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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출동 원더펫 - 순대볶음 만들기......

| 조회수 : 9,738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11-17 12:41:15

세상엔 수많은 별일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우리 부인이 삼겹살과  순대를 먹기 시작했다는거.......참 희한한 일입니다....

라면과 삼겹살 앞에서도 굉장히 초연하던 분이셨죠....

"냄새 맡으면 한입이라도 안먹고 싶어?"

"응, 안먹고 싶어"

이런 분이셨제.....

그래서 그 더울때 수원 지동시장에 갑니다......지동순대로 유명한 곳이죠. 직장이 그 근방임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안가본 창룡문으로 해서 지동시장으로 쭉 내려가 영동시장,지동시장 구경하고 먹었습니다...


날은 떱고 다닥다닥 붙은 곳이라 화기까지 후끈후끈.......순대는 맵고.......순대는 어디 갔나요....전골밖에 없습니다.


글쎄요.....역시 지동순대는 제가 1989년인가...여기 놀러와서 천막 밑에서 먹었던 지동순대가 짱이었던듯......

그 뒤로 또 먹고 싶다고 희한하게 그것도 먼저 부인님이 순대를 사셨습니다....결혼초에는 상상도 못했을 일이죠.....

미친듯한 광검색~~~~~

저의 구마열화검이 출동....순대 잘 썰어서 삶습니다.......양은 듬뿍 넣어야죠...듬뿍..그래야 풀볶음이 아니라 순대볶음이니까요.... 자매품으로 아구찜이 있죠....콩나물만 들어있는.....


키톡에서 활동하고 역시나 전처리의 황제인 저는 이젠 이런 썰기쯤이야 껌이죠........하지만 눈에는 눈물이....깻잎은 많이~~~~~~


후훗~~이런 양념쯤이야..하지만 언제쯤 레시피 안보고 눈대중으로 양념을 할 수 있을지....


낙화암에 삼천야채들 투하~~~~~~

양념투하......하여튼 양념 투하되면 뭔가 그럴싸하다니까요...ㅋㅋㅋ


이거 야채 들어갔는데 왜 계속 말라비틀어지는지 물 계속 투하.....역시 사진은 맛없게 나옴...ㅋㅋㅋ

셋팅 준비중....오늘 곁들일 술은 파울라너 헤페바이스.......사실은 이게 저의 주 속셈이었음..ㅋㅋㅋㅋ 파울라너 얼마나 마시고 싶었던지.....꿀색에 바나나향 나는 맛있는 맥주.....

최종 완성........완전 맛있음......순대 완전 많음.....하지만 순대가 아직 반이나 남았다는건 함정........

번외편.....

얼마전부터 가스렌지가 잘 안켜진다고 함...

그 까이꺼.....저의 오른팔 상천고검 출동....ㅋㅋㅋ


스파크가 안터져서 불이 안켜지는 것 같아서 분해하기로 함......

다 들어내고 상천고검으로 나사 제거...

전기 장치가 어디에 붙었나...슬슬 이리 저리 확인.......전기코드가 없는 것으로 보아 건전지나 동전전지를 찾아봄...


전기 장치 모두 이쪽으로 이어짐.....훗..역시...그렇담 여기 어디.....

응? 야이 자식들아~~~~~~~~~~~~ 그냥 뒤에 건전지 붙어있다고 써놔야 될 거 아니여........이때까지 완전 삽질 한거 아니여~~~~~~~~~~~~~~~

고치고 나니 완전 불이 용오름 침........

혹시 불이 잘 안켜져 계속 다이얼 돌리시거나 버리실려고 하시는 82회원님들..뒷쪽에 건전지 확인하세요~~~~~~

나만 몰랐나...ㅋㅋㅋㅋ

제가 즐겨 가는 사이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의 삽질이 다른 사람에게는 길이 된다".......혹시나 이 글이 82회원님들께 길이 되길...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나나
    '12.11.17 12:48 PM

    순대볶음 맛있어 보여요^^ 제 남편도 저는 양식만 먹고 사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그러더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가스렌지는;;;;보통은 서비스센타에 먼저 전화해 보고는 하는데, 안타깝습니다만...분명 누군가에게는 길이 될 줄 겁니다!!!!^^

  • MALZA
    '12.11.17 1:20 PM

    양식까지는 아닌데 저랑 입맛이 너무 틀려서 살면서 최적화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임신했을때부터 조금씩 입맛이 바뀌는 것 같더니 지금은 같이 삼겹살 구워먹습니다..많이 좋아진거죠.....ㅎㅎㅎ

  • 2. bittersweet
    '12.11.17 12:56 PM

    어찌 이리 찰지고도 맛깔나게 글을 쓰십니까..
    무척 즐겁고 유쾌하게 읽고 보았습니다.
    자주 뵈요! MALZA 님!

