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중 아침과 주말 아침

| 조회수 : 8,96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3-19 09:25:34
주말 잘들 보내셨어요?

제가 사는 샌프란시스코는 겨울이 다시 온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추웠어요.힝..
서머타임은 눈치도 없이 벌써 시작되어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억울한 마음이 한가득 이네요.
그럴수록 아침을 든든히 잘 챙겨 먹어야 하루 시작이 좋아요 그쵸?

주중엔 신랑이 8시에 집을 나서야 하니깐 6시 45분에 일어나요.
신랑이 미용체조(옆에서 보고 있자면 웃음이 킥킥 나는 미용체조를 반년간 꾸준히 했더니 근육이 생기더라구요 ....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기적을 체험중...)를 하는동안
그날 날씨를 봐서 입을 옷을 꺼내고 다려요.
신랑이 욕실에서 면도를 하고 샤워기 켜는 소리에 맞춰서 주방놀이를 시작하면 신랑이 식탁에 앉는 시간과 
아침이 준비되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아요.
저 이런 거 타이밍 맞추고 기뻐하는 그런 소박한 여자...ㅡ.ㅡ


{오트밀과 베리}

재료 
오트밀(오래끓이는 것과 3분만에 끓이는 것중 선택) 과일( 사과와 바나나를 넣기도 하고 오늘처럼 베리류를 넣기도 해요.)
견과류(저는 해바라기씨와 피칸, 피스타치오를 모두 소금없는 걸로 넣었어요.)

만들기
1. 각자의 오트밀에 맞는 분량의 물을 끓이기
2. 과일을 씻고 먹기좋게 자르기
3. 견과류 따로 준비해서 먹기 직전에 뿌려먹기(이래야 눅눅해지지 않고 먹을 때 오도독 거려요)



전 오트밀만 먹어도 점심까지 버티지만 신랑은 베이글 반쪽 추가로 먹고가요.
아주 든든하고 먹기 좋고 초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아침식사에요.

주중 아침을 차리는 동안은 신랑이 회사에서 동료들과 성실히 일 잘하고 맡은 일을 제시간에 끝내고 실수없이 잘 돌아올 수 있도록 생각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리면 좋겠지만 정신없어요 ㅋㅋㅋㅋㅋ 커피 물 끓여서 손으로 직접 내리랴 오트밀 물 끓일랴 커피에 곁들일 우유 데우랴 냉동실을 뒤져서 베이글 구우랴...ㅋㅋㅋㅋㅋ



저는 일주일에 먹을 것들을 식단을 미리짜는데요... 식단의 포인트는 "그 주에 세일하는 재료 로 최대한 색다르게, 영양가있게..."
집 앞에 수퍼에선 금요일마다 세일하는 식재료들이 있거든요..
그걸 사다가 하는 거죠..아..이 갸륵한 주부의 마음.
금요일이 되면 금요일 저녁식사와 토요일 일요일 두번의 아침식사와 저녁 한끼를 만들 수 있는 장을 봐와요.
토요일 일요일 아침만 집에서 먹고 점심 저녁은 거의 밖에서 먹지만 변수는 항상 있는 거니깐요.
이번 아침식사는 시금치를 가지고 두끼를 색다르게 만들어 볼거에요.



주말엔.. 늘어져있는 성격이 아닌 신랑덕에 7시반에서 8시 사이에 일어나서 아침을 차려요.
좀 더 누워서 주중에 힘들었던 체력을 비축하고 가장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신랑이 안쓰러운 건 아니구요
주말엔 좀 더 자고싶어요 정말 미추어버리겠어요.
신랑은 미용체조를 하고 전 일단 커피를 내려요.
커피를 내리는동안 잠이 좀 스스스스 없어지지요.


이번 주말 아침엔 이런 걸 먹었네요.



{에그 플로런틴}(콜린님 레시피 2인분)

재료 
sour dough bread (건강빵정도... 저는 베이글 반쪽씩 썼어요.) 2쪽, 올리브오일 3t  소금 후추 , 쪽파 2줄, 시금치 반단, 잘게 썬 염소치즈 1/3컵 (저는 냉장고에 있던 아무 치즈나 그냥 썼구요) 달걀 2개. (원래 콜린님 레시피는 빵이 4쪽이고 계란이 4개인데요.. 저는 줄였어요.

