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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홈메이드 어묵과 비프커틀릿(일명 비프 까스)

| 조회수 : 5,390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6-09-28 14:35:13
오래간만에 냉동실 정리한다고 부산을 떨다가, 구석에서 발견된 먹다 남은 생선 쪼가리들을 모두 꺼내 처리 차원에서 오래전에 보고 꼭 해보리라 마음먹었던 홈메이드 어묵에 도전해 봤습니다.

특히 애물단지 중의 하나였던 엄청 큰 안동 간고등어 한마리...
시어머니께서 먹으라고 던져주신건데, 이게 도대체 보기는 너무 근사한 것이 생각보다 너무나 비린내가 심해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거든요. 보통 간고등어는 먹어보면 굉장히 맛있는데...이건 뭔가 하자가 있는 것이 틀림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고 냉동실에 쳐박아 두었던 것인데, 흰살 생선이 아니라서 과연 될까, 반신 반의 하면서 껍질쪽의 비린내 심한 부분을 모두 제거 하고 속살쪽으로만 발라 다른 흰살 생선들(동태, 갈치 등등...한두 토막씩 남아 돌아댕기던것 이참에 모두 처리... ^^;;)과 함께 곱게 갈아서 만들었더니 비린내 하나도 안나고 너무 맛있게 잘 되었답니다. 뿌듯뿌듯~~ ^.^  




원래의 레시피는 아주 오래전의 것으로 스윗 아몬드님의 것을 참조했습니다.(이자리를 빌어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 꾸벅~^^)

요기 붙여 드립니다.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3&sn=on&ss=o...

사실 저는 계량은 안하고 재료도 대충 손에 잡히는 대로 넣은 것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딱히 파는 어묵의 그 맛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하여간 비스므레하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저는 원래의 레시피와 조금 다른것이 참치액을 조금 넣어 봤는데, 요것이 포인트라고 할수 있을것 같아요.
그것이 감칠맛을 더해주어 시판 어묵쪽에 좀 더 가깝게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없어서 야채는 아주 조금만, 당근, 양파, 피망 정도를 넣었는데, 조금 더 넣었으면 좋았겠다 싶었고, 마늘쫑이나 우엉과 같은 것을 넣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만든 어묵은 뜨거울때 우리 큰아이가 몇개 집어먹고, 나머지는 저녁 반찬을 위해서 고추기름에 간장, 물엿 넣고 달달+칼칼하게 조려 반찬을 좀 해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늘 간식보다는 밥반찬이기에....-.-;;


한참 동안 튀김솥 앞에 붙어 있자니 엄마가 뭐하나 심히 궁금한 큰강아지는 거실에서 놀다말고 쪼르르 달려와 주변에서 빙빙 돌다가 한개씩 축내는것에 재미가 들었는데,
둘째만 거실에서 혼자 누워 있다가 골이나 울기 시작하길래, 큰아이더라 "동생아 울지마라~ 해주렴"하니, 기특하게도 군말 하나 없이 어묵하나 손에들고 달려가 동생 옆에 앉아 토닥여주더군요.
둘째는 그걸 또 의지하고 형아 쳐다보며 이내 울음을 그치며 노는 모습을 보면서,
애 둘 낳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혼자 해 보았습니다. ㅎㅎㅎ

한동안 저것들이 지지고 볶고 싸우고 형이 밉네, 동생이 밉네, 하면서 커가겠지만(아직은 싸울일이 없습니다만 조만간 곧 시작되리라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헐!!), 언젠간 저 둘이 자라서 세상에 부모 다음에 형제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 평생을 의지하는 동반자가 되겠지요. ^^
(---음...사실 이런생각 하면 하나쯤 더 낳아야 하는건데...제가 너무 나이가 많군요...쩝!! ㅠ.ㅠ;;)




기왕 튀김 시작한 것이 아까와 남은 기름 몽땅 쓰는 차원에서 후다닥, 산적거리고 썰어온 쇠고기 한조각을 꺼내 좀더 두드려 빵가루 옷 입혀 비후까스(고상하게는 비프커틀릿)도 만들어 튀겼습니다.
그리고 옆에 곁들임으로 감자도 몇개 깍아서 찬물에 좀 담갔다가 튀겨내고요.

전자렌지에 익힌 단호박과 오이 몇조각 곁들이니 훌륭한 저녁이 되었습니다.

남들에겐 몰라도 저에게 만큼은 추억의 음식인 비후까스.........^___^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6.9.28 2:37 PM

    저도 가정표 어묵을 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

  • 2. 제닝
    '06.9.28 3:22 PM

    성공에 축하!
    근데 저는 예전 레서피대로 동태살이며 오징어며... 사서 열심히 튀겼는데.. 하라는 대로했는데
    영 맛이 이상해서 몽땅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향한 슬픈 기억이..

  • 3. 루디아
    '06.9.28 3:39 PM

    집에서도 어묵을 만들수 있따니~넘~신기합니다~성공하셨따니~~~부럽습니다~

  • 4. 맑은웃음
    '06.9.28 6:41 PM

    저도 추억의 음식 비후까스..요즘은 돈까스 집은 있어도 비후까스 집은 없어요. ㅠ.ㅠ

  • 5. 지윤마미..
    '06.9.28 9:20 PM

    별걸 다 하시네요. 백일도 안 지낸 아이랑...또 하나의 아드님이랑..
    한달이 지나고 있건만 전 아직도 그냥 밥이랑 미역국만 겨우 먹는데...
    부럽습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 6. 루니맘
    '06.9.29 12:27 AM

    항상 느끼는 거지만 피코님 정말 너무 대단하세요.
    전 둘째가 어리고 애 둘 보기 힘들다는 핑계로 요새 거의 부엌에서 손 뗐습니다.
    가끔 국이나 찌개에 반찬 서너가지 좀 거하게 할때면 남편한테 엄청 생색내는데
    울남편 82에 들어와보면 자기 와이프만 게으른 것이었다는걸 알게되겠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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