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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삼치쇼가동-난 지금 일본앓이 중

| 조회수 : 8,240 | 추천수 : 7
작성일 : 2013-04-13 11:40:39
  손사장은 지금 일본앓이 중!!
돈 없는 유학생의 생활이 즐겁기만 했겠습니까만은 ..?
지금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즐거웠던 기억들만 한 자루 남아 있네요.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요즘처럼 사쿠라가 필 때, 자전거로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면서 느꼈던 즐거움!!
그 기쁨의 크기가 요즘처럼 사쿠라가 필 때쯤이면 어김없이 매년 되풀이 됩니다.
어느 날, 그날은 유독 짜고 달달한 생강향이 나는 생선동(덮밥) 생각이 나더라구요.
금방 지은 쌀밥 위에 얹어진 달달한 작은 크기의 생선살 튀김!!
처음엔 이런 걸 먹어야 하니 죽겠더니 나중엔 이 맛을 못 잊어 그리움에 죽겠더라구요.
그맛의 그리움이 밀려오던 그 어느 날, 일본에서의 그리움을 차려 봤어요.

역시나 퇴근길에 들렸던 마트에서 구입한 천 원짜리 삼치!!

(12시가 가까워오는 마감 세일 시간이라 삼치가 그리 싸더군요.)

상태보니 괜찮아 덥썩 샀는데  어라 생강이 없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게 생강은 세일을 하지 않아 조만큼이 970원!!

삼치 한 마리 천 원, 생강 두 조각에 970원, 1970원 짜리 삼치동을 만들어 봅니다.

비린내가 그닥 심하지는 않은데 마침 쌀도 씻어야 했기에 쌀든물이 비린내를 제거해 준다고하니

그냥 버리지 않고 담궈뒀어요.


삼치가 원래도 크고 살이 많은 놈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아쉬운 대로 2장 뜨기를 했지요.

꼬리부터 뼈를 두고 살살살 포를 뜨고..


한 쪽은 포를 뜨고  다른 한 쪽은 1/2 뼈째 등분을 했어요.


쌀든물에 잠깐 담궜다가 아주 약하게 소금간을 살짝 한 후..

마른 밀가루를 앞,뒤로 잘 입혀 탈탈 여분의 밀가루를 털어내고..

생강은 곱게 채를 썰고..

간장 3T,물 2T,설탕 3T,사진에는 없는데 베트남 매운고추 서너 개도 넣고 보글보글 끓인 후..

(소스가 짜고,단맛이 있어요.)


노릇하게 구운 삼치를 졸여진 간장에 넣고 윤기나게 약한 불에서 조림해 줍니다.



앞,뒤로 뒤집어 간장물을 끼얹어 윤기나게 조려주고..

반,드,시는 아니었지만 생선동엔 가끔 비쥬얼을 위해서인지? 아님 궁합을 위해서인지?

꽈리고추 하나가 통째로 얹어지는 날이 있어서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보기엔 훨씬 품격? 있어 보여서 하나 통째로 조려 얹어 봤어요.


이왕 먹는 거 제대로 먹을려고 시금치도 일본식 나물로 해 봤어요.

보통은 데쳐 물기 제거한 시금치에 폰즈소스랑 가쯔오부시를 얹어서 먹지만

저는 젤리 폰즈만 얹어서 준비 했는데 맛은 독,특,한? 맛있어요.

시금치 맛이 유독 많이 나는...

이 고구마 역시 생각나서 만들어 봤는데요, 간장과 물엿을 넣고 달게 조림한 거예요.


원래는 쌀밥 위에 생강향이 나는 조림간장을 밥에도 끼얹었었는데 사실 밥이 좀 짜서

그래서 저는 새싹이 있어서 새싹을 조금 밥 위에 얹었어요.



간장이 어느 정도 졸여지면 생강채를 넣어 생강향을 내고

새싹위에 잘 졸여진 삼치를 얹고 꽈리고추도 보기 좋게 얹어 줍니다.

저 조림 생강은 생선살을 먹을 때 조금씩 곁들여 먹으면 맛있어요.

물론 맵기는 해요.

캬아...




삼치덮밥 완성!!

삼치덮밥,시금치나물,고구마조림,물..

생강은 따로 먹을려고 올려 놓은 건 아니고 그냥 멋이예요. 멋..

불필요한 사진 컷 멋부림 ㅋ

그릇까지 다 나름 깔맞춤해서 차려 봤어요.

