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콩밥

| 조회수 : 8,517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10-20 09:38:08

 


6월에 심었던 서리태.

지난해 비둘기들에게 죄다 빼앗긴 아픔을 교훈삼아

올해는 모종을 내어 텃밭에 심었었습니다.

 

 

 

 


비둘기는 무사히 넘겼고

텃밭 둘레로는 울타리도 쳐놓았겠다

온전히 여물기만을 바라고 안심하는 사이에

 

 

망할노무 고라니자슥이 울타리를 넘어

콩밭을 두판장째 아작내고 있는 중인데

저걸 죽여 살려 생각이 엎어지고 뒤짚히는 와중에도

그랴~ 오죽 먹을게 없으면 목숨을 걸고 울타리를 넘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어쨌거나 콩은 여물어가고

밴뎅이 속알지같은 급한 마음에 몇꼬투리 따다가 밥에 앉혔습니다.

 

 

콩밥을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밭에서 잘 익었을 법한 꼬투리들을

한주먹 따서 주머니에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는 그걸 집에가서 아내한테 건네 줍니다.

그러면 콩밥이 밥상에 저절로 올라옵니다.

 

 

올가을 딸아이의 식성이 달라진 점은

콩을 싫어하던 딸아이도 이젠 아주 잘 먹는다는 것......

청국장이며 된장찌개는 좋아하면서 이상하게 콩은 싫어하데요.

 

 

이번에도 콩은 안먹겠다고 하기에

이거 여름에 네가 콩 많이 열리라고

콩순 질러다가 닭주고 그랬던 그 콩이라는 얘기에

젓가락으로 한알 조심스럽게 먹어보더니......

 

심지어는 애비밥그릇의 콩까지 넘보더라는......

 

아서라~ 개밥그릇에 손댔다가 물린다~

 

 

맨밥만 꼭꼭 씹어도 단맛이 느껴질진대

대충 씹어도 단맛이 나는 서리태까지 가세했음에야......

 

그나저나 쬐끔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요걸 매일 밥에 앉혀 먹으려면 최소한 한가마는 수확해야 하는데

기냥 왕창 심을 것을 그랬나~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숲속
    '12.10.20 9:59 AM

    저도 거의 매일 서리태콩을 넣어요. 딸 아이가 어릴때는 싫어라 하더니 초등학생이 되니 당연히 있나부다~ 생각하고 먹더라고요.
    밥이 아주 찰지고 맛나보여요

  • 게으른농부
    '12.10.20 1:10 PM

    서리태 정말 맛있죠. 저는 메주콩도 닭들 밥해줄때 콩을 섞으면 뜨뜻할때
    한웅큼씩 입에 넣기도 할 정도입니다. ^ ^*

  • 2. 오비라거
    '12.10.20 11:29 AM

    저도 서리태콩밥 좋아해요^^

  • 게으른농부
    '12.10.20 1:11 PM

    이따금 어른들도 콩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저는 도대체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왜 그 맛있는 것을 싫어하는지...... ^ ^

  • 3. 비타민
    '12.10.20 4:07 PM

    저는 콩에 쌀을 조금 섞어먹는 수준으로..ㅋㅋ 밥을 먹는데요...ㅋㅋ 서리태 정말 맛있잖아요 ^^

    따님이.. 직접 콩자라는 모습을 함께 한 것이라.. 아마 먹은듯하네요 ㅎㅎ 귀엽잖아요...ㅎㅎ
    아마 이제 몸에도 건강에도 좋은콩,. 잘 먹을거에요 ^^

    저도 어릴땐 콩 같은거 절대 안먹고, 밥도 잘 안먹고 했는데요... 크니까.. 그냥 다 먹게 되고... 진짜 맛을 알겠더라구요 ^^

  • 게으른농부
    '12.10.21 6:17 PM

    ㅎㅎㅎ 콩에다가 쌀을 섞어서...... 어후~ 부럽습니다. 저도 그러고싶어요.
    저는 뭐 어려서부터 콩을 하도 좋아해서 어머니 메주콩삶을때도 한바가지씩 먹곤 했습니다.

