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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몬트리올 집들이

| 조회수 : 8,647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02-26 00:03:11
이사 온지 꼭 두 달 됩니다.
글로벌 시대에 지구 이 쪽 방에서 저 쪽 방으로...
그래도 좀 멀리 왔나봐여!!
.
그 나이에 뭔 이민??" 많이 들은 질문입니다여.
노후를 보내려고 장만했던 전원주택을 유감없이 뒤로 했으니..
늙으막에 역마살이 꼈지여...

모든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가져다 주는 불편..
내 스스로의 선택이기에
내가 극복해야 할 것들이지만..
때론...사서 고생이네..애구 내 팔자야..
그러다가도 다시 뒤집어서..
아냐.. 산다는 건 다~~마찬가지지..
일상에 안주하며 나른해지느니...
암튼 어차피 던져진 주사위..나온 숫자에 충실하자..

몬트리올은 불어 공식사용에 영어 혼용이지만..
불어 모르고 영어 못해도..살아집니다여..
화장실 어디냐-영어
###$$$%%%&&&***-불어
그래도 난 화장실을 찾아갔다는거 아니냐구!!
잘 못 산 잉크 들고 가서 환불 받아오고..
나 먹고 싶은거 주문해서 먹고...
버스타고 다운타운 갔다오고..

봄 되면 10개월간 도시락 싸가지고 불어 학교 (코피) 다녀야하네요..
코피 터진답니다여!!

45일 만에 이삿짐이 왔어요..
애구~~~반가워라~~~

짐 정리의 끝은 집들이라..

장을 보면서... 여기는 한인이 많이 살지 않아
토론토나 밴쿠버와는 다르더군요..
세상에!!오이는 호박같고..호박은 오이같고..
내 농사지어 먹었던 마디호박이나 다대기가 그리워...

채소를 삐잉~~둘러보고 한숨..
"애구@@내 이젠 이런 것들과 친해야 하는구나@@**$$"

걍 무조건 내 방법으로 해 먹는거예요..
아스파라거스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고..
껍질콩은 간장으로 슬쩍 볶던가 낙지볶음에....(풋고추가 없응께..)
당근은 뭘 잘 못 먹었는지??
너무나도 날씬해서 ㅋㅋㅋ
말덜이 먹는 당근 같은데.. 채썰을 생각하니@@@@
반면 가지는 너무 뚱뚱..뭔 맛이 있을라나??
깻잎, 고추, 콩나물..얘네들은 안 살어요!!

연어, 가자미, 새우...지천인데..
꽁치, 갈치, 동태, 낙지, 삼치, 이면수...얘들도 안 살구여..
한국식품 가면 냉동으로...자고 있지요..

몇 일 전에 COSTCO 에서 연어에 뭔가를 말아서 맛있게 해 놨기에..
사다가 초고추장, 와사비간장...
다 먹고나서 짜잘한 글씨..돋보기 끼고 봤더니..
꺄악!!!   워쩐댜여??
오븐에 예열하고 300도에서 10분간 ....그렇게 먹으라네여..
'맞다!! 얘네들 생식 안하지!! 애구 어쩐다냐..'
나는 아직도 의료카드 안나왔는데..
그래도 너무 멀쩡히 지나갔다는 ....얘기!!입니다여..

치즈는 산더미 같은데..뭐가 뭔지 몰러서..
그저 한국서 먹어 본 것만......
스테이크 한장??5-7불??
맛도 있어요..
장조림을 해서 맛 보다가 절반은 먹어버렸다는 거 아네요!!
빵도 뭔 빵인지 모르는게 많아서..
뭐에 쓰는 건고?? 한 참을 뚜러지게 쏘아 봅니다만...
아무튼 저걸 누가 다 사갈까..걱정될 정도로 쌓아놓있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식품은 몇 가지 안되네여!!

한국식품 (두 곳)가면..
우선 장 보기가 편해..
가격이 ?? 배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응께..
필요하면 걍 사야 해여!!

한국서 갖구온 말린 시레기(내 농사지은)..
새우젓에 볶았더니 애궁^^ 꿀 맛!!
그저 하루 한 끼만 한식을 해도 아무 말 안하는 남편의 식성이 부러워여..
나는 금방 한 쌀밥에 고추장, 참기름 낳고 비벼 먹는게 젤루 맛있더구만..
울 남편은 그렇게 주면 ????

신자니까..성당을 중심으로 살아지네요..
1차는 집 축성식.. 신부님과 수녀님 두분 등 ..9명
2차는 구역식구 30명 정도
3차는 남편 친구 1명 부부, 여편 친구 1명 부부 (넓고도 좁은 세상!!)
4차는 .... 까지를 계획하고 어제 1차를 했지요..

음식은 코스로 냈습니다
거의 82 출신들이지여!!ㅋㅋㅋ
1. 자왕무시
2. 연어 무쌈, 연어 샐러드
3. 참치회
4. 구절판
5. 낙지볶음
6. 새우 마사고 구이, 양송이 마사고 구이
7. 일본식 마늘 스테이크.
8. 편육냉채.
9. 국수장국
10. 후식 - 딸기모찌, 수정과
기본 - 배추김치, 깍뚜기, 시래기 새우젓 볶음, 풋마늘 무침, 멸치호두조림..
화이트 와인과 레드와인 두가지 냈어요..

잔치는 끝났고..
사진은 못 찍었구..(2차에는 찍도록...)
남은 건 센터피스..
창밖에는 겨울 SAINT-LAURENT 강이 묵묵히 흐릅니다여..