이것이 얼마만에 먹어보는 덮밥이던지..-.-

자세히 보면 이래요.

윤기 좔좔 흐르는 은은한 생강향이 나는 삼치조림이 얹어진 덮밥!!

이 밥을 눈물로 먹던 그 시절도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이 밥이 그리워 눈물이 나는 그런 날도 분명 있네요.

가끔씩  이렇게 유학생활의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꺼내 보는 것도 요즘엔 꽤

재미난 놀이가 됐네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관훼리
    '13.4.13 11:48 AM

    김치가 일본어로 뭐에요.. 생김새는 사와라하고 비슷하게 생긴것 같기도하고...
    저희는 아까 자반고등어 구워먹었는데... ^^

  • 우화
    '13.4.13 12:18 PM

    김치는 일본말로 "기무치"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농담 함 해봤어요 부관훼리님, 삼치 말씀하신거죠? ㅎㅎ

  • 부관훼리
    '13.4.13 12:21 PM

    아악... 이노메 아이패드... ㅠㅠ 삼치라고 썼는데 지맘대로 김치라고 바꿨네요... ㅠㅠ

  • 손사장
    '13.4.16 3:31 AM

    ㅋㅋ 똑똑한 아이패드...ㅋ

    저는 김치를 제대로 삼치로 의심하지 않고 읽었네요.
    "삼치가 일본어로 뭐에요?" 사와라 아닌가요? 이렇게 대답까지 했어요.ㅋ

    살고 계신곳에서도 자반고등어 어렵지 않게 구입이 가능하신가 봅니다.

  • 2. 재스민
    '13.4.13 12:13 PM

    시장에서 생강 한더미를 삼천원에 사고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싸게 산거네요 ㅎㅎ

    삼치덮밥 참 맛있어보여요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젊은 처자가 요리를 참 잘하네요

    감탄하며 보고 있습니다

  • 손사장
    '13.4.16 3:28 AM

    요즘 생강이 의외로 비싼 거 같더라구요.
    어쩌다 사서 그런 느낌일까요?

    요리,열심히는 하고 있습니다만.....?

  • 3. hoshidsh
    '13.4.13 12:42 PM

    오늘도 역시~!!!명불허전입니다.
    그런데 양이 너무 적으신 거 아니에요????

    그리고 삼치는 사와라さわら 맞지요?

  • 손사장
    '13.4.16 3:28 AM

    오호..명불허전이라굽쇼.
    아닌지 알지만 너무 기분좋은 말씀이신데요?

    양이요....조금 아쉬운듯...하면서 괜찮을 정도네요. 아쉽지만 참는다..정도..ㅋ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 4. 나무상자
    '13.4.13 10:37 PM

    일본의 계속되는 지진소식은 이웃나라 사람으로서도 매우 불안하고 안타깝네요.
    일본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을 생각해볼때, 더 더욱 그렇습니다.

    '생선은 굽는게 진리'라고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이 볼때도 삼치덮밥은 침 넘어가게 하네요^^
    쌩유~

  • 손사장
    '13.4.16 3:26 AM

    저도 일본에서 들려오는 지진소식에 맘이 아파요. 저에겐 너무나 많은 즐거운 추억이 많은 곳이거든요.

    생선, 굽는 것만이 진리는 아닙니다.ㅋ 튀기고 끼얹어 보세요.

  • 5. 리어리
    '13.4.14 9:47 AM

    이제 카톡은 젊은 처자들의 시대인가요^^
    전문가같은 요리 포스팅..
    매번 너무 맛있어보이고 정갈하고..
    물데스..ㅎㅎ

  • 손사장
    '13.4.16 3:24 AM

    젊은 처자...?몇 살까지 해당 될까요?
    해당 됐음 참 좋겠어요.ㅋ

    전문가....같은...요리....너무나 큰 칭찬이신데요.감사합니다.
    물데스..보셨군요?ㅋ

  • 6. into
    '13.4.14 9:50 PM

    또 재료 적습니다...
    좀 전에 파스타 재료를 적었거든요..

  • 7. 손사장
    '13.4.16 9:46 AM

    맛있게 짜고 달아서 한 번쯤 덮밥으로 드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 8. 크리미슈
    '13.4.17 9:41 PM

    오오 이거 그릇까지 완전 제대로인데요?
    손사장님 레서피 지금 열심히 적고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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