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명필이 붓 탓하랴'고...재주만 있다면야, 도구가 뭔소용이겠냐고 늘 생각했었지요.
부끄럽지만, 그동안 베이킹에 몸바친 세월이 얼마일진데, 기초중의 기초라할 버터링쿠키를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대로 성공해 본적이 없었어요. ㅠ.ㅠ;;
남들은 모양깍지로 이쁘게도 잘 짜서 굽더만, 저는 어떻게 해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은 안 나오길래,
내심 순전히 책보고 혼자 터득한 '독학 베이킹'의 한계라고 탓하기도 했고, 그러다가는 또 한편 저의 손재주 없음을 심히 원망하기도 했었지요.
그랬는데...
얼마전 오래간만에 강림하신 지름신의 도움으로 드뎌 모양깍지를 몇가지 갖추게 되었는데, 아뉘, 이럴수가, 젤로 큰 별깍지를 끼우니 비로서 비교적 봐줄만한 모양으로 쿠키가 짜지는것이 아니겠습니까!!
10년도 더 전에 산것도 아니고 어찌어찌해서 내손에 들어와 그동안 갖고있던 모양깍지는 이제야 알고보니 순 케익 아이싱 용이었다는군요.(최근에 베이킹 자격증을 딴 언니의 말씀.) 구멍이 작은거는 생크림도 아니고 버터 크림짤때나 쓰는거고, 딱 하나 그나마 있던 별 깍지도 생크림 짤때 쓰는 걸로도 작은 사이즈였답니다. ㅡ.ㅡ;;
그런걸로 쿠키를 짜려고 했으니...반죽이 되서 아예 짜는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던 것이죠.ㅠ.ㅠ;;
이래서 사람이 죽을때까지 배워야 하나 봅니다. (그리고 역쉬~ 독학 베이킹은 한계가 있군요. 이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ㅜ.ㅜ)
드디어 고대하던 버터링 쿠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보고는, 탄력받아 아몬드 쿠키에도 도전해 보았지요. ^&^
오옷! 이거 생각보다 너~무 재밌습니다. ㅎㅎㅎ
...역시 붓이 문제였던 게야...그렇담 돌림판이랑 스크래이퍼만 있으면 나도 케익도 파는것처럼 멋지게 아이싱 할수 있다는 뜻인가요?? 자꾸만 지름신이 저에게 신호를 보내옵니다요! 오호호홋!!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때로는 정말로 '붓'이 문제일때도 있다.-
오렌지피코 |
조회수 : 4,839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6-07-30 16: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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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돼지용
'06.7.30 4:34 PM맞아요.
제대로 된 깍지만 끼우면 왕초보라도 모양 잘 나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리 고수라도 ^^;;2. 흰나리
'06.7.30 7:32 PM지름신 발동하면 장난 아닙니다.
제가 한때 베이킹의 기본도 모르면서 지름신 발동해서 이것저것 사다보니 각종 케익틀에...제과제빵 재료가 싱크대의 가장 큰 한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번도 사용 못한것도 있구요...얼마전엔 재료중에 유통기간이 넘은것도 있어 눈물을 머금도 버려야 하는 아픔도 있었답니다.
지름신 발동할때 저 처럼 방치하지 마시고 열심히 행동으로 실천한다면 자기 발전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됩니다.3. 생명수
'06.7.30 7:56 PM버터링쿠키 한번도 안 만들어 봤는데..정말 이쁘게 잘 나왔네여. 맞아요..붓..그런데 좋은 붓이 있어도 맘대로 안 되는 것도 많다는...저만 그런가요? 여튼 베이킹중독 무섭습니다..^^
4. jiro
'06.7.30 8:24 PM버터링쿠키 넘 맛있죠..저도 자주 만드는 쿠키예요
5. capixaba
'06.7.30 8:33 PM음... 그럼 우리집에 있는 저 깍지 자매들도
빵이 아니라 크림용?
힘줘서 쿠키 반죽 짜면 옆구리가 터지기도 하던데
이녀석들 커밍아웃 하거라.6. tazo
'06.7.31 12:11 PM명필이 탓합니다.명필이 붓 탓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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