    오늘 하루도 애들과 홧팅하세요!

  • 7. 탱이
    '07.1.31 1:16 PM

    에구?
    왜 요즘은 만날 철자도 틀리나 몰라요...."상상대는.."은 뭐래요 ㅠㅠ
    철자가 틀렸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핵심은 "저의 로망~~~ 오렌지 피코님 ^^ "

  • 8. 생명수
    '07.1.31 2:07 PM

    아기 둘 데리고 꿋꿋하게 베이킹하는 오렌지피코님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ㅎㅎ
    저도 바쁜 와중에 베이킹을 하는 이유가 같아요. 일단 밥보다는 빵을 좋아하고, 애기 낳고 언제 제대로 앉아서 식사를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그래서 저도 꿋꿋하게 구워요. 한번 구우면 몇일을 버틸수 있으니깐 좋구요. 반찬 필요없이 커피나 홍차만 있어도 거뜬하죠. ㅎㅎ
    모카롤케이크 너~무 멋져요. 먹고프네요.

  • 9. 꽁쥬
    '07.1.31 3:36 PM

    저도 대전사는데 피코님 글 볼때마다 제빵하시는날 아기 들쳐업고라도 구경가고싶네요.. 덤으로 한입 쓰읍~ ㅋ ㅑ~~ ^^*

  • 10. 둥이둥이
    '07.1.31 4:58 PM

    바구니...넘 신기해요.....^^

  • 11. 뽀쟁이
    '07.2.1 4:40 AM

    저도 요즘 롤에 필이 꽂혀서.. 너무 맛있어요~

  • 12. 파란만장
    '07.2.1 11:21 PM

    저도 빵순이지만...
    7개월 들어선 아들내미 하나도 감당을 못하는지라..
    오렌지피코님 정말 존경스러워요...
    집에 드롱기 오븐은 출산후에 치킨 도리아 해먹으면서 한번 돌린것 같네요...

  • 13. ebony
    '07.2.2 1:24 AM

    귀차니즘을 운운하시지만, 롤케이크와 애플파이를 너무나 훌륭하게 만들어 놓으셨는 걸요. 오렌지 피코 님의 예쁜 정성이 다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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