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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들 덕분에, 야채튀김

| 조회수 : 4,964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6-02-07 00:01:56
어제 글쎄, 우리 아들이 대형사고를 쳤잖아요!
...방년 18개월, 아직 말도 못하는게 뭔 사고냐고 하실라나요?

어제 오후, 그러니까 모처럼의 일요일 오후 점심 먹은 설겆이 마치고 한참을 거실서 TV보면서 노닥거리고 있는데, 어쩐지 어디서 자꾸 물소리가 졸졸~ 들리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하지만 그냥 누구네집 빨래하는 소린갑다~ 하고서 무심히 지나갔겠죠.

그러다가, 정말로 정말로 우연히 부엌에 간식이나 챙겨 먹을까 싶어 들어가보니, 아니 글쎄 정수기 물이 줄줄 흘러 바닥이 온통 물바다지 뭡니까!

안그래도 정수기 앞에서 자꾸 장난을 치는 아들놈 때문에 일찌감치 꼭지를 잠금 형태로 바꿨었는데, 그건 손잡이를 젖혀놔도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물이 나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한번도 주의를 기울인적이 없었는데요,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아들놈이 장난을 치다 보니 어찌어찌해서 그 버튼이 눌러지기도 했나 봅니다. ㅠ.ㅠ

덕분에 오후 내내 땀 뻘뻘~ 흘려가며 장장 몇시간을 대청소 해주었죠. 전자렌지장 아래, 씽크대 아래까지 전부 물이 스며들어서 닦아도 닦아도 자꾸 나오는 거예요. 아휴~ 힘들어...ㅜ.ㅜ

그런데 하필 마침 추운 날씨 때문에 얼지 말라고 베란다에서 들여와 정수기 옆에 두었던 고구마 자루가 물에 폭싹 젖었지 뭡니까.  
그래서 할수 없이 안 젖은 놈들을 골라 내고 바닥에 깔려 젖어버린 애들은 죄다 꺼내 몇개 삶아 먹고, 또 맛탕 해서 먹고, 또 간장 넣고 조려서 반찬 만들고...등등...아~주 일감을 잔뜩 장만해놨다니까요!

그렇게 단 하루만에 상당한 양의 고구마를 어영부영 처리하고 깍아놓은것 남은것 오늘 채썰어 낮에 야채튀김 만들었습니다.

지 덕분에 만들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까까, 까까" 하면서 무진장 잘 먹대요.(햄버거집 프렌치 프라이를 보고 까까=과자 라고 하더라구요. 지 딴엔 과자 같은갑죠.) 짜슥~ 맛있는건 알아가지고...ㅡ.ㅡ;;

근데... 에구에구... 이번엔 그 기름진 손으로 돌아댕기믄서 온~~ 집을 만져 놨어요.... 미끈미끈, 끈적끈적...아~ 정말 미칩니다. 이제 얼마 후면 한 놈도 아니고 두 놈이 그러고 다닐거 아녜요. 내가 정말 못살아~~ ㅠ.ㅠ;;


<야채튀김 만들기>

우선 재료는 짜투리 야채 총 출동 하믄 됩니다. 양파랑 감자 or고구마는 꼭 들어가야 맛있고, 기왕이믄 색색별로 이쁘게 재료가 들어가믄 좋아요. 파프리카 같은거 들어가면 이쁘죠~
...에...저는 그냥 되는대로 있는 것만 사용했기에, 풋고추(가 칼칼해서 피망보다 더 맛있어요, 전...), 고구마, 당근, 양파, 호박, 캔옥수수 준비했구요,

튀김옷은 저는 늘 튀김가루, 밀가루, 물을 각각 동량으로 넣어서 약간 걸쭉한듯이 만듭니다. 여기에 소금간 약간 한 다음, 준비한 야채를 채썰어 한꺼번에 섞고 수저로 똑똑 떠서 튀깁지요.

뭐, 대충 이렇게 합니다...
그러면 어렸을때 집에서 엄마가 가끔 간식으로 해주시던 맛이 나걸랑요. ^^

오늘 오전에 대전은 눈이 왔거든요. 눈 오는 날이라 그런가, 더 맛있게 먹었답니다.



--------------------------

요새 제 주변엔 여기저기서 조사가 참 많네요.
오늘은 남편의 회사 사람이 자살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남편은 거기 가서 오늘 밤안으로는 못오지 싶어요.
올해 겨우 31살에, 마누라에 자식까지 있는 사람이었다던데, 평소엔 그리 밝고 명랑해 보였대요. 뭐 남편이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어쩌면 그런 가면을 회사에서만 쓰고 다녔을른지도 모르죠...

