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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당쇠의 서글픈 저녁식사

| 조회수 : 13,759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10-10 14:26:56

 

마님께서 친히 밤수확을 하시던 3일째인가?

 

"나 힘들어서 저녁 못해.  대충 먹어~"

라고 말씀하시며 내민 저녁상......ㅠㅠ

 

오리고기 구운거 몇점에

아침에 먹다남은 표고밥......

 

그려~  힘들기도 하겠지.  3일간을 연속 일했으니......

근데~  난 작년에 한달 보름동안을

밤에도 랜턴비춰가며 산에서 자면서 밤을 주웠다~

어따대고 힘들다는 소리가 나와~

 

정말 그랬습니다.

작년에도 비교적 흉작이었지만

온산에 깔리다시피 떨어진 알밤을 줍느라

9월초부터 10월 중순까지 거의 대부분을 천막에서 자면서......

 

그나마 올해는 태풍에 밤송이들이 일찌감치 떨어지는 바람에

수확할 밤이 많지가 않았던 상황.

 

내던지듯 저녁거리를 식탁에 올려놓고 돌아서는 등뒤를 향해

"이게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

하는 절규와 같은 외침이 가슴속에서 끓어 오르는 것을

그냥 밥한술 떠 넣으면 목구멍에서 막아 버렸습니다.

 

그래~  줘맞지 않는 것만이 살길이다......  

이런 제기럴......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밥퍼
    '12.10.10 3:05 PM

    옆동네 사시네요. 반갑습니다. 조심스럽지만 건강 밥상(?) 인것 같은 데요.. 후다닥

  • 게으른농부
    '12.10.10 6:46 PM

    어? 어디시기에......
    근데 밥상에...... 너무 없잖아여~ ㅠㅠ

  • 2. 부겐베리아
    '12.10.10 4:02 PM

    저 아는분도 정안면이 고향이시라고...
    그런데 밤 수확을 하신다면서 이 장터에
    밤 판매글은 안올리시는지요...

  • 게으른농부
    '12.10.10 6:48 PM

    저희는 아직 농사 초짜라서 벌레도 많고
    선별이나 저온저장고도 없어서 그냥 아는분들에게만 조금씩 판매하고
    계란주문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씩 나눔하는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전량 농협으로 출하하고요. ^ ^*

  • 3. 진이맘
    '12.10.10 10:01 PM

    힘들 땐 조금 봐 주세요.

    그래야 나이 들어 혼자 밥 먹는 날이 줄어들 수 있어요.

    곰국 끓여놓고 휘리릭 놀러가면 그 땐 어찌하실려구요...

  • 게으른농부
    '12.10.11 7:58 AM

    헉~ 협박하시는거 아니죠? ㅎㅎㅎ

  • 4. 지혜맘
    '12.10.10 11:20 PM

    헉~전 진짜로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를 외치신 줄알고 어?농부님 오늘
    마님께 맞으시려고
    작정하셨나? 근데..속으로만 속으로만..ㅎㅎㅎㅎㅎ
    맞아요 농부님 울 남편도 저리 간단히 주고 싶은데 건강을 위해..근데 문제는.
    저리 간단히 차려주면 식탁에 가만히 있어요.
    왜? 왜 안먹어? (남편)응?이게 다야? 더 줄거 없어?
    에휴 뭐가 식탁이 풍성해야 밥먹는거 갇다고함니다..

  • 게으른농부
    '12.10.11 8:00 AM

    그러게요. 저희도 신혼초에 일식3찬에 국까지만 하는 것으로 했었는데
    점점 반찬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3찬이면 허전한 느낌이 드네요.

  • 5. 변인주
    '12.10.10 11:38 PM

    어쩌죠?!!!
    저는 표고버섯 비빔밥 하나에도 침이 꼴깍.