만들기
1. 빵 양쪽에 올리브 오일 바르고 토스터에서 2-3분 굽기
2. 팬에 올리브 오일 두그고 중불에서 쫑쫑썰은 쪽파를 볶다가 (30초) 
3. 시금치를 넣고 집게로 들썩들썩하며 소금 후추 간 하기(2분)
4. 시금치가 따뜻할 때 치즈와 시금치를 잘 섞고(전 항상 치즈는 강판에 갈아요 그럼 섞고 자시고 할 일도 없이 스르르르)
5. 시금치 볶은 후라이팬에 달걀후라이 하기
6. 빵 위에 시금치 -달걀 올리고
7. 후추 조금 뿌리고 먹기

{감자 홈 프라이 콜린님 레시피 2인분}

재료
감자 중사이즈 3개, 버터 3테이블스푼, 소금과 케찹은 취향껏(전 소금은 안 넣고 케찹은 찍어 먹었어요)

만들기
1. 감자를 껍질째 납작한 주사위 모양으로 자르기.
2. 찬물에 넣어 두세번 헹구기(제일 중요)
3. 물기 충분히 빼기
4. 냄비에 버터를 잘 녹이고 감자를 넣고 뒤적뒤적하며 버터를 코팅하기
5. 중불로 뚜껑을 덮고 10분 놔두기 (스테인레스 팬에 볶아도 전분기가 빠져서 달라붙지 않아요)
6. 뚜껑을 열고 뒤적뒤적 10분 더 익히기
7. 소금을 뿌리시려면 지금 뿌리기
8. 아침식사에 곁들여 먹기

저녁에 자기 전에 재료 손질 해놓고 자면 이것도 오트밀 만드는 시간정도밖에 안 걸리는 거 같애요.



제가 저녁에 재료 손질을 하고 잔다는 건 아니구요...( .") 아침에 미친듯이 하는거죠 머...



그 다음날은 시금치가 많이 들어가는 버섯 포치드에그를 또 먹었어요.
눼...시금치가 세일이었거든요. 이히히히




{포토벨로 버섯과 빨간벨페퍼 소스를 올린 베네딕트} 2인분
재료  : 기둥 자른 포토벨로(portobello/ portabello) 버섯2개, 올리브오일 1/2테이블스푼, 다진 마늘 1/2쪽, 시금치 200그람, 레         몬즙 1/2티스푼, 레몬제스트 1/2 티스푼, 넛맥 한꼬집(없어도 무방) 소금 1/4 티스푼, 후추 1/4 티스푼, 파마잔치즈 2테이블 스 푼(아무 꼬릿꼬릿 치즈 무방), 
포치드(poached) 에그 재료  : 계란 두개, 식초, 소금조금씩
빨간벨페퍼 소스재료  : 구운빨간벨페퍼(한국에선 파프리카) 1온스 (방울토마토 크기로 3개분량정도), 저지방 마요네스 3테이  블스푼, 케이퍼 물빼고 1테이블스푼, 파슬리 1티스푼(마른것도 가능) 

1. 오븐은 425도 (220셀씨) 로 예열하고 베이킹 시트에 오일 가볍게 바르기
2. 버섯을 갓 부분이 밑으로 오게 베이킹 시트 위에 올리고 10-12분 굽고 빼기
3. 냄비를 중불보다 약간 센 불에 올리고 올리브 오일을 두른 후 다진마늘을 넣고 시금치를 넣어 3-4분 익히기. 이때 집게로 시금치를 들썩들썩 골고루 익히기.
4. 냄비에 레몬즙, 레몬제스트, 넛맥을 넣고 가위를 이용해 먹기 좋을 정도로 자르기.
5. 빨간벨페서 소스재료는 모두 잘게 다지기
6. 다른 냄비에 물 넉넉히+식초찔끔+소금한바퀴를 끓이다가 물이 끓어 오르기 직전 계란을 깨넣고 포치드에그(수란)를 만들기
계란을 넣은 후 떠오르면 속으로 셋을 세고 구멍난 국자로 건지기.
7. 오븐에 구운 버섯을 갓이 밑으로 가게 접시에 올리고 시금치-포치드에그-빨간페퍼소스 순서로 올린 후 치즈를 갈아 얹은 후 먹기.


