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우청이 부드럽고 먹기 좋을때라 하네요.
요런거에는 동작빠른 마님께서
언제 뜯어다가 말렸는지
무우청을 그늘에서 살짝 말려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엊저녁 밥상이네요. ㅠㅠ)
보들보들한 무우청밥에
양념장 살짝 얹어 비벼먹는 맛이 참 괜찮습니다.
거기에 콩나물까지 무쳐서 준비를 했네요.
제가 콩나물 꽤 좋아하거든요.
밥위에 콩나물까지 비벼서 한술떠보니
무우청밥만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짜장과 짬뽕의 갈등을 단숨에 날려 버리네요.
일티아 씨앙피......
근데 뭐~
콩나물도 집에서 키웠냐고요?
그게 뭐 저희집 주변에도 작은 마트들도 있고
중,대형마트들도 여기저기 있슈~
글구 우리는 멸치양식같은 것도 안혀유~
근디 맨날 등장하는 저 식탁은 마트표가 아닙니다.
원목사다가 직접 만든 수제식탁~
그래서 더 엉성하고 볼품없는......
그래도 주방크기에 맞추고
마님의 동선을 고려해서 제작한거라
사용하기에는 아주 편리합니다.
급할때는 6인용으로 변신도 되고......
요즘들어 육식을 자제한답시고
식탁에는 생선만 달랑....... 그것도 멸치볶음......
된장찌개는 아직 가스렌지위에서 끓고 있는중이라는......
(아~ 근데 이제 눈이 어두워 장을 잘 못담그시는 장모님표 된장 아끼느라
82쿡의 어느분에게서 된장을 샀는데 장모님표, 돌아가신 우리 엄니표 못지않더라는......
정말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대개 아이들과 조금 놀다가 잠이 드는데
오늘은 다리며 허리가 아파 부항뜨고 사혈하고
다리마사지기며 저주파물리치료기 발마사지기 총동원해서 ......
-귀농하실때는 주변에 용하다는 병원 한의원 다 알아보셔야 합니다-
덕분에 잠이들 시간을 놓치고 지금도 헤메고 있습니다.
피곤하긴 한데 잠은 않오는......
너무 힘들때는 잠이 잘 않오더라구요. ㅠㅠ
방금 전 찍은 사진인데
난잡한 현상에 비해 사진은 쬐끔 덜 너저분하게 나오네요.
이책 저책 뒤지다가 이일 저일 하다가......
그래도 책상이며 책장 등등 죄다 수제입니다. 허접한......
세입자분 이사가고 난 뒤 싹 뜯어내고
혼자서 도배장판에 식탁이며 딸아이 책상에
앞뒤베란다 원목마루에 전기 등등등등......
마님의 분부에 따라 혼자 인테리어 다 끝낸
그야말로 장한 대한민국의 국민머슴 당쇠입니다.
제 삶의 모토가
"아예~ 말씀하신대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입니다.
마님의 손가락질따라 삶의 향방이 결정되는......
맞기전에 움직이자는 피맺핸 절규랄까요?
마님의 코 드르렁거리는 싸이클이 몇차례지나갔음에도 잠은 안오고
당장 내일 새벽부터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잠은 자야하고
에라이~ 오늘은 소주한잔 걸치고 잠을 청하기로 했는데......
안주거리가 마땅치않아 계란후라이라도 하려는데
이런 제기럴~ 계란장수네 집에 계란이 없네요.
들락날락 하며 계란을 찾는 와중에 코골이를 잠시 멈추신 마님의 한마디~
'야~ 계란없어. 우유나 마시고 자~'
어휴~ 목수네 집에 비가 샌다더니......
결국은
오늘저녁에 먹다남긴 닭백숙 데워서 술안주겸 밤참......
이노무 닭고기도 참 그렇습니다.
마님께서는 한마리 눈 딱 감고 한마리만 잡아보라시는데
이젠 저놈이 우리 밥이며 간식이나 챙겨주고 지들 따까리나 하는 놈인줄 아는지
제가 닭장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해도
눈깔 땡그라니 말똥말똥 쳐다보며
지들 뭐 안주나 하는 고노무 표정......
좀 더 지나면 너네들이 날 잡아묵겄다아~ 싶은......
결국은 기다림에 지친 마님께서 오랜만에 애들 먹인다고
저어기 옆동네 대형마트가서 닭을 사오셨는데
" 토종닭이라고 써있는건 못사겠더라. 우리 닭들 생각나서......"
에라이~ 가증스런 예편네야~ 한마리 잡으라고 충동질할때는 언제고......
.............................
그나저나 저노무 콧구멍을 어떻게 틀어 막아야 잠을 잘텐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