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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봄밥상

| 조회수 : 12,039 | 추천수 : 7
작성일 : 2014-04-03 07:27:27

 

시내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꽃놀이에 취하는 중이지만

여기 산중의 봄은 조금 느리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봄은 봄~

 

닭들도 봄바람이 난 모양입니다.

얼마전 매에게 혼나고는 일절 바깥나들이를 않더니

어제는 몇녀석이 울타리까지 넘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나무들도 일제히 몽우리를 맺는 와중에

표고목으로 사용하고 남은 잔가지들도 맹아가 올라오네요.

 

ㅎ~  이놈들아~  너희들은 그래봐야 소용없어~

이미 너희들은 귀신이 되어 있어야 할 처지인거여~ ㅠㅠ

 


개울 한쪽에는 엉겅퀴들이 여기저기 피어납니다.

이녀석들이 암에 좋다나 어쨌다나 해서 보기 힘들다는데

사람발길이 뜸한 산중이라

농장에서는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왼쪽 윗사진은 취나물입니다.

녀석들도 며칠후면 식탁에 올릴 수 있을 것이고......

 

한편 개울가에는 당귀들도 피어납니다.

이것도 무쟈게 많이 있는데

참당귀인지 개당귀인지 몰라서 아직 먹어보질 못했는데

올해는 한번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훈이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이니......

 

 


비닐온실에는 봄기운이 아닌 여름기운입니다.

한낮에 온실문을 열면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김이 나옵니다.

 

그 안에서는 열무와 상추, 완두콩, 고추, 옥수수, 토마토, 오이, 보리싹, 밀싹......

 

상추, 완두콩, 옥수수, 토마토, 오이들은 모종을 키워

날이 더 따뜻해지면 정식을 해야하고

 

고추는 모종을 사다가 심은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기 위해 파종을 해 보았습니다.

 

 


표고재배장의 표고들도

봄기운속에 그럭저럭 잘 피어나는 중입니다.

 

작년봄 산불이후 접종목이 모자라 대충 나무를 준비해 접종했던 것들도

불에 타서 못쓰게 되어 버리려 했던 것들도

죽기살기로 수피를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봄이되면 그 무엇보다 설레이는 것이 밥상의 변화~

 

어제는 참나물과 돌미나리 취나물

그리고 부추 쬐끔 뜯어다가 무친 것을

상추에 듬뿍 올려 고기한점 놓고 원샷~

 

혹은 그 위에 밥한숟갈 올려 입에 밀어넣거나......

 

괜시리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그제 저녁은 두릅에 손두부~

 

키작은 두릅나무에 핀 녀석들은

고라니들에게 빼앗기기 전에 잽싸게 먼저 먹어야 합니다.

 

봄이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가 피거나 말거나

그저 무식한 농부의 눈에는

발딛는대로 먹을 것들이 피어나는 것들이  더 예쁘고  소중한

정서라고는 삭막한 모래사막같은 황량함이랄까......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만순이
    '14.4.3 8:32 AM

    바구니에 들어있는 싱싱한 야채를 보니 저기 한자리 꿰차고 들어앉아 밥 먹고싶네요~

  • 게으른농부
    '14.4.11 1:44 AM

    아무 걱정마시고 오셔서 한자리 차고 앉아 드세여~ ^ ^

  • 2. 칠리감자
    '14.4.3 9:46 AM

    잘 지내셨어요?
    푸짐한 봄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하고 싶어지네요.
    맛있는 표고가 아름답게 자라고 있네요^^

  • 게으른농부
    '14.4.11 1:46 AM

    네~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지금 나오는 표고가 일년중 가장 맛과 향이 뛰어난 것 같아요.
    부담없이 오셔서 숟가락 얹으세요~ ^ ^

  • 3. Timhortons
    '14.4.3 11:40 AM

    봄은 가장 큰 힘을 가진 계절 같아요

    죽은것 같은 땅속과 마른나무가지에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잖아요

    나물을 캐본적은 없지만 길을 걷다가 파릇 올라온 연초록 풀잎이나 그저 마른가지같던 목련나무가지에

    흰새같은 꽃잎이 앉았다 뚝뚝 떨어지는 걸 보면요.

    취나물,두릅,순결한 두부, 크~..오늘 삼겹살 많이 등장하네요..

    오늘 저녁엔 우리집 식탁위에도 삽겹살에 상추쌈 준비해야겠네요.

  • 게으른농부
    '14.4.11 1:49 AM

    정말 자연의 힘과 경이로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계절이 봄인가봐요.
    자고 일어나면 많은 것들이 바뀐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마 직접 나물을 뜯어 드셔보시면 사람이 키우는 것과 다른 진짜 나물맛을 느끼실 수 있을텐데...... ^ ^

  • 4. 예쁜솔
    '14.4.3 11:41 AM

    역시 생명의 계절입니다.
    싱그럽고 활기 넘쳐 보입니다.

  • 게으른농부
    '14.4.11 1:49 AM

    정말 싱그럽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 하나하나까지 싱그러운 봄입니다. ^ ^

  • 5. 내린천의봄
    '14.4.4 2:07 PM

    남족이라 따뜻한가 보네요.
    두릅이 올라온거보니 .
    저희는 강원도라 봄이 오려다 도망갔습니다.
    눈이 왔거든요.

  • 게으른농부
    '14.4.11 1:51 AM

    에구~ 그러게요. 강원도는 때늦은 눈이 내렸더군요.
    저는 충남 공주인데 그래도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별탈없이 지나갔답니다. ^ ^

  • 6. 부관훼리
    '14.4.10 6:11 AM

    포동포동한 버섯이 저희가 사먹은 삐삐말라비틀어진 중x산 로고라도 때깔부터가 틀리네요.
    저거이 쫄깃한게 고기보다 맛있지요!

    그나저나 저 고라니를 어떻게 해야하는데...

  • 게으른농부
    '14.4.11 1:56 AM

    요즘 나오는 표고는 일년중 가장 맛과 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생표고에 맥주한잔 하면 입안 가득한 향이 정말 죽입니다. ^ ^

    그노무 고라니들도 개체수가 포화상태이다보니 이따금 지들끼리 경쟁에 밀려 도태되는 녀석도 생기네요.
    천적이 없어 무섭게 그 수가 늘어나더니 이젠 지들끼리 천적이 되는 모양입니다. ^ ^

  • 7. 연이연이
    '14.4.17 12:27 AM

    오랫만에 들렸다가 포스팅 하나 하나 넘겨 보니 농부님 글이 있어 반가워 로긴합니다. ^^
    힘든 마음...저 밥상 보니 좀 나아집니다. ^^

  • 게으른농부
    '14.4.29 5:13 PM

    에구~ 왜 마음이 힘드신지......
    고민거리가 있으시걸랑 얼렁 털어내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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