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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버지를 위한 요리 2

| 조회수 : 9,103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3-24 20:25:44

 

                              전에 아버지를위한 요리를 올렸더니 갑자기 제가 효녀로 부상했지 뭐예요?

참 부끄럽습니다

사실 아버지랑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고

제가 저 자신과의 약속한봐도 있기에

노력하는 중입니다

사실

이런 사진과 글을 올려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뭔가 규칙적인 나의 활동이 나에게 의무감을 줄것같아 올립니다


갑자기 동생이 아버지께 간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준비합니다

 


 

제 주특기인 냉장고 털기

서랍 아득한곳에 이것이 나옵니다

아는사람은 아는 나나쯔기

어릴때 누가 선물한건 먹고 저는 맛있더라구요

그후 전라도 근처도 못가보신 어머니가 그쪽으로 누가 가기만 하면 저때문에 부탁을 하시곤 했어요

그걸 잊고 살았는데

어느날 주말 운동을갔다온 남편이 뭐가 한보따리를 가지고 옵니다

"울외장아찌"----

저희시어머니가 부산분이어서 자극적인것을 좋아 하십니다

울 남편은 이게 장아찌라 쓰여 있어

뭔가 진한것에 양념되있는 맛난것줄 알았나봐요

꺼내 보더니 "이게 뭐야--"

그이후 처다도 안봅니다

아버지와 식성이 비슷한 딸내미도 마찬가지구요

오늘 그걸 무려 세개나 꺼내 물에 담가 목욕시켰어요

술찌꺼기에 삭힌 거라 꼬리한 냄새도 나거든요

제가 요즘 컨디션이 제로인지라 대충 썰었어요

고추가루 3큰술 참기름 3큰술 ,파,마늘 넣고 조물락 했습니다

먹을만 해요 ...


한통을 꽉꽉 채워 드렸습니다

대식가시거든요

저희식구 3명 먹는 양보다 울 아버지 한분이 드시는 양이 더많을듯해요



돼지갈비 한근을 준비했어요

김치찜 하려 샀는데

옛날스런 정육점에 갔더니 아저씨가 말씀도 않하시고 찜용으로 썰어 주신거에요

에이 갈비가 갈비지 하며 받아왔어요

고기를 향신채소와 통후추를 넣고 팔팔 끓인다음

다싯물을 넉넉히 넣고 김치 반포기와 끓인 고기를 넣고 다시 푹 익힙니다


이웃 언니가 주신 양념장입니다

고추장 고추가루 파 마늘 매실액, 양파등을 넣고 끓인후에 일년내내

보관하며 드신답니다

음 맛나네요

근데 절대 레시피는 안가르쳐 주시네요

나만의 비밀이라나...

여하튼 듬뿍 세큰술 넣었습니다

다시 팔팔 끓입니다

아니 졸인다고해야 하나?

여하튼 푸욱 끓였습니다

이없는 노인분들도 잘 드실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좋아 합니다 ㅋ

 


덜렁 두가지만 드리기가 웬지 미안했습니다

마침 잔득 만들어 둔 돈가스가 생각이 나네요

울아버지 한식 양식 가리지 않으시거든요

그건 편한듯하네요

 

 

 


 

하는김에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냉장고를 뒤져 야채도 슬라이스 해봤어요

소스도 준비해드리는게 편한듯해서

오리엔탈 소스를 준비했어요

물론 그릇에는 팔순 아버지를 위해 '소스'

라고 매직으로 적었답니다

**

잘 드셨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마음에 무거운 돌을 안고 있는듯한 딸입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렐라이
    '12.3.24 10:31 PM

    그 마음 알 것 같아서 로긴합니다.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웁니다.
    저도 마음에 돌하나 얹고 살고 있어서.....

  • 2. 무명씨는밴여사
    '12.3.25 7:00 AM

    효녀 맞으세요.
    울외 장아찌와 나나쯔끼가 같은 음식인가요?
    둘 다 이름도 생소하여 세상엔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존재할까 갑자기 생각해봅니다.

  • 예쁜솔
    '12.3.26 2:30 AM

    네^^같은 음식 맞아요.
    주로 전북 군산에서 많이 만들어 먹어요.
    일제시대부터 곡창지대인 그곳에 술 만드는 공장이 많아서
    그 술찌께미로 만들었어요.
    군산이 고향이신 울엄마는 이거 없으면 식사를 못하신다는...
    일본음식 feel이나는... '울외'라는 참외 비슷한 열매의 절임식품입니다.

  • 3. 치로
    '12.3.25 10:00 PM

    아. 정말 효녀세요. 저도 살아계실때 밥좀 많이 해드릴껄.. 난 왜 그걸 한번도 못했을까요. 김치찜도 그렇고 다 맛있어보여요.

  • 4. 털실이
    '12.3.25 10:32 PM

    찡해요
    저는 오늘 시댁 댕겨 왔거든요
    딸랑 반찬 두가지 가져가면서 그리 맘 편하게 하지도 못했는데 ㅠㅠ
    친정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엄마는 투병중이신데도 받은 거 많으면서도 가끔 귀찮을 때가 있는데 많이 반성하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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