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아요..
저 요즘 하루에 네끼 먹어요..^^
다행히 특별한 입덧은 없고.. 그냥 계속 속이 더부룩하고.. 냉장고 냄새에 예민해지고 하는 그런 정도..?
축복이죠..^^
먹고 나면 계속 속이 더부푹하다가 한순간 속이 빈 것을 느끼면 뭐라고 어서 채워넣어야 합니다.
안그럼 그때부터 먹고 싶은 것들이 계속 생각나면서 곧 욕구불만 상태가 되기 때문이죠..ㅠㅠ
오늘.. 눈도 오고 해서.. 요즘 히트레시피나 키톡에서 유행인 (곧 대박 유행예감!!) 무밥을 오늘 저녁으로 해먹었어요..
얼마전에 이동네 할머니께서 해주신 무밥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할머니는 쌀과 무우에 들기름을 살짝 끼얹으신후 뒤적거리신다음에 밥을 지으시더라구요..
그리고 무우와 쌀을 섞는데... 무우를 좀 남겼다가 쌀 위에 좀 얹어 줘야 무즙이 골고루 밥에 밴다고.. 하는 팁까지 알려주셨어요.. 참고하세요..
양념간장 얹어서 한그릇 뚝딱! (저렇게 먹고 실은 저 만큼 한번 더먹었어요..^^)
양념간장은 육수를 추가하시던지 해서 조금 묽게 만드시는게 짜지 않으면서 골고루 비벼지는 포인트일것 같아요
바닥에 눌은 누룽지는 또 얼마나 맛있던지.. 누룽지에 무향과 무즙이 배어서 촉촉하던 그 맛!! (아 다시 먹고 싶다..)
무밥 꼭 한번씩들 해보셔요..
아래로는 요즘 땡겼던 것들요..
임신을 하니.. 많은 분들이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답은
'그때 그때 달라요~' 입니다.
전 특별이 한가지음식이 먹고 싶은게 아니고.. 그냥 모든게 다 먹고 싶어요.. (우리 땅콩이가 뭐든 잘 먹는 아이가 되려나봐요..)
제가 중학교때 제일 인기 반찬이었던 소세지 부침 (그때 잘 사는 애들이 햄으로 갈아타기 시작하던 때였어요)
언제나 갑인 반찬이죠..
(실은 스텐 팬에서 성공한거 자랑하고 싶어서 올려요..^^ 엄청 뿌듯했거든요..^^)
잘 익은 총각김치 살짝 씻어서 썰어 넣고 싼 김밥
어쩌다가 분식집에 가면 언제나 고민끝에 선택하게 되는 메뉴.. 김치 볶음밥..
오랫만에 에스더님의 식당맛 불고기를 대량생산 한후
저는 낙지와 버섯을 잔뜩 넣고 불낙전골 스탈로 해먹었어요..
무려 낙지 두마리 투척!!
아니..
여기 까지 읽으신 분들..
무슨 4개월 임산부가 저래.. 냄새 때문에 음식을 못 해먹어서.. 살이 쪽 빠져야 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말씀드렸잔아요.. 저 하루에 네끼 먹는다고..
돌아서면 배고파요..
이러다가 산후비만 되는거 아님?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또 이렇게 맘편히 먹고 싶은거 다 먹어 보겠냐.. 하는 생각으로 한끼 한끼를 먹고 있답니다.
이렇게 먹고 나면 피곤하더라구요.
그러면 또 한숨 자주시고..^^
그리고
제가 사는 곳은 시골이고.. 그나마 외식메뉴가 다양한 시내로 나가려면 차로 한시간을 가야해요..ㅠㅠ
그러니 냄새가 나고 힘들어도 해먹는 수밖에..ㅠㅠ
아래는 보라돌이맘님의 납작주물럭이에요..
한때 82에서 대유행했던 레시피이죠.
제 냉장고에서 떨어지지 않는 메뉴..^^
저는 이 납작 주물럭을 알고 나서부터.. 해물동그랑땡 뭐 이런거 끈었습니다.
왠만한 인스턴트 동그랑땡 같은거보다 백배 맛있어요.. 만들기도 간편하고..
다시한번 보라돌이맘님 감사드립니다.
케챱 뿌려 먹으면 대박!!
그리고..
어느날 도착한 택배
박스를 열어보니
햄버거 패티 여러장, 불고기 양념한것, 묵은지 찜, 소고기국, 들깨배추국등등이 가지런히 들어있었어요.
친정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임신해서 고생한다고
어느 82느님께서 정성껏 싸서 보내주신 국과 반찬들..
저 이거받고 진짜 울컥했답니다.
얼굴 한번 뵌적 없는 사이인데
박스 뜯으면서부터 그 냄새에 끌렸던 묵은지 찜.
그 자리에서 바로 데펴서 밥 한그릇 뚝딱 하고
두시간 있다가 다시 한그릇 뚝딱 먹었다죠
다음날... 한번 더 먹고.. 바닥에 깔린 국물을 따라 버리려는데 그것까지 아까운 생각이 들었던..묵은지찜..
웨지 감자 구워서 멋지게 셋팅했던 햄버거 스테이크! 패티가 어찌나 촉촉하던지..
무려 불고기^^
이리하여 어느날 밥상을 차렸는데 차리고 보니 모두 협찬 받은 것들로만 채워져 있지 모에요..
저는 부모님이 농사를 안지으셔서인지..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협찬 불고기, 협찬 들깨 배추국, 협찬 동치미 (지난번 제 게시글 기억나시죠?)
저기 고추도 동네 어른께서 주신것,
저기 저 된장도 (아시는 분은 아실듯) 예전에 장터에서 물건을 주문을 했는데 본품 보다 덤이 더 컸던 바로 그 협찬 된장^^
저것 말고도 매운 소고기국도 있었는데 사진을 못찍었네요.
임신했다고.. 정말 너무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축하해주시고 마음 써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만큼 우리 땅콩이를 작은 것에 감사할줄 알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릴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키워야 할텐데.. 하며 마음을 다지곤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이렇게 먼저 손을 내밀수 있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