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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밤을 얻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 조회수 : 9,64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9-18 21:32:15

뒷집 사시는 어르신께서 밤을 이만큼 주셨어요. 밤을 털고, 밤송이를 까고, 밤을 골라 담는 과정을 생각하면, 여든 넘은 노인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죄송한 마음입니다.
한꺼번에 먹을 수 없고, 보관하기도 힘들어서 밤을 삶았습니다. 


삶은 밤을 반으로 갈라 티스푼으로 속을 모두 파냈습니다. 속을 파내는 일이 만만치 않더군요. 저만큼 파내는데 무려 5시간을 
꼼짝 없이 작업했습니다. 밤을 파내는 일이 가장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파낸 밤 속에 꿀을 적당히 부어 버무립니다. 꿀의 종류는 관계 없지만, 버무리고 나면 꿀 특유의 향이 나오므로, 좋아하는 꿀을
넣으면 더 좋겠죠? 저는 집에 밤꿀이 있어서 그냥 사용했습니다. 



꿀을 넣어 버무려서 경단을 만든 다음,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제가 경단을 동그랗게 빚었는데,
아내가 다시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호일로 싸놓았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간식 겸 간단하게 식사 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밤과 꿀 외에는 어떤 것도 들어가지 않으니
천연 식품입니다. 가을에 밤이 많이 나오니 이렇게 만들어 아이들 간식으로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동안 게시판 구경만 하다, 오늘 회원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살림 고수님들의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른솔
    '12.9.18 9:49 PM

    와우!!!! 대단하십니다. 고수 느낌이 나시는데요. 몇개만 얻어먹고 싶네요.

  • 똥이아빠
    '12.9.18 9:52 PM

    가까운데 사시면 드릴텐데 말이죠...^^

  • 2. bero
    '12.9.18 9:54 PM

    오 이런방법이 있었군요..
    명절이나 제사 지내고 나면 밤이 항상 처치곤란이었는데 이렇게 보관했다 먹으면 좋겠어요.

  • 똥이아빠
    '12.9.18 9:56 PM

    네,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영양가도 높고, 맛도 좋습니다. ^^

  • 3. 조온
    '12.9.18 10:19 PM

    밤크림 케이크 만들어 먹고 싶어요! *ㅁ*//

  • 똥이아빠
    '12.9.18 10:22 PM

    앗, 레시피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 4. 고독은 나의 힘
    '12.9.18 10:38 PM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알밤을 통째로 먹을수 있는 기타 탔을때 홍익회에서 파는 그런 맛이 연상됩니다.

    키톡에 '밤' 요리가 올라온 것을 보니 정말 가을인가 봅니다.

    앞으로 자주 포스팅 부탁드릴께요

  • 똥이아빠
    '12.9.18 10:42 PM

    밤을 삶아서, 밤 자체에서는 특유의 향이 적게 납니다만, 어떤 꿀을 넣느냐에 따라 향이 달라지겠더군요. 아카시아꿀이나 유채꿀 등을 넣으면 그런 향이 나겠죠? 위에 본문에서는 적지 않았지만, 삶은 밤에 호두, 잣, 아몬드 등 견과류를 갈아서 넣으면 더 고소할 듯 합니다. 나중에 이렇게 만들어 봐야겠어요. ^^

  • 5. 피츠커피
    '12.9.18 10:58 PM

    너무 먹고 싶네요.

  • 똥이아빠
    '12.9.18 11:06 PM

    만들어 드셔보세요...^^

  • 6. 발자국소리
    '12.9.19 6:13 AM

    저희 동네 뒷산에도 이제 슬슬 밤이 떨어지고 있는데 덕분에 좋은 아이템 얻고 갑니다.
    무엇이든 정성을 들이면 좋은 음식이 탄생하나 봅니다.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물집 잡혔을 듯...

  • 똥이아빠
    '12.9.19 7:40 AM

    네, 조금 힘들긴 하지만 정성을 들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 7. 그럼에도
    '12.9.19 8:25 AM - 삭제된댓글

    헐~ 5시간....^^
    제가 장아찌용 매실10kg 저미느라 보낸 시간만큼 걸린듯....
    그 노력, 진 빠짐.. 해 본 사람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것 같아요.ㅎㅎ
    덕분에 또 배웁니다.

  • 똥이아빠
    '12.9.19 8:30 AM

    네,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씀이 꼭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8. 보리피리
    '12.9.19 9:52 AM

    참을성없는 저는 다~ 먹어버릴꺼예요.
    꾹 참고 만들어봐야겠어요.