이상 몬트리올 통신입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녜스
    '06.2.26 12:31 AM

    맑은물님!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미즈빌'에 가입되어 계신가해서요...미즈빌에 캐나다방있거든요. 그곳에 오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 2. 푸른바다
    '06.2.26 12:31 AM

    말씀이 아~주 재밌고 맛깔납니다..^^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좋습니다...어느 영화 속 장면처럼요..
    한국은 이제 봄이 오네요...^^

  • 3. 미미
    '06.2.26 1:57 AM

    저도 이사 온지 오늘로 만 1달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네차례 손님 상 봤구요.
    오늘 1개월 기념 외식할겁니다.
    저도 독일어 못해도 장보는데 지장 없고, 카트용 동전 바꿔달라는 할머니에게
    동전도 바꿔줍니다.
    아직 한국에서 이삿짐이 안와서 대충 삽니다.
    집들이 메뉴 1순위는 삼겹살 구이.
    준비가 가장 간단해서이지만 다들 좋아합니다^^
    맑은물님처럼 다음엔 저도 화려한 식탁을 준비해보렵니다.
    부럽네요..

  • 4. 나무
    '06.2.26 6:52 AM

    ㅎㅎ오이는 호박같고 호박은 오이같고...
    너무 표현 잘하셔서 너무 웃었어요ㅎㅎ
    전 그 호박으로 부쳐도 먹고 새우젓으로 볶기도 하고 그래요.
    여기선 왠지 아무리 된장을 지지거나 김치찌개를 해도
    국물에서 양식 냄새가 나네요...

  • 5. 늦바람
    '06.2.26 10:17 AM

    맑은물님 반갑습니다. 저도 몬트리올입니다. 저는 라발에 살고 있는데 사진을 보니 넌스에 사시는 것 같네요. 저도 성당에 적을 두고 있지만 가게 일이 바빠 자주 나가지 못합니다. 낼 모래면 3월인데 공부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 6. 이민영
    '06.2.26 10:48 AM

    캐나다에 오셨고 같은 신자임에 반가워서 로그인 합니다. 저는 토론토에 살고 있구요. 온 지는 8년차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사실 지금도 낯선 것이 많지만-어색했지만 다~~ 적응되며 살아 지더군요.비록 사는 곳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캐나다 땅에 보금자리 내리신 님께 반갑다는 인사 보냅니다.

  • 7. 이민영
    '06.2.26 10:49 AM

    아녜스님 "미즈빌"에 가입하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사이트 좀 알 수 있을런지요?? 알려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8. 밴쿠버줌마
    '06.2.26 11:43 AM

    저~~쪽끝에 사시는군요..저는 이~~쪽끝에사는데요.. 같은 캐나다 땅에 사신다니 반가운 마음에...
    올해 밴쿠버는 산빼고는 눈이 안와서 아들타라고 산 눈썰매가 거실서 뒹굴고 있습니다.. 눈이 있는 풍경이 참 좋으네요..

  • 9. 이현주
    '06.2.26 11:28 PM

    맑은물님의 글을 쭈욱~읽으면서 혼자서 큭큭 웃었네요~
    글이 넘 재미나뇨.
    집들이 음식도 정말 마니 차리셨네요~^^수고하셨어요~

  • 10. 늦바람
    '06.2.27 5:29 AM

    미즈빌 사이트는 mizville.org 입니다. 가셔서 회원가입 찿아보세요.

  • 11. 맑은물
    '06.2.27 10:52 AM

    재밌게 읽으셨다니 고맙구여!! 토론토, 벤쿠버..모두 환영해주셔서 또 고맙구여!! 82에서 이런 환영을 받다니...감격!!또 감격 입니다여!! 사실 무연고의 몬트리올로 와서 참 외로웠습니다. 아녜스님-저와 같은 세례명 이신가봐여?? 푸른바다님-창밖 풍경에 반해서 이 집을 샀다는거 아닙니까?? 미미님-공부 열심히 합시다여!! 나무님-정말이잖아여!! 오이와 호박!! 늦바람님-성당서 만나여!! 저는 늘 오른편 뒤에...이민영님. 벤줌마님,이현주님-고마워여!!

  • 12. 하코
    '06.2.27 2:26 PM

    글 자주 올려주세요 말씀하시는 것처럼 아주 정답게 읽었답니다.
    봄이오면 한컷 더 부탁드려요~

  • 13. sunny
    '06.2.27 6:16 PM

    오이, 호박, 가지, 당근을 적나라하게 넘 잘 표현하셨네요.
    맞어! 맞어! 하면서 깔깔 웃었네요.
    특히 당근 채 썰때 손 조심하세요.
    날씬한 게 단단하기는 또 얼마나 단단한지 몇 번 살을 베었어요.
    지금도 제일 두려운 게 바로 당근 채썰기랍니다.

  • 14. evelyn
    '06.3.1 10:31 AM

    맑은물님, 몬트룔이라는 글자에 눈이 확 당기더군요, 저 거기서 2년동안 살고 왔구요, 사진보니 강남쪽이신가 봐요? 전 다운타운 살았거든요. 몽로얄 자락에요. 너무 아름다운 도시..그리워요. atwater역 근처에 중국 사람들이 하는 두부 공장이 있어요. 너무 맛있구요, verdun쪽에는 현지인이 하는 고깃집이 있는데 삼겹살, 한국 스타일 그대로 주구요, 뼈도 공짜로 산더미같이 줍니다. 생선은 la mer가 좋고...등등...모든게 그립네요. 불어 공부도 열심히 하시기 바래요. 저한테 불어 교재 많은데..ㅋㅋ 근데 그곳 정부에서 나오는 교재가 좋긴 하드라구요. 맑은물님, 행복하세요^^

  • 15. 물고기
    '06.3.2 9:12 AM

    눈 내린 창밖만 봐도..모든게 용서될듯한 그런 세상이네요
    넘 아름다운 곳에서 사시네요
    부럽네요,.~~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정답게 잘 사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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