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무우청밥 그리고 당쇠의 밤참

| 조회수 : 10,223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10-25 01:50:58

요즘은 무우청이 부드럽고 먹기 좋을때라 하네요.

요런거에는 동작빠른 마님께서

언제 뜯어다가 말렸는지

무우청을 그늘에서 살짝 말려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엊저녁 밥상이네요. ㅠㅠ)

 

보들보들한 무우청밥에

양념장 살짝 얹어 비벼먹는 맛이 참 괜찮습니다.

 

 

 


거기에 콩나물까지 무쳐서 준비를 했네요.

제가 콩나물 꽤 좋아하거든요.

 

밥위에 콩나물까지 비벼서 한술떠보니

무우청밥만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짜장과 짬뽕의 갈등을 단숨에 날려 버리네요.

일티아 씨앙피......

 

근데 뭐~

콩나물도 집에서 키웠냐고요?

그게 뭐 저희집 주변에도 작은 마트들도 있고

중,대형마트들도 여기저기 있슈~

글구 우리는 멸치양식같은 것도 안혀유~

 

근디 맨날 등장하는 저 식탁은 마트표가 아닙니다.

원목사다가 직접 만든 수제식탁~

그래서 더 엉성하고 볼품없는......

 

그래도 주방크기에 맞추고

마님의 동선을 고려해서 제작한거라

사용하기에는 아주 편리합니다.

급할때는 6인용으로 변신도 되고......

 

요즘들어 육식을 자제한답시고

식탁에는 생선만 달랑.......   그것도 멸치볶음......

 

된장찌개는 아직 가스렌지위에서 끓고 있는중이라는......

(아~  근데 이제 눈이 어두워 장을 잘 못담그시는 장모님표 된장 아끼느라

82쿡의 어느분에게서 된장을 샀는데 장모님표, 돌아가신 우리 엄니표 못지않더라는......

정말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대개 아이들과 조금 놀다가  잠이 드는데

오늘은 다리며 허리가 아파 부항뜨고 사혈하고

다리마사지기며 저주파물리치료기 발마사지기 총동원해서 ......

-귀농하실때는 주변에 용하다는 병원 한의원 다 알아보셔야 합니다-

 

덕분에 잠이들 시간을 놓치고 지금도 헤메고 있습니다.

피곤하긴 한데 잠은 않오는......

너무 힘들때는 잠이 잘 않오더라구요. ㅠㅠ

 

방금 전 찍은 사진인데

난잡한 현상에 비해 사진은 쬐끔 덜 너저분하게 나오네요.

이책 저책 뒤지다가 이일 저일 하다가......

 

그래도 책상이며 책장 등등 죄다 수제입니다.  허접한......

세입자분 이사가고 난 뒤 싹 뜯어내고

혼자서 도배장판에 식탁이며 딸아이 책상에

앞뒤베란다 원목마루에 전기 등등등등......

마님의 분부에 따라 혼자 인테리어 다 끝낸

그야말로 장한 대한민국의 국민머슴 당쇠입니다.

 

제 삶의 모토가

"아예~  말씀하신대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입니다.

마님의 손가락질따라 삶의 향방이 결정되는......

맞기전에 움직이자는 피맺핸 절규랄까요?

 

 



마님의  코 드르렁거리는 싸이클이 몇차례지나갔음에도 잠은 안오고

당장 내일 새벽부터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잠은 자야하고

에라이~  오늘은 소주한잔 걸치고 잠을 청하기로 했는데......

 

안주거리가 마땅치않아 계란후라이라도 하려는데

이런 제기럴~   계란장수네 집에 계란이 없네요.

들락날락 하며 계란을 찾는 와중에 코골이를 잠시 멈추신 마님의 한마디~

'야~  계란없어.   우유나 마시고 자~'

 

어휴~  목수네 집에 비가 샌다더니......

