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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300건 돌파 기념, tazo님께 드리는 밀크티입니다.^^

| 조회수 : 5,254 | 추천수 : 45
작성일 : 2006-04-13 14:31:14
제가 차를 마시면서 머릿속에 떠올리는 풍경 중 하나는 고전적인 선의 티팟과 상상력이 발휘된 머핀으로 세팅된 tazo님의 티테이블입니다.
18개월짜리, 미루보다 어린 사내아이 하나만으로도 제 삶이 버겁다는 생각이 들때 tazo님이 즐겨 하시는 말씀,- 밥만 먹을 때는 밥만 먹고 빵을 구을 때는 빵만 구워야지. 익숙하다고 설렁설렁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뭐든지 마음을 다해서 하자.는 그 말을 떠올리며 여러 번 '한 가지만 하자,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하고 되뇌었지요.
최선을 다하기란 얼마나 힘든지요. 사물을 이런 식으로 보게 되면, 멀티 태스킹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구나 하고 한숨 쉴 일도 '찬찬히 하나씩 풀어가는 게 훨씬 좋아.'하고 넘기면서 그 일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경지에 오르면 말이죠.)
가끔 아이가 잠들고 나면 tazo님 블로그에 가서 마치 스토커마냥 훔쳐본 밤도 여러 날입니다. (이렇게 고백하려니 정말 쑥쓰럽네요.)
위기의 주부들의 르넷이 축구장에서 흐느낄때 모두들 자신들도 힘들었다고 말하죠. 그럼 왜 그랬다고 얘기하지 않느냐는 반문에 누구나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객관적 상황은 힘들지 않은데, 그래서 내 말이 엄살로 들리겠지 싶지만 막상 나는 힘들어서 눈물이 날 때 tazo님의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이 제겐 정말 소중한 위로가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tazo님도, 미루도 마치 상상속의 친구처럼 느껴지네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 한 잔 대접하고 싶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밀크티입니다.
세팅이고 뭐고 없고 (그나마 전자렌지에 돌려마시는 것보단 양반이지요.) 아기 식탁 의자에 올려두고 대충 마시게 됩니다.
한 잔 다 마실 때쯤 되면 결핍도, 걱정도, 탐욕도 부드러운 밀크티로 한 꺼풀 감싸여 흐릿하게 물러나고 행복해집니다.
이 공간에서 tazo님과 나눈 300개의 글들과 차와 음식들, 현실속에 누군가와 함께 마신 차 못지않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겁니다.
건강하시구요, 계속 소식 전해 주세요.    

-댓글을 달다 너무 길어져서 이렇게 올립니다. 괜찮으시죠?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olHot
    '06.4.13 3:05 PM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tazo님이 감격하시겠어요.^^

  • 2. 후레쉬민트
    '06.4.13 3:12 PM

    정말 tazo님 기쁘시겟어요..저도 밀크티님처럼 그렇게 천천히 풀어가고 싶은 일이 많은데
    허둥대다가 하나도 제대로 못할때가 너무 많아요ㅠㅠ
    빨리 tazo님 블러그로 가서 한수 배워야 겟어요 =3=33333

  • 3. 홍차
    '06.4.13 4:58 PM

    저는요 따조가 몬가해서 홍차를 처음 접했구여 따조님 덕분에 좋아하던 커피에서 홍차로 기호식품을 바꾼사람이에요. 따조님은 많은이에게 지대한(?) 문화적 콘텐츠를 제공한 분임에 틀림없음당... 저두요 밀크티 엄청 좋아해요. 한포트 우려서 첫잔은 그냥 나중잔은 꼬신밀크티를 먹는디요. 밀크티님의 맘도 너무예쁘네요^^*

  • 4. 지윤맘한나
    '06.4.13 5:28 PM

    우왕~ 따조님 좋으시겠다.. 밀크티님의 마음도 너무 예뻐서.. 님의 글을 보며 코끝이 시큰.. 해지려 해요.

  • 5. 오렌지피코
    '06.4.13 5:49 PM

    우왕~~나두 부럽다....
    따조님 글을 읽고 또 밀크티님 글 읽으면서 저의 엄살 덩어리 삶을 마구 반성하게 되네요.
    음...이제부터 더욱 힘차게 살아야지...

    언제 저두 한잔 주세요. 저두 밀크티 무지 좋아하는뎅....

  • 6. 밀크티
    '06.4.13 11:19 PM

    와, 들어와 보고 8분이나 추천 눌러주신 거 보고 기분 좋았어요.
    tazo님께 차 한잔 드리고 싶었던 분들이 많았나 봐요.
    답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맘이 예쁘다는 사상 초유의 칭찬까지 듣게 될 줄이야.
    그리고 오렌지피코님, 에이~ 왜 그러세요. 다 아시면서. 꼭 커밍아웃해야 팬인가요.
    홍차 좋아하는 분들끼리 함께 모여서 오후의 차 한 잔 하면 정말 좋겠는데, 그쵸?

  • 7. tazo
    '06.4.14 1:32 AM

    감격스러워서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밀크티 아주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모든분들께 정말 가까이 살면 맛있는 블루베리케익한판 구워서 맛있게 이것저것 향료넣어 따조차이한잔 대접해 드리고싶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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