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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말 별식, 떡잡채

| 조회수 : 5,362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6-03-20 15:46:15
일요일 오전, 점심때 야구 본다고 어찌나 야구광 남편이 서두르는지...덕분에 초스피드로 아침먹고, 치우고, 청소까지 마치긴 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저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차마 남편 옆에서 같이 보지는 못하고 그저 멀리서 티비 소리만 들으면서 부엌일 했었어요.(결국은 져서...너무 속상했지요...ㅠ.ㅠ)

하여간, 그렇게 해서 준비한 일요일 점심이 떡잡채 였습니다.



저의 방식은 떡볶기 형식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잡채'의 형식입니다.
즉, 조금 귀찮긴 해도 재료들을 일일이 채썰어 따로 볶은 후 양념해서 섞어 한번더 후라이팬에 휘둘러 내는 식입니다.

오리지날 레시피는,,,

**재료 : 떡볶기 떡 15개, 양파 1/4개, 당근 1/4개, 소고기 100그람, 당면-네모당면으로 1개(1봉지가 아니라...),  계란1개, 미나리 약간, 청,홍피망 각 1/3개씩, 버섯 약간(표고, 혹은 느타리)

1. 소고기는 채썰어 불고기 양념해서 재어두고,
2. 떡볶기 떡을 세로로 4등분 하여 더 얇게 썰어(이렇게 해야 간도 잘 베고, 보기도 얌전하고, 재료들과 조화도 잘되고...하여튼 뭐 그렇습니다.) 뜨거운 물에 데쳐, 참기름, 진간장으로 버무려 두고,
3. 당면은 뜨거운 물에 데쳐서 역시 참기름, 진간장, 설탕으로 간해두어도 되고, 아니면 저처럼 찬물에 오래오래 불려두었다가 나중에 후라이팬에 볶으면서 간해도 되지요.
4. 계란은 황백지단 나누어 부친다음 채썰고,
5. 그리고 나머지 야채는 모두 채썰어서,
6. 각각 따로따로 소금 조금씩 뿌려가면서 볶아서(시금치나 미나리만큼은 데치지요),
7. 전체 재료를 모아모아 잡채 만들때 마냥 참기름, 진간장, 설탕, 깨소금, 후추로 입맛에 맞게 간하면서 버무립니다...

...여기까지입니다만...

바뜨!!!!...제가 누굽니까...무신 거창한 손님이라도 오신다면 모를까...
....고기는 냉동실에 있던 불고기감 꺼내 대~충 잘게 썰고,
....계란은 그냥 노른자, 흰자 섞어서 부치고...ㅡ.ㅡ;;;
....야채들도 그냥 한꺼번에 볶아 버렸다는.....OTL~~


그래도 맛만큼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비록 야구는 졌지만 우리 식구들 점심만큼은 배부른 시간이었어요.
그 중에 우리 아들내미는 고기랑 당면만 낚시하듯 건져 먹었지만요.ㅎㅎㅎ(얘는 이상하게 가래떡 질감을 싫어하는지, 고건 꼭 빼놓고 안 먹어요.)




이런 음식에 빠져서는 안될, 찰떡 궁합은 미나리 동동~~ 뜬 나박김치입니다.
역시 봄 입맛이라 그런지, 이런게 참 땡기네요.
저는 더 칼칼한게 좋은데 아들때문에 그냥 시원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국물이 좋은데, 남편과 아이는 건더기만 건져먹는답니다. ㅋㅋ




마지막은 덤입니다.
오후 간식으로 삼을겸 양파빵과 애플쵸프도 옆에서 굽고 있었거든요.

따뜻할때 꺼내 온식구가 들러붙어 손으로 쭉쭉 뜯어 먹었답니다. 그리곤 배가 터질듯 불러 오후내내 암것도 안하고 모두 잠에 빠졌었지요. 하하하~~~ ^^


...다시 한주의 시작입니다.
나무마다 꽃망울이 맺혀서 요즘 산책 다니기 참 좋네요.
우리집 베란다에는 꽃화분들이 모두 만개를 해서 더욱 좋아요.
영 화초 키우기에 재주가 없어 사다 죽이고, 사다 죽이고를 반복하곤 했었는데, 작년 한해 조금 정성을 들이니 제 생각대로 잘 자라주는 녀석들이 늘어나 행복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_^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리스
    '06.3.20 4:13 PM

    아기엄마 맞으시나요?^^ 16개월 딸아랑 저는 폭탄 맞은 집에서 겨우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사는데...피코님....마술사같으시옵니당...빨강 그릇에 요즘....빠져서리...저 빨간 그릇이 궁금하네요.

  • 2. birome
    '06.3.20 4:41 PM

    아~~ 너무이쁘네여..

    저도 저빨간그릇이 너무 탐이나네여..... 쌀짝알려주세요 ^^

  • 3. 챠우챠우
    '06.3.20 4:42 PM

    나박김치 넘 맛있겠어요...어흑

  • 4. 최정하
    '06.3.20 5:11 PM

    빵너무 맛나겠어요.침넘어가요.

  • 5. Terry
    '06.3.20 5:59 PM

    베어터스바하 파스타접시 같네요, 그쵸? 저거 무지하게 크던데.. 사진으로 보니 아담한 것 같아요.
    떡잡채 양도 많았겠네요.. ^^ 접시가 크니까..

    저는 야구 보기 전에 참치샌드위치랑 햄에그샌드위치 미리 잔뜩 만들어놓고 오렌지쥬스 통째로 갖다놓고 맘대로 식구들끼리 먹으리고 거실에다 벌려놓은 상태로 야구를 봤었죠. 야구를 보기 위해 오전내내
    점심 준비했는데... 흑... 처참하게 졌어요. 흑. 비가 와서 잠시 휴식한 후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는데
    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더라구요.

    일본과 4강에 다시 붙어서 너무 황당하고 이런 쇼가 어딨나..했는데 선수들도 아마 맥이 빠졌었나봐요.
    온 정신을 다해서 싸웠더니 다시 걔내들과 싸워야 한다니.. 한심했겠죠.

    근데.. 저런 요리하면서 빵까지 따로 구우시고.. 피코님은 마술사셔요~

  • 6. 멋진날
    '06.3.20 10:52 PM

    빵만봐도 침이 꼴딱.... 이런 부인을 두신 바깥분 넘 행복하시겠어요
    갑자기 울 냄푠한테 죄스러운 맘이 드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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