 

 

 

결국은

오늘저녁에 먹다남긴 닭백숙 데워서 술안주겸 밤참......

 

이노무 닭고기도 참 그렇습니다.

마님께서는 한마리 눈 딱 감고 한마리만 잡아보라시는데

이젠 저놈이 우리 밥이며 간식이나 챙겨주고 지들 따까리나 하는 놈인줄 아는지

제가 닭장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해도

눈깔 땡그라니 말똥말똥 쳐다보며

지들 뭐 안주나 하는 고노무 표정......

좀 더 지나면 너네들이 날 잡아묵겄다아~ 싶은......

 

결국은 기다림에 지친 마님께서 오랜만에 애들 먹인다고

저어기 옆동네 대형마트가서 닭을 사오셨는데

" 토종닭이라고 써있는건 못사겠더라.  우리 닭들 생각나서......"

 

에라이~   가증스런 예편네야~   한마리 잡으라고 충동질할때는 언제고......

 

.............................

 

그나저나 저노무 콧구멍을 어떻게 틀어 막아야  잠을 잘텐데......ㅠㅠ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온
    '12.10.25 2:29 AM

    캬~ 쏘주가 아쉬운 밤입니다~ -ㅂ-

  • 게으른농부
    '12.10.25 6:30 PM

    헉~ 저희집은 가정상비약 1호인데...... ^ ^

  • 2. 은날
    '12.10.25 4:24 AM

    농부님의 글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하하 웃게 되네요. ^^

  • 게으른농부
    '12.10.25 6:31 PM

    즐겁게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

  • 3. 세맘
    '12.10.25 5:54 AM

    농부님 밥상을 보니 많이~ 부럽네요.ㅎㅎ

    근데요... 아무리 좋은 유기농 많이 드셔도요.. 술과 담배하면
    도루묵 됩니다.
    금연.금주. 아셨죠?

  • 게으른농부
    '12.10.25 6:32 PM

    넵~ 술담배 가급적 빨리 끊도록 하겠습니다. ^ ^

  • 4. 재스민
    '12.10.25 7:40 AM

    저도 윗댓글님 말씀에 동감!! ^^

  • 게으른농부
    '12.10.25 6:33 PM

    술은 끊기가 어려울 것 같고요.
    담배는 10년 끊었다가 냄비뚜껑 열리는 바람에 다시피다가
    몇개월 끊었다가 친구녀석 유혹에 빠져 다시 피우는 중입니다.
    담배는 분명히 끊어야죠~ ^ ^

  • 5. 청라에서
    '12.10.25 9:08 AM

    쐬주~~~반칙 입니다...오투린!!오투린!!

  • 게으른농부
    '12.10.25 6:34 PM

    그게~ 긍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수퍼냉장고에서 아무거나 집어오는 바람에......
    명심하겠습니다. ^ ^

  • 6. 아베끄차차
    '12.10.25 10:43 AM

    ㅎㅎㅎ 아 농부님 글 정말 맛깔나요~ 혼자 막 큭큭 거립니다.ㅎㅎ
    소주 잘 못마시는 저인데 농부님 밥상만 보면 그렇게 소주가 땡긴다니까요?!

  • 게으른농부
    '12.10.25 6:36 PM

    헉~ 이러시면 않되옵니다.
    저땜시 순한양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시게 됨은...... ^ ^

  • 7. 부겐베리아
    '12.10.25 11:15 AM

    ㅎ-ㅎ-ㅎ
    농부님 글 읽으며 웃음이 저절로 ㅎ-ㅎ-ㅎ
    저는 열무를 한단 사다가 삶아서 무침도하고 된장국도 끓여서
    맛있게 먹었네요.
    농부님글 참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 게으른농부
    '12.10.25 6:36 PM

    ㅎㅎ 감사합니다. 열무도 참 맛있죠.
    저희도 열무된장국 한번 먹어야 겠습니다. ^ ^

  • 8. 디자이노이드
    '12.10.25 4:08 PM

    우리 닭들 생각나서......