이번 주말은 저는 포치드 에그를 먹었구요 (전 노른자 완전 사랑...) 신랑은 계란 흰자만 후라이 해서 삼각형으로 접어서 
올려줬어요.



한주 즐겁게 호랑이 기운을 내며 잘 보내보자구요 어흥!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관훼리
    '12.3.19 9:36 AM

    ㅋㅋ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체험 저도 하고싶어요. 아침식사가 우아하심... 전 쨈발라야 식빵먹는데.

  • 바나나
    '12.3.19 3:33 PM

    식빵에 쨈 발르면 막 네장도 꿀떡꿀떡 먹고 땅콩버터 발르면 한줄도 다 먹을 수 있어요 ㅋㅋㅋㅋ

  • 2. appple
    '12.3.19 9:56 AM

    ㅋㅋㅋ 미용체조 레서피 좀 올려주세요.
    노른자 안먹는 저조차도 맛나 보이네요!
    아! 에그 플로렌틴!! 이름도 구라파 스러운게 근사하군뇨

  • 바나나
    '12.3.19 3:35 PM

    앺플님
    미용체조 레서피는 누워서 다리 들었다 내리기(엄청 건성으로)
    팔굽혀펴기(팔이 굽었었는지 펴졌는지 별로 차이 안 나게 건성으로)
    매달리기(1초에서 2초 사이)
    머 이런 거에요. 포인트는 일진 고딩이 수학 시험지 풀듯이 엄청 건성으로...
    아시겠죠?

  • 3. 루이제
    '12.3.19 11:15 AM

    전,,이런 색시는 너무너무 귀엾고, 이쁠것 같네요..
    남편 아침식사를 이렇게 아~~티스틱하고,,영양적으로 잘 차려주는,,너무너무 사랑스런..
    저도 이런색시 있는 남편이구 싶어요.

    미용체조 하시는 남편 역시 귀엾구 ..ㅋㅋㅋ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는건 우리 애들아빠랑 닮았어요..생각만해도, 아우~~이마에 주름생겨요.
    그런건 않닮아도 되는데..
    혹시...마른체형 아니세요 ??? 배가 고파 늦잠 절대..못자요.ㅜㅠ.

  • 바나나
    '12.3.19 3:38 PM

    전 다음 생에도 여자로 태어나고 싶은데... 또 색시도 갖어보고 싶기도 해요...어쩌지요?...
    남편이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집에 있으면 안 되는 병이 걸렸기 때문이에요.
    일주일에 7일, 일년에 364일은 집 밖에 나가야 되는 그런 슬픈 병이에요.
    근데 중요한 건 혼자는 못나가고 저를 꼭 끼고 나가야 되는 듣자마자 엉엉엉 하고 울어버리는 그런 슬픈 병이에요.
    그리고 체형은요 배가 크고 뚱뚱하며 팔다리가 마르고 털이 많아서 오랑우탄 같은 체형이에요...아 이것도 슬프네요 엉엉엉

  • 4. 닌토
    '12.3.19 4:45 PM

    아 놀리려는것은 아닌데 위에 오랑우탄같은 체형이라고 쓰셨는데 닉넴이 바나나라서 순간 웃음이..^^;
    전 예쁘게 요리 만드는 재주는 없어서 이렇게 예쁘게 차려진 요리보면 넘 부러워요 ㅜㅜ

  • 바나나
    '12.3.20 11:57 AM

    한식보다 이렇게 한그릇 음식들이 보기에 더 화려하게 보이는 것 뿐이에요.
    제 맞은편에 앉으세요. 제가 신랑 몰래 숨겨둔 계란 노른자 하나 얼른 부쳐드릴께요.