  • 똥이아빠
    '12.9.19 10:14 AM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마음이 흐믓해지실 겁니다. ^^

  • 9. carry1981
    '12.9.19 10:56 AM

    대단하세요..밤은 삶아먹는데 한계가 있어서 나중에는 벌레가 일기 마련이죠..
    그리고는 죄책감을 한아름안고 버리게 되죠..
    참 살림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싶어요.
    많이 배우고 가요~

  • 똥이아빠
    '12.9.19 12:12 PM

    도움이 되셨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 10. 호랑이
    '12.9.19 3:23 PM

    와 맛있겠는데 정말 손이 많이 가겠어여~

  • 똥이아빠
    '12.9.19 3:42 PM

    손이 가는 건, 삶은 밤을 파낼 때입니다. 다른 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밤을 파낼 때, 가족이 함께 하면 시간이 훨씬 줄어들겠죠? ^^

  • 11. 콩새사랑
    '12.9.19 5:45 PM - 삭제된댓글

    손이많이가지만ㅡ
    두고두고 드실수있겠는데요

  • 똥이아빠
    '12.9.19 5:49 PM

    네,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습니다. ^^

  • 12. Daria
    '12.9.19 8:42 PM

    저도 아이들 이유식 무렵에 삶은 밤을 강판에 갈아 작은 경단으로 만들어 간식으로 먹였었어요.
    밤이 그렇게 좋다네요. 똥이아빠님 처럼 냉동저장하면 참 좋겠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열심히 먹어치우는지...지금도 밤 삶고있어요. 내일 아침 후식으로 미리 준비해놔야 하거든요. ^^
    똥이아빠님 꿀밤 경단도 꼭 해볼께요. 아.. 맛나겠어요. 군침돌아요.

  • 똥이아빠
    '12.9.19 10:20 PM

    앞에도 썼습니다만, 아기들을 위해서는 호두와 잣 등 견과류를 잘게 부숴서 밤과 함께 꿀을 넣어 경단을 만들면 간식으로 더 좋을 듯 합니다...^^

  • 13. 인생뭐있어
    '12.9.20 2:18 AM

    오호, 우리집에선 저게 바로 송편 속이랍니다. @@
    어릴땐 생밤까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저렇게 속을 파면 될것을. ㅋㅋ
    원글님처럼 삶아서 속을 판지 몇 년 안되네요.

  • 똥이아빠
    '12.9.20 7:38 AM

    ㅎㅎ 네, 송편 속으로 쓸 수도 있군요. 생밤까는 일은 엄두가 안나요...^^

  • 14. 즐거운하루
    '12.9.20 11:05 AM - 삭제된댓글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땡큐!

  • 똥이아빠
    '12.9.20 12:16 PM

    도움이 되신다니 기쁩니다...^^

  • 15. 라헬
    '12.9.20 3:40 PM

    와우~ 군침이 도네요
    제 별명이 밤벌레인데..

  • 똥이아빠
    '12.9.20 4:28 PM

    맛있습니다...^^

  • 16. 안드로메다
    '12.9.20 8:16 PM

    이게 율란??이라는 이름의 궁중 음식 아닌가요??/저끝에 잣 하나 쏘옥 꽂아두시면 비쥬얼이~`7년전에 아들 태어나고 육아하느라 집ㅂ밖으로 나가지 못할때 주먹반만한 밤을 얻어서 다 삶고 까서 저렇게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어요~~~단지 손이 많이 간다는~~~~원글님 수고하셨어요~저거 다 까는거 보통 일은 아닙니다요^^*

  • 똥이아빠
    '12.9.20 10:00 PM

    삶은밤을 파내는 일이 가장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이번이 처음하는 것이라,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었죠. 다음에는 좀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을 듯 합니다...^^

  • 17. 루루
    '12.9.21 3:45 PM

    뒷집 밤을 주신 어르신도 좋아하실 요리네요
    이웃간에 참 보기좋네요
    자기네ㅡ식구들만 챙기는 요즘시대에..

  • 똥이아빠
    '12.9.22 12:57 AM

    뒷집 어르신 댁에서 자두도 해마다 엄청 얻어 먹습니다...^^

  • 18. 동현이네 농산물
    '12.9.24 10:55 PM

    정말 대단한 정성이네요.
    너무 맛있겠어요.~ 절로 건강해지겠어요^^

  • 똥이아빠
    '12.9.26 4:47 PM

    자연식이니, 건강에도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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