하여간에...도대체 무슨 이유가 어린 자식과 가족을 버리고 죽음을 택할만큼 절실히 절망스러웠을까요?
저는 인간이 못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얘길 들으면 죽은 사람보다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이 너무나 가여워서 가버린 사람을 미워하게 되버립니다.

참...우리 열심히 살아갑시다, 제발...
나 자신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내 자식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참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쩝!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당나귀
    '06.2.7 12:34 AM

    왕자님 덕분에 고구마 처리 많이 하셨네요^^ 메뉴도 다양하게^^... 자야하는데 .. 심심한 초간장에 딱 세개만 찍어 먹어봤으면....
    맞아요...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 2. DollDoll
    '06.2.7 12:56 AM

    분식집에서 파는 튀김 하나도 안부럽네요ㅎㅎ모두들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요~

  • 3. fleurs
    '06.2.7 1:19 AM

    먹고싶은데..칼로리의 압박으로 못해먹어요..ㅠㅠ

  • 4. 줄리
    '06.2.7 7:56 AM

    저는 아침에 13개월된 아들내미가 씽크대앞에서 놀길래 얼릉 국을 퍼고 있는데 그사이에 식용유뚜껑을 열고 다 쏟아서 장난치고 있더라구요..
    4리터짜리 새건데 반은 쏟았더군요..그거 닦아내느라 힘이 다 빠졌습니다.
    우리 둘째아들..조용하고 참 순한데 형보다 말썽은 더 부리는것 같아요..조용하게 잘 놀고 있다하면
    대형사고를 냅니다..
    아들 조심합시다!!

  • 5. 정현엄마
    '06.2.7 11:56 AM

    저희 아들은 15월인데 어쩜 똑같은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모르겠어요. 야채튀김 먹고 싶어요!!

  • 6. 히야신스
    '06.2.7 2:05 PM

    고만한때에 울 딸도 엄청 저지래를 쳤는데,그딸이 커서 올해 학교들어갑니다....
    피코님 한창 힘드실텐데.전 님의 아드님이 넘 귀여워요... 전 야단도 치고 때리기도 했는데,세월이 ]흐르니 어떻게 키웟나 싶기도 합니다. 귀여운 아들 마니마니 사랑해주시고,사진도 마니마니 찍어주세요..

  • 7. 버피
    '06.2.7 2:30 PM

    정말.... 피코님!! 둘째는 꼭 딸을 낳으시길 기원할게요...^^
    40개월, 14개월 두 아들 둔 저.... 정말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 8. 뚜꾸비
    '06.2.7 3:15 PM

    에공^^노르스름한게 군침이^^ 근데~요 얼마전 티비를 보니 소주를 넣고 튀기면 일식튀김처럼 바싹하다던데...?...전...잘 안되더라구요! 튀김팬이 문제인지 온도가 문제인지...솜씨가 없다보니 뭘 해두@^^@어정쩡...함다~ 비법 갈쳐주삼v(>@<)v

  • 9. Terry
    '06.2.7 3:44 PM

    울 집은 아홉 살, 35개월인데도 똑같습니다. 정말 아무리 치워도 치워도 깔끔한 순간은 30분이 안 가더라구요. 땀 뻘뻘 흘리며 스팀청소기 돌려놓으면 바로 우유 쏟고 카스테라 부스러기 온 사방 흘리면서 돌아다니고... 흑.

    온 집안에 물바다 되는 것은 저도 두 번이나 경험했었죠. 장난 때문이 아니라 정수기의 관에 누수가 생겨서. 사람이 집안에 있어도 잠깐 애기 재우고 나오는 사이에 정말 부엌이며 거실까지 물바다가 되는데...
    정말 두 시간을 수건에 물 흡수시켜 짜고 양동이 나르고... 온몸에 진이 다 빠지려는 데 딱 그 때 놀러나갔던 남편과 큰아들놈 들어오대요.. 그럴 때는 어쩜 그렇게 집에 없는지...

    사람이 있어도 그런데 만약 집 비우고 나갔을 때 그러면 집이 다 떠내려갈 것 같아요, 그쵸?-.-;;;;
    애쓰셨어요... 힘드셨을 텐데도 참 잘 해 잡수셨네요.. ㅋㅋㅋ 역쉬 피코님~

  • 10. lpg113
    '06.2.8 12:38 AM - 삭제된댓글

    울 아들은 17개월인데 정말 아기들의 사고는 상상을 초월한다니까요...
    근데 전 아기보느라 바빠서 튀김은 엄두도 못내는데 부지런 하시네요..
    아가낳고 못해먹는 음식 1순위가 튀김류랍니다..
    님 집이 가까우면 얻어먹으러 가고싶네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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