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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타국에서 처음 담아 본 감동의 김치와 짱아찌 ^^

| 조회수 : 3,620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7-01-23 11:02:24

한국에 살 때도 한 번도 담궈 본 적이 없었던 김치와 짱아찌를 타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봤어요.^^
한국에 있을 때 워낙에 한국식보단 이탈리안, 프렌치등의 외국 음식들을 더 좋아하고 많이 찾았던터라 이 곳에서도 음식 걱정은 없겠다...자부하고 있었지요. 아직까지 나름대로 이것저것 맛 봐가며 잘 버티고 있긴한데, 가끔씩 한국 음식이 미치도록 그리운 걸 보면 저도 영낙없는 한국 사람인가 봅니다. ^^ 특히 82 고수님들의 작품을 보고 나면 정말 괴롭답니다.ㅠㅠ
하지만 차로 30분 이상을 운전해서야 겨우 한국 식품점, 그것도 냉동 식품만 파는 쬐끄만한 구멍가게를 접할 수 있는 저로썬 한국 음식 만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저 하나 먹자고 운전해서 장 봐와 음식하기도 그렇구요. 한국에서 2년여간 살았던터라 한국 음식을 잘 먹는 남편도 아직 여러 가지 해산물(특히 여기 사람들은 문어나 쭈꾸미 같은 걸 무슨괴물 취급하더라구요.참 내...)이나 강한 양념의 음식들은 먹기 좀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한국식이 설렁탕, 설렁탕과 같이 나오는 마늘 많이 들어간 배추 김치,깍두기 그리고 김치 찌개랍니다. 그 덕에 가끔 집 근처 미국 마켓에서 파는 요 김치를 사다 먹곤 하는데 영 맛이 엄마가 담궈주는 그 맛이 아니란 말이죠..ㅠㅠ

그래도 전 이 김치 볼 때마다 넘 자랑스러운 거 있죠. 우리의 김치가 (물론 미국에서 담근 김치지만요) 드디어 미국 시장에, 그것도 한국인이 별로 안 사는 곳에도 진출을 했답니다!!! **^^**참, 너구리랑 신라면 그리고 새우깡, 꿀꽈배기도 어느 마켓에 가도 쉽게 볼 수가 있어요. ^^
어쨌든 얼마 전 정말로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어느 날, 생애 첫 김치와 짱아찌를 확 질러 버렸답니다. ^^ 그것도 한국 식품점에 가지고 않고, 예전에 혹시나 하고 사 놓았던 고추가루와 멸치액젖만 믿고서, 캘리포니아산 배추와 무로 함 시도해 봤어요. 결과는...대 성공!!! 워낙에 계량을안 하는 스탈이라 걍 무작정 되겠거니...했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잘 되서 넘 기뻤답니다. 짱아찌는 간장:설탕:사과식초:물=1:1:1:1로 해서 끓여 넣고, 3일 간격으로 한 번씩 총 세 번을 끓였더니, 짜지도 않고 새콤 달콤 행복한 야채들이 되었어요. ^^ 앞으로 한동안은 라면도 먹고 김치찌개도 끓여 먹고, 집 안을 김치 냄새로 물들이게 생겼습니다. 과히 좋은 냄새는 아닐지라도 전행복하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파공주
    '07.1.23 11:16 AM

    언니가 한국에 있을때는 동생이 끓인 라면도 젓가락만 달랑 들고와서 자기는 맛만 본다며 더 많이 먹고 떡볶이도 하나만 맛만 보자며 젓가랑만 가져오곤 나중에 국물에 밥비벼먹던 아주 파렴치녀였는데 미국에서 살더니 저보다 더 한국식으로 먹고 있어요. 저는 결혼 9년차에 아직 김치 안담가 봤는데 언니는 혼자서 척척 잘도 담근답니다. 또 미국인 형부가 김밥을 좋아해서 냉장고만 딱 열어봐도 오늘의 김밥주제가 나오는 김밥아줌마가 다 되었다고 하네요.
    busybee님 보니까 언니 생각나네요. 임신초기인데 엄마의 동치미국물이 사무치게 그립다고.ㅠㅠ

  • 2. 풀삐~
    '07.1.23 11:29 AM

    딱~~~
    몇 달뒤의 제 모습일 거같아..
    눈물이 미리 앞을 가리네요..ㅠㅠ

  • 3. Hope Kim
    '07.1.23 3:27 PM

    손수만드신 김치와장아찌 정말맛있어보여요. 잠깐동안 제twin생각에 찡했담니다.
    엔조이 김치와 장아찌!!! 그리고 자주자주해서드세요.

  • 4. 오도리햇반
    '07.1.24 1:49 AM

    에휴..저두 영국 나온지 이제 다섯달 다되어가는뎅..정말 한국음식 그리워서 미칠지경입니다.ㅋㅋ
    제가 사는곳에는 한인슈퍼는 아주 코딱지만하구용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한국 식재료는 아예 취급을
    안해용 한인슈퍼에서 김치를 팔긴하지만 영국물가가 원체 비싸서리..
    영국온지 얼마안돼 인터넷을 뒤져 첫김치를 담았는데 그때의 감동이란..ㅋㅋ
    맛보다도 내가 담았다는 뿌듯함에 더 맛있었던거 같아요..ㅎㅎ
    그런데 이노무 김치 왜 담을때마다 틀린지.. 맛있다가 맛없다가 그러네용..ㅎㅎ

  • 5. 아뜰리에
    '07.1.24 4:01 AM

    10년쯤 지나보세요.
    전 작년 김장으로 30포기 올해는 60포기 담았답니다.
    작년 겨울을 강타한 김치찜 생각에 올해는 넉넉히 담았지요.
    첫 김치 축하!!드립니다.

  • 6. BusyBee
    '07.1.24 1:13 PM

    양파공주님~정말 외국에 계신 분들이 더 한국 음식 많이 해 드시는 것 같아요. 나가서 사 먹을 수가 없으니 말이죠. 제가 한국에 있을 때 같이 근무하던 미국인 친구도 김밥이 젤로 맛있다며 돌아온 후에도 김밥, 김밥 한답니다. ^^

    풀삐님~곧 외국으로 나가시나 봐요. 제가 경험해 보니 다 살 길을 찾게 되더라구요,ㅎㅎ

    Hope Kim님~감사합니다, 꾸벅!

    오도리햇반님~그렇죠? 그 뿌듯함이란...^^ 저도 계량을 원체 안해서 담에 담그는 김치 맛은 분명 다를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요.ㅎㅎ

    아뜰리에님~와! 60포기나 담그셨다니 대단하셔요. 전 고작 1포기 담갔는데 김치찜 해먹을려고 푹 익을 때가지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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