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의 문자 2탄입니다.
딸, 마늘 다진거랑 굴 냉장고에 넣어놨다. 조기찌게는 식탁에.
민서방은 내가 들어간 것도 모르고 티비 다 켜놓고 자고 있더라.
호호호 귀여워.
우하하하, 이렇게 말하는 엄니가 더 귀여우삼~
하고
연휴 첫날
냉장고에 있는 굴을 꺼내어서
굴밥을 해보았습니다.
굴전도 맛있고 굴튀김도 맛있지만,
탱글탱글 굴 크기가 크지 않고 물이 좋을 때에는
밥 위에 살짝 얹어 간장 비벼 먹는
굴밥이 캬~ 주금이잖아여. ㅠ.ㅠ
어제 저녁에 먹고도 다시 생각하니 침이 고입니다.

스뎅 가마솥에 참기름 두르고
불린 쌀을 살짝 볶았습니다... 라기 보다는
기름칠만 했습니다.
볶을 정도로 제가 참을성이 많지는 않은 성격이라... -,.-
요래 코팅만 해줘도
밥을 하고 나서 떡지지 않고 밥알이 살아있어서 비벼먹기 좋더라구요.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한가하게 널부러져있는 다시마를 소환하여
밥물 올리고 다시마 한장 씻어 넣어봤습니다.
밥 맛이 뭐가 다를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근사해보입니다. ^^;;

중간에 굴을 얹어야 해서 압력솥에 못하는 대신에
제가 애용하는 돌절구를 가마솥 위에 올렸습니다.
저희집에서 돌절구는 주로 이런 용도로 쓰인다는... -_-

뜸들이기 전에 굴을 씯어 밥 위에 올리고 뚜껑 닫고
뜸들인 후에 주걱으로 살살 밥과 섞어서 담았습니다.
웅.... 살짝 반숙이 된 탱글한 굴선생이십니다. ㅠ.ㅠ
양념간장은 고추절인 간장에 고추절임을 다져넣고 참기름이랑 깨소금 정도만 넣었는데도
고추절임이 칼칼한 것이 너무 맛있습니다.

굴밥이 간지나는 그릇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철유 꺼내 상차렸습니다.
직장에 다녀서 밥하는 날이 많지 않지만
음식하고 상차리는 것을 심하게 즐기는 편이라,
쉬는 날에는 부엌에서 종종 거리는 것이
오히려 즐겁습니다.
엄니가 놓고 간 조기찌게 데우고
며칠전에 해놓고 계속 울궈먹는 중인 김치찜도 덜고
반찬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너무 술술 잘 넘어가서
결국 나중에 냄비에 남은 밥 다 긁어 먹는 남편 따라 과식해버렸다는... ^^
과식하면 어때요.
연휴 너무 좋아요!!
친구들 중에 굴을 못먹는 애들이 몇 있는데
저는 이 맛있는걸 못먹는 너네들이 불쌍타, 하고
걔네들은 이런 걸 먹는 니가 이상타, 하죠. 하하하하.
그래도 겨울은 굴의 계절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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