    거기에 오리고기도 흡입하셨네요~ 빈접시쟎아요.
    농사에 재미붙여 알콩달콩 고군분투하시는 일상이 그려지네요. ^ ^

  • 게으른농부
    '12.10.11 8:00 AM

    하~ 빈접시...... 맞아요. 가정상비약이랑 동시에 흡입했습니다. ^ ^

  • 6. 베비뿡
    '12.10.11 12:31 AM

    그래도 맛있어 보이는데요?! 자랑하실려고 일부러~!? ㅋㅋ

  • 게으른농부
    '12.10.11 8:01 AM

    ㅎㅎ 자랑은 아니고요. 밥상이 너무 없어보이길래 올려 봤습니다. ^ ^

  • 7. 무명씨는밴여사
    '12.10.11 6:28 AM

    오리 고기는 어디에.

  • 게으른농부
    '12.10.11 8:02 AM

    제 뱃속에서 헤엄치는 중입니다. ^ ^

  • 8.
    '12.10.11 9:15 AM

    초록색 병은 어디에?

  • 게으른농부
    '12.10.11 8:18 PM

    에구~ 깜박~ 제가 알콜성치매인지 광우병인지......
    옆구리에 다 감춘 후에 사진을...... 죄송합니다. ㅠㅠ

  • 9. 청라에서
    '12.10.11 10:44 AM

    사랑하는...오투린은 보이지 않고 빈 잔만 쓸슬하네요..ㅋ

  • 게으른농부
    '12.10.11 8:20 PM

    에구~ 청라에 ...... 에잉? 설마?
    아시잖아요. 두주불사...... 대마불사....~?
    근디 ......

  • 10. 나나잘해
    '12.10.11 11:47 AM

    아내의 편에서... 저정도면 충분하다고 외쳐 봅니다. 사실 울집 기준에선 충분히 차려진 밥상입니다.표고밥만 할때도 있으니깡

  • 게으른농부
    '12.10.11 8:23 PM

    아휴~ 그러믄요~ 당연한 말씀이죠. 훌륭하죠.~
    줘 터지는 일만 없어도 항상 행복한 삶이여유~ ^ ^

  • 11. 발자국소리
    '12.10.12 6:09 AM

    남편이 저번 주말에 한 자루 주워온 밤 !
    시간이 없어서 저녁마다 한 바가지씩 까느라고 끙끙거립니다.
    통통한 벌레 때려잡으며 뒷처리도 힘든데 마나님 밥상은 자연주의인것 같아
    보기만해도 건강만점일듯

  • 게으른농부
    '12.10.12 9:20 AM

    소금물에 담가 놓으면 정상적인 밤은 가라앉거든요.
    그러면 위에 뜬 벌레먹은 밤들만 먼저 걷어서 드시고
    하룻밤 담가둔 밤들은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셨다가 드시면
    숙성이 되어 밤맛이 더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먹거리들의 문제점들을 피해보려고 농사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공장식품을 사먹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네요. ^ ^*

  • 12. 귤e
    '12.10.12 10:56 AM

    죄송합니다. 먹을만큼만 주으시고 산짐승들에게 양보하심이
    사람들은 먹을거 지천이잖아요

  • 게으른농부
    '12.10.12 12:09 PM

    ㅎㅎㅎ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밤수확해서 판매해야 하는 농민의 입장에서
    먹을만큼만 줍고 산짐승들에게 양보하면 대략 1톤트럭으로 6-8대분량이 나오거든요.
    대략 2-30마리의 청설모랑 다람쥐가 다 먹을 수 잇을라나 모르겠어요. ^ ^

    글구 고라니녀석들이 뜯어먹은 콩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 ㅠㅠ

    실은 청설모랑 다람쥐들이 사는 개울건너 참나무숲속에 상수리며 도토리가 지천으로 깔린답니다.
    저희가 도토리며 상수리를 조금씩 주워다가 묵을 만들어 먹는 대신에
    개울가 밤나무들은 항상 녀석들에게 양보하고 있습니다.
    그게 대략 서너가마는 족히 넘을정도......

    동물들을 아끼시는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보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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