    ㅋㅋ웃기면서도 짠합니다
    (사실 모~든 음식은 남의 죽음(살해;;;)ㅠㅠ)

  • 게으른농부
    '12.10.25 6:38 PM

    예전에 두번인가? 손님들이 와서 닭을 잡기도 했었는데 도저히 먹기가......
    하긴 채소도 남의 죽음이 되나요? ^ ^

  • 9. 비탈
    '12.10.25 5:28 PM

    저희 시아버님이 무우청밥을 참 좋아하세요.
    우리집 겨울은 무우청밥이 대세네요.

    맛있게 드세요...

  • 게으른농부
    '12.10.25 6:39 PM

    음~ 겨울에 시래기밥에 국에 찌개에....... 저도 참 좋아합니다. ^ ^

  • 10. 미도리
    '12.10.25 10:57 PM

    전 항상 저 심심할 듯 보이는 김치가 넘 맛있어보여요. 야심한 시각에 배고프네요^^

  • 게으른농부
    '12.10.27 5:26 PM

    신혼초에는 김치도 할 줄 몰랐었는데
    이제는 장모님이나 처형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더라구요.
    아참~ 저희는 김치에 젓갈등을 거의 넣지 않거든요.
    저희 엄니가 그렇게 김치를 하셨었는데 맛이 깔끔해서 좋습니다. -제 입맛으로는......- ^ ^*

  • 11. 장구봉
    '12.10.26 11:02 AM

    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음식도 보이지만 폭탄맞은 책상을 유심히 봤습니다.

    가요명곡도 보이고 ㅎㅎ

  • 게으른농부
    '12.10.27 5:27 PM

    ㅎㅎㅎ 아파트라 술먹고 고래고래 악쓴다고 마님이 기타를 농장에 갖다놓으라 하셔서 치웠는데
    노래책들은 아직도 ......

    폭탄맞은 책상...... ㅋㅋㅋㅋ 그나마 사진이라 쬐끔 나아보여요~ ^ ^*

  • 12. 천하1
    '12.10.26 10:41 PM

    보약드셨으니 힘 딴곳에 쓰지마시고 마나님께 쓰세용..

  • 게으른농부
    '12.10.27 5:28 PM

    헉~...... 그럴까요? ^ ^*

  • 13. 마음
    '12.10.27 7:41 AM - 삭제된댓글

    뭘좀 먹으려고 식탁에 나와 앉아있는 분홍 내복 입은 여자애기의 손도 보이고 그옆으론 남자애긴가 보이는데
    농사가 어렵죠. 술의 힘을 빌려서 .. 소주가 농부님 친구인가봐요ㅡ.ㅡ'
    컴터앞에서 음식 못먹게 하는데 농부님의 '어수선한 소주병 서재' 구경 잘했습니다.
    마눌님 성격이 좋으신가 저라면 . 윽,, 팍팍팍 이단옆차기 날릴텐데요.

  • 게으른농부
    '12.10.27 5:31 PM

    아내도 포기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그모양이라......
    그래도 요즘은 조금 나아졌답니다. 예전에는 방바닥에도 여기저기 책이 펼쳐진채 뒹굴고......
    근래에는 그나마 회계장부며 자료들은 항상 서랍이며 화일박스에 고이 보관중입니다. ^ ^

  • 14. 부관훼리
    '12.10.28 10:38 AM

    정말 닭키우면 저도 닭은 못잡을듯... ㅠㅠ
    예전에 귀농스토리 비슷한 tv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상황을 봤는데
    초딩인 딸아이가 거들면서 울더군요.

