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열무김치소면말이와 돼지불고기세트-도망갔던 입맛을 찾아 드려요.

| 조회수 : 8,997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3-28 09:51:14

숯불갈비랑 (비,물)냉면,메밀국수와 화로불고추장불고기,열무물국수와 돈불고기

어떨 땐 갈비집에 가서 냉면을 고기보다 더 맛있게 먹어서 여운이 고기보다 오래 남을 때가 있어요.

배부르게 고기 먹고도 냉면 한 그릇은 또 거뜬히 먹고, 또 먹어야 개운한 식사 마무리 느낌이 나긴 하잖아요.

그런 거보면 국수와 고기는 환상궁합인 거 같아요.


"고만 묵으라, 많이 먹었다 아이가?" 소릴 들으면서도 우거우거 먹게 되는 고기와 국수세트!!

저는 아니지만 봄이 오면 입맛 싹 사라지시는 분들 한 번쯤  열무국수로 사라진 입맛 유인해 보세요.

열무국수와 돈불고기도 세트로 먹으면 맛,있,어,요.

아시겠지만 제가 이 열무김치를 담근 건 아니고요..

얼마 전 엄마가 잠깐 들리셨는데 그 때 한 통 가득 주셨어요.

얼마나 반가운지 익지도 않은 열무김치를 두 탕기 먹고 배앓이를 또 촌스럽게 했다지요.

하루동안 밖에 놔뒀더니 맛이 들어 요즘 열무김치 때문에 일찍 들어 옵니다.ㅋ

(저는 신김치를 좋아하지 않아서 역시나 물김치도 시큼해지기 전에 부지런히 먹거든요.)


우리 엄마!! 예전보다 김치의 간이 점점 강해진다는 거 이외 여전히 열무물김치 솜씨는 1000점입니다.

이런 거나 줘야 엄마 생각하는 못난이 딸,물김치 담그는 방법 좀 얼른 배워야 하는데...-.- 손사장 화이팅!!

주말에 돼지앞다리살을 넉넉히 사다가 실컷 먹을려고 많이 재워서 소포장 했어요.

제가 사는 동네는 부들부들한 볶음용 고기 구하기가 좀 어렵거든요.

집집마다,저마다 고기무침 양념 다 다르실텐데요..

저는 고기 무침할 때 딱 기본만 넣습니다.

매실청( 그 귀한 걸 ),배,양파,그 외에 과일 (그 귀하고 번거롭게 갈아서...) 없어서도 안 넣었지만

있어도 아까워서 안 넣어요. "牛"정도면야  생각해 볼까?-.-

 

맛있을려면 우선 고기가 괜찮아야 겠죠? 기름기도 조금 있는 부위를 구입한 후..

(목살,삼겹살...등등의 선호하시는 부위를 선택하시고..

두툼한 거, 부들부들한 거...두께도 선호하시는 걸로 선택하세요.)

가장 기본 양념만...대파,다진마늘,고춧가루와 고추장(3:1)정도,설탕과 올리고당(있어서 조금씩 넣었어요.)

후추,간장,통깨,들기름 약간(너무 살만 있으면 들기름을 좀 더..)

애기새송이,당근도 넣고 맵고,짜지 않게 적당히 재운 후..

고기가 많아서도 채소를 거의 안 넣었지만 고기볶음이니 새송이와 당근 정도만..

뜨겁게 달궈진 팬에 기름 두르지 않고 국물없이 볶고..

대파없이 버티고 버티다가 더이상 버티기 싫어서 대파 한 단 사서 뿌리를 물에 담궜더니 이렇게 또

예쁜 대파가 또 자라고 있네요.

왼쪽은 로즈마리고 그 옆엔 콩이 자라고 있어요.

햇볕이 이렇게 잘들어서 너무 좋은데 베란다가 없어서 너무 슬퍼요.

베란다만 있었음 이것저것 실컷 키워볼텐데 말이죠.

대파 본 김에 어디 제사도 좀 지내볼까요?

국물없이 잘 볶은 고기 위에 채 썰어서 물기 제거한 대파채를 좀 얹고..

대파를 볶음에 넣어 숨 죽여 먹는 것도 물론 맛있지만 가끔 이렇게 매운맛 뺀 날대파를 고기에 곁들이는 것도

맛있어요.

빨간색깔,더구나 고기볶음에 가니쉬로 얹을 게 별로 없는데 대파채 정도 올리니 볼륨감은 물론

멋스러워 보여요. 혼자 낄낄,혼자 만족


김치가 알맞게 익어서 소면만 삶아서 국물에 말아도 너무 개운한 맛이네요.

기호에 따라서 겨자나 설탕,식초를 조금 첨가해도 되겠지만 저는 그대로 깔끔하게...

밥이 있으니 새콤,달콤한 맛보다 그대로의 맛이 더 괜찮아요.



'너,또 밥도 먹어?"

국수그릇이 움푹해서 밑에는 열무를 깔고 위에 봉곳하게 소면만 보이게 해서 그렇지 딱 한 젓가락으로

 별로 안 많아요.-.-

고기는 접시만 크고,밥은 작은 공기 1/2이네요.진짜,진짜..

화천에 갔더니 그곳은 메밀면을 고기에 싸서 먹으라고 알려 주시더라구요.

싸서 먹으나 따로 먹으나 다를 게 없다 싶었는데 싸서 먹는 게 더 맛있어요.

메밀국수도 되면 소면도 되겠죠.

고기랑 국수를 같이 먹으면 맛있어요.