  • 5. 꼬꼬와황금돼지
    '12.3.20 2:16 AM

    참 이쁜 새댁이십니다.~
    아침도 맛나보이고 사시는 모습도 행복하고 이뻐부이시네요~^^

  • 바나나
    '12.3.20 11:59 AM

    꼬꼬와황금돼지님 너무 감사합니다.
    더 이쁘게 살께요~

  • 6. lemonGM
    '12.3.20 6:34 AM

    바나나님 반갑습니다~
    저도 샌프란시스코 살고 있어요 :)
    썸머타임 저만 억울한게 아니었군요? 아침이 아니라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기분이에요 ㅠㅠ

  • 바나나
    '12.3.20 12:02 PM

    레몬지엠님 고백합니다. 전 베이에어리아에 살고 있어요 ㅠㅠ
    시티에 살지 않음을 겸허히 고백합니다. ㅎㅎㅎ
    사실 베이에어리아보다는 샌프란시스코가 더 유명한 이름이라 말하기에 편하더라구요.. 다들 더 잘 알아듣구요..

    썸머타임이 억울하지 않으려면 제 생각에 약 한달반은 더 기다려야 할듯해요 그쵸?
    매일매일 어둠속에서 미용체조를 하고 있는 남편을 보자면....사실 눈이 안 떠져서 보지 못해요 ㅋㅋㅋ
    요새 추웠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샌프란주민 반가워요~~~

  • 7. luna
    '12.3.20 11:57 AM

    아...이런 밥상을 받는 남편은......로또 당첨 된 겁니다..

    갑자기...우리 남편이 왜 이렇게 불쌍해 보이는지....ㅠㅠ

    기 죽고 갑니다~

  • 바나나
    '12.3.20 3:30 PM

    루나님같이 요리 잘하시고 재치까지 있으신분이 세상에 겸손까지 ^^
    이걸 쓰는 시간은 밤 11시 반인데요..얼른 아침이 왔으면 좋겠어요.
    밥먹게요 ㅎㅎㅎㅎ 아...오늘따라 배가 왜일케 고프죠? 아마 루나님 참나물 포스팅 때문인가봐요.
    꿈에서라도 엄마가 무쳐주던 나물들 한입 먹었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66 고양이의 보은 & 감자적 & 향옥찻집 5 챌시 2025.08.17 996 0
41065 간단하게 김치.호박. 파전 3 은하수 2025.08.16 2,603 1
41064 건강이 우선입니다 (feat.대한독립만세!) 11 솔이엄마 2025.08.15 3,639 3
41063 비 온 뒤 가지 마파두부, 바질 김밥 그리고... 14 진현 2025.08.14 4,940 3
41062 오트밀 이렇게 먹어보았어요 16 오늘도맑음 2025.08.10 6,789 3
41061 186차 봉사후기 ) 2025년 7월 샐러드삼각김밥과 닭볶음탕 12 행복나눔미소 2025.08.10 4,127 6
41060 오랜만에 가족여행 다녀왔어요^^ 18 시간여행 2025.08.10 6,092 3
41059 무더위에 귀찮은 자, 외식 후기입니다. 16 방구석요정 2025.08.08 5,362 5
41058 친구의 생일 파티 19 소년공원 2025.08.08 5,515 6
41057 2025년 여름 솔로 캠핑 32 Alison 2025.08.02 8,406 7
41056 7월 여름 35 메이그린 2025.07.30 9,655 4
41055 성심당.리틀키친 후기 30 챌시 2025.07.28 11,724 4
41054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10 진현 2025.07.26 11,043 4
41053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20 소년공원 2025.07.26 6,295 3
41052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12,554 3
41051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21 챌시 2025.07.20 9,328 3
41050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2 진현 2025.07.20 9,605 7
41049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5 솔이엄마 2025.07.10 16,067 6
41048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2,589 3
41047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10,515 5
41046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8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603 4
41045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4 쑥과마눌 2025.07.07 8,007 12
41044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970 3
41043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555 2
41042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817 5
41041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9,234 4
41040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918 3
41039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3 요보야 2025.06.30 7,064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