    계란만 받아 먹다가 결국에는 경로양계장 될듯요. ㅋㅋㅋ

  • 게으른농부
    '12.10.28 1:38 PM

    ㅎㅎㅎ 맞습니다. 老鷄亭이라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산란이 끝난 녀석들은 산 한켠에 울타리랑 움막을 쳐놓고 그리 보낼 생각입니다.
    지금이 3년차이니 3-4년 정도면 이녀석들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 ^

  • 15. 매들린
    '12.10.30 3:50 PM

    저도 한 잔 주시지요..ㅎㅎ
    여기 잔 있어요,,

  • 게으른농부
    '12.10.31 6:40 PM

    ㅎㅎㅎ 그럴까요? ^ ^

  • 16. 해남배추
    '12.11.4 10:45 PM

    저도 한잔요... ㅎㅎ
    안주가 늘 괘안네요 ㅎㅎ

  • 게으른농부
    '12.11.7 1:20 AM

    ㅎㅎㅎ 저희집 두번째 가훈이 먹고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입니다.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6921 아자아자 깍두기와 사과 크럼블 29 여름바다 2012.10.25 14,089 4
36920 무우청밥 그리고 당쇠의 밤참 32 게으른농부 2012.10.25 10,223 4
36919 이제야 올리네요~ 밤양갱과 블루베리 우유 양갱 14 조온 2012.10.24 9,852 6
36918 7살아들 운동회 도시락입니다 45 슈퍼맘young 2012.10.24 23,141 5
36917 캠핑음식 & 멘붕스쿨 138 통이맘 2012.10.24 25,537 15
36916 동생 이바지 했어요^^ 37 목캔디 2012.10.24 16,422 6
36915 밥상에 둘러 앉아 두런두런 13 조온 2012.10.24 13,484 2
36914 가을을 즐기며... 40 LittleStar 2012.10.23 18,344 8
36913 초등학생 소풍 도시락과 수제^^ 나또 17 노랑감귤 2012.10.23 17,581 2
36912 파래무침/ 배 듬뿍 넣고 파래 무침 밥 도둑입니다. 13 배누리 2012.10.23 11,704 3
36911 샐러드 (참치구이, 아보카도/새우), 스파게티 소스 18 janoks 2012.10.23 13,977 6
36910 감말랭이 만들기 24 비탈 2012.10.22 12,635 2
36909 맛있는 모시송편 ........그리고 부록^^ 33 시간여행 2012.10.22 12,581 2
36908 할로윈쿠키 2 12 귀큰여우 2012.10.22 6,408 2
36907 저는 짜장라면을 이렇게 끓여요. 14 검은나비 2012.10.22 14,272 2
36906 환상의 국물맛!~ 양배추물김치 28 제주안나돌리 2012.10.22 30,562 9
36905 마트에서 오꼬노미야끼를 샀는데..ㅠㅠ 7 아미 2012.10.22 7,868 2
36904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이었는데, (수정했어요^^;) 9 기념일 2012.10.21 12,846 1
36903 빈곤한 도시락 2 - 키톡 수준 낮추기 26 레모네이드1234 2012.10.21 16,481 5
36902 맨하탄 직딩아자씨 도시락: BBQ한 고기반찬하고 호화 샌드위치등.. 49 부관훼리 2012.10.20 21,062 4
36901 맛있고 간단한 핫 바나나 디저트 49 해파리 2012.10.20 15,623 9
36900 남동생와서 비스코티 12 쁠라타 2012.10.20 7,968 3
36899 할로윈쿠키 12 귀큰여우 2012.10.20 6,322 1
36898 콩밥 49 게으른농부 2012.10.20 8,517 5
36897 가을 소풍 도시락. 74 도시락지원맘78 2012.10.19 31,712 5
36896 마늘향 솔솔~ 마늘쿠키! 49 나무숲속 2012.10.19 6,750 2
36895 뉴욕 맨하탄의 spectacular한 한식당 가온누리 49 에스더 2012.10.19 29,324 3
36894 수삼 오쿠로 홍삼만들고 건조기로 말리고 파우치만들기~ 16 동현이네 농산물 2012.10.19 22,35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