    딸래미 앞으로도 잘 먹는거 확실하겠죠? ^ ^*

  • 4. 월요일 아침에
    '12.10.20 5:17 PM

    저희 막내는 완두콩이 제일 싫다네요.
    없어서 못 먹는 그 귀하고 야들고소한 것을 왜 싫어할까요????
    저는 밥대신 콩만 한그릇 먹고 싶다 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 게으른농부
    '12.10.21 6:17 PM

    그러게요. 정말 없어 못먹는 건데......
    저는 강낭콩을 좀 덜 좋아했는데 지금은 뭐 그것도 없어서...... ^ ^*

  • 5. 바닷가에서
    '12.10.20 9:34 PM - 삭제된댓글

    우리 엄마도 곧 밭에서 콩 수확하시겠네요...따뜻한 쌀밥위에 검은콩은 없는 식욕도 돋구어요

  • 게으른농부
    '12.10.21 6:18 PM

    ㅎ~ 곧 콩을 실컷 드시겠네요.
    직접 농사지어 먹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이 보내주시면 더 맛있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 6. 여름바다
    '12.10.20 9:39 PM

    저도 올 해 한국에 가서 서리태를 좀 많이 사가지고 왔어요 ^^
    예전에 콩이 들어간 밥은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콩의 고소하고 달큰한 맛이 좋습니다 ~
    나이에 따라 입맛도 변하나봐요 ㅎㅎㅎ

  • 게으른농부
    '12.10.21 6:19 PM

    외국에 계시는군요. 한국음식이 많이 그리우실텐데......
    맞아요. 나이에 따라 혹은 시시때때로 입맛이 바뀌는 모양이예요. ^ ^*

  • 7. 엘레나
    '12.10.20 10:18 PM - 삭제된댓글

    어릴땐 왜 그렇게 콩밥이 싫던지..
    쌀만 골라먹고 콩은 맨 나중에 약먹듯이 하나하나 그냥 삼켰던..
    안먹고 남기면 혼나니 그렇게라도 먹어야했어요.
    근데 20대 중반이 넘으면서부터는 콩밥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맛있고 구수하고~
    남편이 콩을 싫어해 어쩔수 없이 일반 잡곡밥을 먹지만 언젠간 남편에게도 콩밥의 맛을 알려줘야겠어요^^

  • 게으른농부
    '12.10.21 6:21 PM

    의외로 어릴적에 콩 싫어하신 분들이 많네요.
    정말 먹고 죽을래도 없어서 못먹는 맛난 콩을......

    남편분이 콩을 드시게 하시려면 저희 마님처럼 하시면 됩니다.
    개패듯 두들겨 패면서 강제로 ...... ^ ^*

  • 8. 부관훼리
    '12.10.21 7:27 AM

    까만콩을 서리태라고 하나봐요?? 한국슈퍼에서 파는 검정콩사다가 심어도 날까요...?
    내년엔 본격적으로 텃밭을 만들려고하는데 저 콩좀 심어봐야겠어요.
    콩밥먹어본지 오래됬는데 달달했던 기억이 나네요. ^^ ㅋㅋ 콩밥먹는다니까 뉘앙스가 이상하네...

  • 비타민
    '12.10.21 4:11 PM

    부관훼리님..ㅋ 제가 답변 드려도 되죠 ㅋ?
    검정콩중에.. 작은 쥐눈이콩(서목태) 말고, 밥에 놓아먹는 콩중에 흑태하고 서리태가 있어요.
    서리태는 껍질 안쪽 속콩 색상이 그린색이에요, 흑태는 그냥 누런색.,... 서리태가 고소, 달달하고 맛있어요 ^^

  • 게으른농부
    '12.10.21 6:28 PM

    괜찮으실 거예요. 저도 올해 종자가 없어 수퍼에서 파는 걸 사다가 심었거든요.
    그나저나 비타민님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외국생활을 하시면서 텃밭도 가꾸시고 참 보기 좋습니다.
    저희 이모네 형님들이랑 저랑 친한 형님 한분은 뉴질랜드, 핀란드로 갔다가
    일년 조금 넘어서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배끌고 바다나가 낚시해서 먹는 우럭맛이 그렇게 그립더라고...... ^ ^*

  • 9. 현진마미
    '12.10.21 4:21 PM

    콩밥이 맛나 보이네요 . 울집딸도 콩장 된장찌개, 청국장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콩밥은 싫어하네요. 좀더 어른이되면 좋아하려나 ㅋㅋ

