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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랜만에 한식으로 손님 치뤘네요^^

| 조회수 : 17,876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1-31 09:42:50



요며칠 손님을 치를 일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한식으로 상을 차렸습니다.

먼저 개인 상차림이에요. 저 도자기 매트는 광주요꺼구요. 한국에서 사가지고 들어온것이에요.
앞접시와 물컵도 광주요 목부용문 시리즈구요, 수저 받침은 백자 도화문시리즈 입니다.

수저는 유기인데 아시는분이 직접 맞추신걸 저도 곁다리로 같이 사게 된것이구요.
도자기 매트앞에 음식은 동치미에요.
(자랑하려고 쓴건 아니구요, 글을 올리면 어디건지 어디서 산건지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제가 미리 쓴거에요^^)


밑반찬과 전과 골뱅이 무침만 먼저 처린 상차림이에요.
전과 골뱅이 무침을 에피타이저 처럼 먼저 드셨어요.


전은 두종류만 부쳤습니다. 녹두전과 생선전인데, 녹두전은 녹두를 한국에서 직접 농사지으신걸 보내 주셔서 그걸로 만들었어요.

직접 농사지은 녹두는 어찌나 알갱이도 작고 껍질도 안벗겨 지던지요. 그래서 껍질을 제대로 못벗겨서 색이 노랗지가 않고 저렇게 칙칙한 색이 나왔어요. 그래도 맛은 좋았네요^^



전체적으로 음식의 맛이 좀 밋밋했는데 골뱅이 무침이 있으니 입맛도 돗우고 해서 맛있게 먹은거 같아요.

전과 골뱅이무침을 어느정도 드시고 나서 갈비찜을 냈어요. 갈비찜은 저희 친정엄마하시던 대로 배워서 만드는 음식인데, 전 다른곳에서 먹은 갈비찜보다 저희 친정엄마 스타일이 제입에 제일 맞는거 같아요.




갈비찜 드시고 나면 만둣국과 밥을 내었어요.
지난번에 만들어 둔 만두를 멸치와 다시마,표고버섯으로 진하게 낸 육수에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만두넣고 만두가 익을때 까지 끓여주면 완성인 초 간단 만둣국이죠. 마지막에 파와 계란지단만 얹어서 내면 됩니다.




반찬으로 낸 굴무침이에요.
비록 냉동굴이었지만 해동만 잘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무와 풋고추, 붉은고추 썰어 넣고 다진마늘에, 고춧가루와 액젓,설탕 약간, 통깨로 버무려 냈어요.




뚜껑덮힌 그릇에 들어 있던건 김치 였어요^^


시금치 나물무침이에요.중국마켓에서 시금치를 샀는데 미국 시금치랑 다르게 줄기와 잎이 튼튼한(ㅎㅎ) 한국 시금치 비슷해서 데쳐서 무쳐 먹고 싶어서 집어 왔어요.시금치를 데치는 요령이야 다 아시겠지만 줄기와 잎을 떼어내고 줄기 먼저 끓는 소금물에 넣고 데치다가 잎을 넣고는 불을 끄고 바로 건져 찬물에 헹궈 내시면 됩니다. 그리고 무치실때 다진마늘은 넣지 않는것이 맛이 훨씬 좋습니다.다진마늘은 시금치나물을 빨리 상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오히려 설탕을 아주 약간만 넣으시면 훨씬 감칠맛이 나는 시금치 무침이 된답니다.

( 저 근데 여기 한식에 고수분들이 즐비하신데 혼자 아는척 하는건 아닌지 모르겟네요..ㅠㅠㅠ)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앙
    '12.1.31 10:19 AM

    뭔가가 좋아서 몰입하는 것이 있다는 게 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설정이라 열혈주부시라는 말씀에 댓글 달아봅니다. 식기랑 모두가 정성이 느껴지고 외국에 계신다니 더 마음이 가네요.

  • livingscent
    '12.1.31 11:26 AM

    홍앙님^^ 전 사실 뭔가에 열혈인적이 별로 없엇던 참 게으른 사람이었는데
    나이들고서야 뒤늦게 열혈이 되었어요. 물론 지금이라도 열혈이 되었다는게 아직 아닌것 보다야 낫겠지만
    참 허송세월한 시절이 이제야 안타깝다고 느끼고 있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2. 애만셋
    '12.1.31 10:24 AM

    미쿡에 사시는분인데.. 한국식기를보니 더 정갈하고 이쁘네요 ^^

    시금치 무침에 마늘을 안넣는 좋은팁을 얻어갑니다

  • livingscent
    '12.1.31 11:27 AM

    맞아요,,미국에 살기에 한식그릇을 쓰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거 같아요.
    더 귀하게 느껴지고 말이에요^^

  • 3. 퓨리니
    '12.1.31 11:08 AM

    시금치 무침에 마늘을 안 넣어도 되는 거였군요
    아니, 안 넣는 편이 훨씨 더 맛이 좋다시니.... 꼭 해보겠습니다.^^
    식기도, 정갈한 음식들도 모두 너무 고와요..^^

  • livingscent
    '12.1.31 11:28 AM

    시금치 무침에 마늘을 넣지 않는다는 팁을 가르쳐 주신 분이 신라호텔 서라벌 한식당 총주방장님이셨던 분이세요. 고로 아주 정통한 팁이다~~이겁니다요^^ㅎㅎ

  • 4. 바다
    '12.1.31 11:15 AM

    그릇을 잘 깬다는 이유로...저희집 식탁은 저렴한? 분위기 랍니다 ㅋ 올려주신거 보고 반성 많이 합니다 흑...