밥은 고기랑 열무건더기랑 곁들여 먹으면 또 맛있고요..

 

열무물김치,저도 아직 담궈보진 못했구 엄마한테 얻어 먹어만 봤는데요,김장김치가 아무리 아직까지 맛있다고 해도

입은 벌써 열무물김치에 쏙 빠져있네요.봄은 봄인가 봅니다.

혹시 집에 열무물김치 있으시면요 이렇게 세트로 드셔보세요.

도망갔던 입맛,다시 돌아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누
    '13.3.28 10:50 AM

    참 손이 고우신가봅니다
    어쩌면 저리도 예쁘게 담아 내셨을까요?
    점심시간 가까워 오는데 먹고 싶어요^^*

  • 손사장
    '13.3.30 6:14 PM

    이런 게 "사진발"인가 봅니다.

  • 2. 지혜맘
    '13.3.28 2:05 PM

    어쩜 음식을 저리도 예술적으로 만들고 담으실수 있을까..
    넘 넘 이뿌고 고와서 먹을수가 없을것 갇네요.
    근데 제발 제 입맛 좀 도망가게 해주세요 남들은 봄이라고 입맛이 없다고 난리인데.
    전 봄은 타는데 입맛은 도망을 안가네요..ㅎㅎㅎ
    아~누가 내 입맛 좀 가져가 주세요. 그럼 복 받으실거에요..

  • 손사장
    '13.3.30 6:14 PM

    저도 4계절 입맛 없는 계절이 딱히 없어요.
    매년 조금씩 늘어난 몸무게가 이젠 고정이 된터라 절대로 빠지지 않아요.
    요즘엔 더 늘리지 않을려고 노력만 하는데 이도 입맛 때문에 늘 걱정이네요.

  • 3. 사치사치
    '13.3.29 12:46 AM

    푸드잡지에 나온것처럼 저렇게도 예쁘게 담겨져 있을까요^^
    열무김치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담그는 재주는 없고 어무이한테 해달라고 하면....
    열무국수 ㅠㅠ 정말 좋아하는 음식인데.. 이밤에 저는 웁니다. ㅠㅠ

  • 손사장
    '13.3.30 6:13 PM

    빨간색 국물에 흰가닥이라 예쁘게 보이는 거 같네요.
    저도 얻어만 먹어서 배워야 하는데 마음먹기가 쉽질 않네요
    김치,대충 담궈만봐도 너무 어렵더라구요.

  • 4. 간장게장왕자
    '13.4.1 3:30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 5. 이규원
    '13.4.2 11:24 PM

    이상하게 저는 물김치하려고 했다가도 그냥 김치로 되어요.
    친정엄마는 예전부터 물김치처럼 쉬운 것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아직도 어렵게만 느껴지네요.
    우리 친정엄마도 물김치 잘 담그셨는데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괜히 울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49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22흠 2025.05.25 470 0
41148 참새식당 오픈 1 스테파네트67 2025.05.25 1,194 0
41147 햇살 좋은 5월, 꽃 일기 2 방구석요정 2025.05.25 1,265 0
41146 아이들 다 크고나니 이제서야 요리가 재밌네요 7 늦바람 2025.05.24 1,489 0
41145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6 캘리 2025.05.21 5,452 2
41144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16 인생 그 잡채 2025.05.20 5,998 2
41143 더워지기전에 10 둘리 2025.05.19 6,182 2
41142 절친이 주문한 떡 넣은 오징어 볶음 12 진현 2025.05.19 6,210 2
41141 자스민 향기에 취해... 8 그린 2025.05.18 3,435 2
41140 만두 이야기 19 진현 2025.05.15 7,040 2
41139 일년만에 6 미주 2025.05.13 7,778 2
41138 탄수화물 중독자의 메뉴들 ㅎㅎㅎ 19 벚꽃소리 2025.05.11 11,385 2
41137 2015-2025 레미엄마님을 추모합니다 54 행복나눔미소 2025.05.10 9,463 5
41136 분주한 부엌 일기 5 방구석요정 2025.05.10 5,719 3
41135 보고 싶은 은사님을 찾아서_스승의 날 특집(!) 18 발상의 전환 2025.05.08 6,499 1
41134 183차 봉사후기 ) 2025년 4월 향긋한 쑥전과 간단버전 깐.. 1 행복나눔미소 2025.05.07 5,251 5
41133 빵, 찬, 그리고 민! 16 고독은 나의 힘 2025.05.04 11,248 5
41132 연휴 일기 9 방구석요정 2025.05.04 7,402 3
41131 먹고사는 이야기 13 andyqueen 2025.04.27 12,140 2
41130 회복의 일기 6 방구석요정 2025.04.27 7,578 3
41129 10시에 시부모님댁으로 갈 반찬들. 10 진현 2025.04.27 10,675 4
41128 꽃순이의 먹고사는 이야기. 8 스테파네트 2025.04.26 6,850 5
41127 25년에도 족적을 남겨 봅니다. 10 김명진 2025.04.21 9,081 4
41126 혈당 다이어트 일기 4 방구석요정 2025.04.20 9,500 2
41125 봄~봄~봄이네요 4 남쪽나라 2025.04.16 8,598 3
41124 진짜 봄!!!!!(레시피 추가) 17 주니엄마 2025.04.13 12,187 4
41123 건강검진 일기 10 방구석요정 2025.04.11 8,839 4
41122 아직 아닌가 봄. 6 진현 2025.04.08 9,574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