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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독립선언

| 조회수 : 10,45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3-07 11:10:30

경제적독립

정신적독립은 아주아주 오래전에 선언했구만.

그놈의 된장간장고추장의 삼장독립을 외치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허기사 저의 주식인 김치독립을 이룬것도 불과 일년전입니다.

 

시골와서 살면서 겨우겨우 내 먹거리를 자급자족 하게 되었답니다.

드뎌 장담그는 날입니다.

 

이날 하루 시엄니,친정엄니,앞집할머님까지 전화통에 불나고

정신없었습니다.

 

 


시엄니집 뒷곁에 묻어둔 항아리를 두개나 얻어왔답니다.

어찌나 섹쉬한지..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지난 겨울에 담근 고추장 어떠슈?

맛나보이쥬?

잘 익어가고 있슴다.

 

 

 


엄니한테 메주덩이 12개를 얻어와서는 (실은 저희 엄니가

제가 곰팡이를 죄다 씻어낼까 싶어서 씻어서 보내주셨다는 .)

잘 씻어주고

 

 



이게 문제였죠.

어머나, 달걀이 퐁당 잠수하고 말았네요.

꼭 오백원동전만큼 떠야 한다는 것을

온동네방네서 주워들었는데 달걀이 주인을 닮았나.

물속에서 떠오를 생각을 안합니다.

분명 엄니랑 친정엄마가 전화로 갈치주신 고대로 했건만...

 


 

 



결국 앞집 할머님을 뫼셔오기에 이르러서야

달걀이 똑 떠오릅디다.

소금 한됫박을 못마춰서 그런거더라구요.

엄니가 주신 대접을 고봉으로 크게 한개씩 해야 하는데

소심한 뇨자가 고봉으로 안하고 자꾸 깍았더니 덜 짰던 모양이예요.

앞집 할매 됫박까지 빌려다가 비교해보고서야 맞췄답니다.

 



넘들하는데로 건고추와 대추 숯까지 넣어 완벽하게 끝냈네요.

이제 40여일만 두면 건져서 된장과 간장으로 거듭나겠죠?

 

된장 간장 담그는거 어렵지 않아요~~!

웃기는 뇨자입니다.

내년에는 전화통 안붙잡고 혼자서도 잘하리라 믿어유.

메주까지 쒀야 진정한 독립이라구요?

기다리면 그런날도 오겄쥬.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
    '12.3.7 11:35 AM

    부럽습니다
    된장만큼은 꼭 내손으로..........를 외치는 사람입니다
    저런 섹쉬한 항아리 하나 있으면 담을 수 있으려나..
    부럽습니다

  • 둥이모친
    '12.3.7 11:49 AM

    ㅋㅋ
    항아리만 있으면 됩죠.
    좀 덜 섹쉬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 2. 효민
    '12.3.7 1:08 PM

    용감하시네요...
    전 언제 독립선어 해보나...
    고추장 땟깔조차 섹쉬해 보입니다.

  • 둥이모친
    '12.3.8 4:21 PM

    김치독립.
    간장된장독립.
    고추장은 아직 독립 못했시유.
    올해 제대로 독립해야지유.

  • 3. 게으른농부
    '12.3.7 3:45 PM

    와우~ 축하드립니다.
    저희 마님께서도 항상 삼장독립이 소원이신데
    여지껏 시도조차 못하고 있답니다.

    고추장 참 맛나보여요. ^ ^*

  • 둥이모친
    '12.3.8 4:20 PM

    모두들 고추장을 칭찬하오시면 저는
    그저 고개숙이고 할말이 없네요.
    고추장은 그냥 멀거니 섰다가 담아오기만 하고
    손가락 쪽쪽 거리면서 시엄니 옆에서 간만 보았던지라..ㅋㅋ

  • 게으른농부
    '12.3.10 12:20 AM

    ㅎㅎㅎ 된장은 아직 작품이 안나왔잖아유~~~ ^ ^*

  • 4. kris
    '12.3.7 3:51 PM

    신들의 만찬이 떠올라요...
    둥이모친님을 명장님이라고 불러드려요~

  • 둥이모친
    '12.3.8 4:19 PM

    제가 드라마를 좋아하긴 하는데..요즘은 잘 보지를 않아서 무신 말씀이신지 잘 몰랐네요.
    오늘 아침에 마늘한접 갖다놓고 4시간동안 마늘까면서 그 드라마를 첨 봤어요.
    내내 성유리 헤어스탈이 참 이뿌다 하면서..
    부끄럽사와요.

  • 5. 월남이
    '12.3.7 4:19 PM

    어머나! 고추장 색갈이 너무 예뻐서 로긴했네요.
    첫 작품이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몇 년째 고추장 담근 저는
    저런 땟갈이 죽어도 안나오던데
    비법을 풀어주소서

  • 둥이모친
    '12.3.8 4:17 PM

    아픈데를 찌르시는군요.
    정말 숟가락하나 올렸을뿐인데... 생각나네요.
    엄니 담그는데 주걱들고 설치다가 항아리에 퍼 담아오기만 했어요.
    어찌 저걸 제가 담았다고 주장하오리까.
    올해는 반드시 혼자 담아보려고 맘만 굳건히 먹고 있습니다.ㅎ

  • 6. hyygogogo
    '12.3.8 11:50 AM

    진짜 너무너무 멋지세요~ 진정한 독립..... 축하드려요!!

    막 퍼먹고 싶게 생겼어요~

  • 둥이모친
    '12.3.8 4:13 PM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ㅋㅋ

    한수저도 못드실꺼면서 그러시옵니까?

  • 7. 테라스
    '12.3.8 1:09 PM

    저도 얼마전 장 담궜는데요...
    2말짜리 항아리에 메주 1말씩만 담그다...
    올핸 2말 담궜더니 항아리가 가득 찬것이...뽀대 나더란 말씀~ㅋ
    된장은 묵어야 맛있다니까 앞으로도 항아리 가득 담글려구요...
    오래된 항아리 멋지네요...

  • 둥이모친
    '12.3.8 4:11 PM

    선배님이시네요. 전 1말반이었어요. 메주가.
    항아리가 몇말짜린지는 모르겠네요. 두말이 넘는 거 같아요. 엄니는 메주 1말반에 네말까지도 된다 하셨는데
    진한 장맛을 보려고 저두 두말했어요.
    맛나야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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