  • MALZA
    '12.11.17 1:24 PM

    그래도 오늘은 쿨피스에 보름달 빵 하나 곁들여서 우아하게 인터넷을 하느라 좀 단아하게 글을 썼습니다....^^

  • 3. bittersweet
    '12.11.17 12:56 PM

    게다가,
    무려..2드응? ㅋ

  • 4. 이발관
    '12.11.17 1:13 PM

    말자님^^ 순대의 자태가 참으로 알홈답네요.
    글 재밌어요,종종 오세요^^;;

  • MALZA
    '12.11.17 1:25 PM

    솔직히 길거리에서 파는 순대보다 마트에서 사서 저렇게 해먹는게 훨씬 탱글탱글하고 맛도 좋았습니다......ㅎㅎㅎ

  • 5. 그린
    '12.11.17 1:22 PM

    우와~~ 글, 사진을 어쩜 이리 맛깔나게 쓰시는지....
    저 가스렌지 분해하실 때
    대충 짐작했어요.
    건전지부터 확인하셔야하는데 하구요...ㅎㅎ
    참 자상하고 살뜰하신 남편이시네요.
    앞으로도 자주 뵈요~~^^

  • MALZA
    '12.11.17 1:51 PM

    네 그 건전지를 찾으려고 분해했는데 설마 뒷쪽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당연히 안에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분해한게 실수였네요.....ㅎㅎㅎㅎ

  • 6. 연상기억
    '12.11.17 3:01 PM

    츈심님이 부럽네요 ㅎㅎㅎ

  • MALZA
    '12.11.17 4:08 PM

    오~~~대단하시네요.....츈심이라고 닉네임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저희 딸의 별명입니다.....^^

  • 7. 올리비아 사랑해
    '12.11.17 10:21 PM

    음.. 지난주 김장한다고 시댁갔더니 가스렌지가 바뀌었더군요 불안들어 온다고 고장이라 생각하시고버렸다능 버리고나니 이웃께서 건전지 바꿈 된다고 뙇

  • MALZA
    '12.11.18 9:50 AM

    안타깝습니다...제 글을 읽고 단 한분만 건전지 교체하신다면 이보다 기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8. 부관훼리
    '12.11.18 2:51 PM

    ㅋㅋㅋㅋ

    저희 렌지는 전기식이예요. 반대로 건전지 찾는라고 분해할뻔했네요. ㅎㅎㅎㅎ

    근데 지동시장이 군대로 유명허다니 가보고싶어도 멀어서 못갈듯... ㅠㅠ

  • MALZA
    '12.11.18 6:53 PM

    ㅎㅎㅎ.....순대 먹으러 지동시장까지 가야 되나 이런건 솔직히 아니다 싶습니다. 수원화성 구경도 하고 영동시장도 한번 보고 겸사겸사 순대를 먹는다면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 9. 완두콩콩
    '12.11.18 3:30 PM

    꺅~..순대볶음 먹고싶어요!~...근데, 요앞 순대파는데도 나가기 싫은 주말이네요. 월욜에 퇴근하다 사와야겠다고 결심해봅니다. 글 재밌게 잘읽었읍니다~.

  • MALZA
    '12.11.18 6:55 PM

    전 개인적으로 내장을 아주 좋아해서 순대는 저렇게 해먹더라도 내장때문에 가게에서 계속 사먹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퇴근하실때 달려보세요...ㅎㅎㅎ

  • 10. soll
    '12.11.19 5:57 AM

    이런 멋진남편분. 멋쟁이시다 정말
    순대도 너무 잘 썰으셨네요 진짜 확 집어먹고 싶어요 ㅎㅎ

    저 이번주 토요일에 수원에 가서 모임하는데
    지동시장 순대.....먹으러 갈까봐요

  • MALZA
    '12.11.19 9:07 PM

    지금은 날도 쌀쌀한 편이라 앉아서 먹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근데 부피는 큰데 순대는 적습니다...ㅎㅎㅎㅎ

  • 11. Xena
    '12.11.19 2:42 PM

    MALZA님 삽질덕에 오후의 평안이 찾아올 듯합니다~(이건 뭔 소리?)
    덕분에 웃고 가네요ㅎㅎ
    왜이렇게 솜씨들이 좋으신지... 순대 볶음 먹어본 지가 어언...맛있겠다...
    웃었다가 다시 슬퍼짐

  • MALZA
    '12.11.19 9:07 PM

    아마 다른 좋은 거 드시는걸로 위안을 삼으세요..꼭 순대볶음이 아니더라도요....ㅎㅎㅎ Xena님의 댓글 늘 감사합니다...

  • 12. 웃음양
    '12.11.19 6:40 PM

    이글 읽고 주말에 지동 다녀왔어요
    순대보다 당면과 쫄면이 더 많아져서 슬프더라구요
    담엔 저도 집에서 해먹으려구요.양념 레시피 좀 풀어주세요^^

  • MALZA
    '12.11.19 9:09 PM

    맞아요...진짜 풀하고 당면만 있고 순대는 없어도 너무 없어요....저도 다른 글을 참조한거고 더울때 만들어 먹은거라 레시피가 생각이 잘 안나네요....ㅎㅎㅎ

  • 13. 츈심
    '12.11.23 2:38 PM

    ㅋㅋㅋㅋㅋ 요즘 82에 뜸해서 글을 지금 봤어유ㅋㅋ
    담엔 애들 버리고 지동 순대 먹으러 가는걸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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