  • 게으른농부
    '12.10.21 6:30 PM

    ㅎㅎ 그댁 따님도 저희 딸아이와 같군요. 콩은 싫어하는......
    이것저것 틈나는대로 같이 파종하고 가꾸면서 식습관도 많이 좋아지더라구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먹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런걸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 ^

  • 10. 미도리
    '12.10.23 9:35 PM

    꼬투리째 텃밭에서 따다 먹는 콩맛이 어떤 맛일까 상상해봅니다. 서리태는 늘 건조되어 봉지안에 든 것 밖에 못봐서요.
    우리집도 늘 콩을 넣어 먹는데, 여름콩(강낭콩인지 유월콩인지?) 냉동해 놓은 것 다 먹으면 언능 서리태 사다 먹어야 겠어요. 전 여름콩이 꼭 밤맛처럼 맛나서 더 좋아한답니다.

  • 게으른농부
    '12.10.24 9:36 AM

    아직은 서리태가 덜 여물어서 조금씩 따다가 먹는데
    그래도 맛은 참 좋습니다.
    저는 뭐 콩이라면 베트콩도 다 좋습니다. 먹을수만 있다면......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6921 아자아자 깍두기와 사과 크럼블 29 여름바다 2012.10.25 14,089 4
36920 무우청밥 그리고 당쇠의 밤참 32 게으른농부 2012.10.25 10,223 4
36919 이제야 올리네요~ 밤양갱과 블루베리 우유 양갱 14 조온 2012.10.24 9,852 6
36918 7살아들 운동회 도시락입니다 45 슈퍼맘young 2012.10.24 23,141 5
36917 캠핑음식 & 멘붕스쿨 138 통이맘 2012.10.24 25,537 15
36916 동생 이바지 했어요^^ 37 목캔디 2012.10.24 16,422 6
36915 밥상에 둘러 앉아 두런두런 13 조온 2012.10.24 13,484 2
36914 가을을 즐기며... 40 LittleStar 2012.10.23 18,344 8
36913 초등학생 소풍 도시락과 수제^^ 나또 17 노랑감귤 2012.10.23 17,581 2
36912 파래무침/ 배 듬뿍 넣고 파래 무침 밥 도둑입니다. 13 배누리 2012.10.23 11,704 3
36911 샐러드 (참치구이, 아보카도/새우), 스파게티 소스 18 janoks 2012.10.23 13,977 6
36910 감말랭이 만들기 24 비탈 2012.10.22 12,635 2
36909 맛있는 모시송편 ........그리고 부록^^ 33 시간여행 2012.10.22 12,581 2
36908 할로윈쿠키 2 12 귀큰여우 2012.10.22 6,408 2
36907 저는 짜장라면을 이렇게 끓여요. 14 검은나비 2012.10.22 14,272 2
36906 환상의 국물맛!~ 양배추물김치 28 제주안나돌리 2012.10.22 30,562 9
36905 마트에서 오꼬노미야끼를 샀는데..ㅠㅠ 7 아미 2012.10.22 7,868 2
36904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이었는데, (수정했어요^^;) 9 기념일 2012.10.21 12,846 1
36903 빈곤한 도시락 2 - 키톡 수준 낮추기 26 레모네이드1234 2012.10.21 16,481 5
36902 맨하탄 직딩아자씨 도시락: BBQ한 고기반찬하고 호화 샌드위치등.. 49 부관훼리 2012.10.20 21,062 4
36901 맛있고 간단한 핫 바나나 디저트 49 해파리 2012.10.20 15,623 9
36900 남동생와서 비스코티 12 쁠라타 2012.10.20 7,968 3
36899 할로윈쿠키 12 귀큰여우 2012.10.20 6,322 1
36898 콩밥 49 게으른농부 2012.10.20 8,517 5
36897 가을 소풍 도시락. 74 도시락지원맘78 2012.10.19 31,712 5
36896 마늘향 솔솔~ 마늘쿠키! 49 나무숲속 2012.10.19 6,750 2
36895 뉴욕 맨하탄의 spectacular한 한식당 가온누리 49 에스더 2012.10.19 29,324 3
36894 수삼 오쿠로 홍삼만들고 건조기로 말리고 파우치만들기~ 16 동현이네 농산물 2012.10.19 22,35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