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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알이 꽉 찬 소래 꽃게탕

| 조회수 : 9,388 | 추천수 : 6
작성일 : 2013-05-19 21:30:10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내렸는데 그곳이 마침 경동시장이네요.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싶어 기웃거리다가...
싱싱한 생선가게에서 발길이 멈췄습니다.
어머, 꽃게가 크기도 엄청 크고 팔팔하게 살아있어요.
뉴욕에선 볼 수 없었던 큰 꽃게입니다.
남편의 눈빛을 보니 꽃게탕이 먹고 싶은가 봅니다.




저는 덜컥, 소래에서 잡았다는 꽃게 두 마리와
새우, 조개, 미더덕을 함께 샀습니다.
남편의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본인이 말을 안해도
자기 마음을 헤아려주는 내가 고마웠나봅니다.
26년째 함께 살다보니 서로 이심전심입니다.




지난 주말에 거제도에 있는 외도에 다녀왔습니다.
말로만 듣던 외도, 소문보다 더 대단하네요.
딸과 함께 오래 전에 겨울연가를 보면서 그곳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27년에 걸쳐 외도 보타니아를
만들어낸 고 이창호 선생의 집념과 꼼꼼한 기획이 돋보였습니다. 




살아있는 꽃게. 집게의 한 쪽을 미리 잘라놓아 위험하지 않습니다.




두 놈 다 알이 꽉찬 암놈입니다. 




새우, 미더덕, 두 가지 종류의 조개.
조개와 꽃게는 소금물에 담아 해감합니다.




양파, 미나리, 파, 당근, 청양고추.




다시마와 무를 넣고 육수를 낸 다음 된장과 고추장을
3대 1로 체에 받쳐 풀어줍니다. 된장은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어 더 맛있는 꽃게탕을 즐기게 해 주지요.




생선가게 아줌마 말대로 알이 꽉 찼군요.




게딱지는 뗴어내고 나머지 꽃게는 반을 자릅니다.




육수가 끓을 때 꽃게와 조개, 미더덕, 새우를 넣고... 
게딱지, 양파와 당근, 다진 마늘을 넣습니다. 꽃게탕이 다 끓으면
미나리, 어슷썬 파, 청양고추를 넣고 조금 더 끓여 서빙합니다. 




조개가 모두 입을 벌렸고 입을 다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새우도 살이 많고 미더덕도 참 신선하군요.
그동안 미동부의 작은 blue crab만 먹다가 오랜만에
한국의 큰 꽃게로 탕을 해서 먹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미엄
    '13.5.19 11:07 PM

    정말맛있겠네요 저도맛있게 끊여봐야겠네요

  • 에스더
    '13.5.21 3:55 PM

    네, 지금이 꽃게 알배기 철입니다. 맛있게 끓여드세요.

  • 2. 인피니트
    '13.5.20 8:42 AM

    외도 정말 오래전에 가봤네요 그때가 막..외도를 멋진 섬으로 꾸미고 있을때였나봐요
    저희가 갔을때 한창 공사를 하는곳이 많더라구요
    겨울연가를 보면서 외도가 나와서 깜짝 놀랬죠,,
    꽃게탕 너무 맛나보이네요

  • 에스더
    '13.5.21 3:57 PM

    어머 초창기때 방문하셨었군요.
    그렇다면 다시 한번 방문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않는 멋진 가든이었어요.
    꽃게탕 너무 맛있어서 게눈 감추듯 그자리에서 다 먹었답니다.

  • 3. 추위타는녀자
    '13.5.20 10:59 AM

    꽃게탕 너무 맛있겠어요.. 저도 주말에 시도 해봐야겠네요..^^

  • 에스더
    '13.5.21 3:57 PM

    네, 맛있게 만들어 드시길 바래요.

  • 4. 아베끄차차
    '13.5.20 9:00 PM

    와,, 꽃게탕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소래면 집에서도 가까운데 주말에 한번 가봐야겠어요.
    미더덕이랑 넣고 시원하게 끓인 꽃게탕 너무 먹고 싶네요^^

  • 에스더
    '13.5.21 3:59 PM

    소래가 댁에서 가깝다면 더욱 신선한 꽃게를 드실 수 있겠는걸요.
    맞아요, 미더덕을 넣으면 꽃게탕이 훨씬 더 시원해지지요.

  • 5. sky
    '13.5.20 11:18 PM

    한국에 계실때에 맛난 것 많이 드세요. 꽃게탕 너무 먹음직스럽습니다.^^

  • 에스더
    '13.5.21 4:00 PM

    네, 그러길 원합니다. ^O^
    꽃게탕, 참 맛있었어요.

  • 6. 지윤마미..
    '13.5.21 2:39 PM

    한국에 오셨나봐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 에스더
    '13.5.21 4:00 PM

    네, 그리운 고국의 품안에 잠깐 머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7. 마음
    '13.5.21 4:29 PM - 삭제된댓글

    저도 몇일전에 꽃게 두마리 사다가 팔팔 끓여서 속살 다 발라서 된장 넣고 마늘, 부추 넣고 끓여먹었는데 고소하더라고요. 여름철엔 숫꽃게가 살이 꽉찼다네요^^.. 즐건 여행 되세요.

  • 에스더
    '13.5.21 4:45 PM

    어머, 정성껏 끓이셨군요. 마음님의 수고로
    온 가족이 쉽게 꽃게탕을 드셨겠어요.
    맞아요, 숫게가 살이 더 많지요.

  • 8. 맑음
    '13.5.22 8:06 AM

    포스팅 보자마자 침이 확~ 고이네요!

  • 9. 초코
    '13.5.23 9:35 AM

    지난주에 안면도서 꽃게사다 먹었는데 알이꽉차고 달달 하더라구요.
    저도 메릴랜드 오래살다와서 게먹으며 블루크랩이야기 남편과 했어요.
    이맘때쯤 친구들과 크랩케익 먹으러 가고 쩌서파는 크랩사다가 파티하고 냄새나서 힘들었던..
    모두 추억이네요. 에스터님 한국포스팅 보니 반가워요. 즐건여행 되세요.~~
    늘 올려주시는 동부사진들 제겐 힐링이 따루 없어요.

  • 10. 심다누
    '13.8.1 10:45 AM

    꽃게는 언제봐도 먹고싶은 식재료인것 같아요...군침 도네요....요리실력이 대단하신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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