  • livingscent
    '12.1.31 11:29 AM

    오우~ 물론 저도 식구들 끼리는 저렴한 그릇들로만 먹죠^^ 코렐이라는 아주 고마운 브랜드가 있잖아요~~ㅎㅎ
    저희식구 모두 손님오실때만 꺼내서 먹는 그릇들이에요.
    특히나 한국에서 사온 그릇들은 깨지면 다시 사오기도 힘들기 땜에 정말로 가끔 꺼내본답니다^^

  • 5. 로렐라이
    '12.1.31 11:29 AM

    리빙센트님 블로그를 자주 찾았었는데요
    멋진 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궁금했었어요.
    아이들도 많이 컸죠?
    다시 뵙게 되어 굉장히 반가웠어요.

  • livingscent
    '12.1.31 11:31 AM

    로렐라이님^^ 저희 엄마와 아이들을 기억하고 계시군요^^
    네,,모두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6. cactus0101
    '12.1.31 11:42 AM

    완전 한정식 집 같아요...
    요렇게 근사한 식사에 초대되신 분들 정말 좋으셨겠어요~
    부럽네요! ㅋㅋ^^

  • livingscent
    '12.2.1 12:01 PM

    한정식 이렇게 차리면 망하지 않을까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 7. 지금부터
    '12.1.31 1:35 PM

    무생채 좋아해서 눈이 갑니다.
    생채에 고추가루 입자가 안보입니다. 고추가루물로 색 입히셨는지요? 마늘, 파 입자도 안보이고요.
    왠지 삼삼한 맛일 것 같습니다. 새콤도, 간도 삼삼해서 밥 한 숟가락에 몇 젓가락을 먹어도 좋은.

  • livingscent
    '12.2.1 12:02 PM

    네,저 무생채는 파,마늘 안넣고 상큼하게 무쳐낸거에요^^
    여기 보시면 무생채 레서피 있어요^^
    http://livingscent.com/?p=1097

  • 8. 딩딩
    '12.1.31 3:49 PM

    아 상차림도 멋지고 다 넘 맛있어보여요.
    만들기에 급급해 상차림같은건 무시하는 저로서는 깊이 반성을.. ㅜㅡ

  • livingscent
    '12.2.1 12:04 PM

    저도 늘 급급하게 상차린답니다..그러나 사진에는 그 급급했던 상황이 안보일 따름이죠^^ㅎㅎ

  • 9. 손마녀
    '12.1.31 4:39 PM

    저도 반성을..,저렇게 .멋진 상차림 언제 한번 할수있을지요. 시금치에 마늘은 안 넣고 계속 먹었는데요~~~ 전 생마늘 먹음 입에서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서 콩나물도 오이무침에도 마늘 안 넣고 있는그대로 살짝만 간해서 먹으니 아이가 더 좋아하더 라구요. 그 뒤로 마늘은 사용 하지 않아요. ㅋㅋ 대부분 마늘을 넣으시길래 반거워서 주절 거렸습니다.
    아-~~ 하얀 물결 그릇 이뻐서요. 한국에서 구할수 없는 거겠죠?? ㅎㅎ

  • livingscent
    '12.2.1 12:05 PM

    손마녀님^^ 저두요~~ 저도 왠만한 생채엔 마늘을 넣지 않아요.
    마늘을 줄여버릇했더니 이젠 마늘 안넣고도 맛이 괜찮은게 많더라구요^^
    저도 반가워요~~^^
    그리고 저 하얀 접시는 광주요꺼에요.
    물론 한국에서 산거랍니다^^

  • 10. 콤돌~
    '12.2.1 1:54 PM

    어쩜 이리 정갈한지....
    단아한 상차림 다시한번 배우고 갑니다!
    추천 꾸욱!!

  • livingscent
    '12.2.2 10:25 AM

    콤돌님^^ 추천 감사합니당^^*

  • 11. soo
    '12.2.1 3:59 PM

    저 한국들어온지 4년째인데... 저보다 더 한국적인 근사한 상차림을..ㅋㅋ.. 여전히 부지런하시고, 센스 있으시네요.

  • livingscent
    '12.2.2 10:26 AM

    soo님^^ 한국에 들어가셨군요,
    저도 문득 문득 한국에 들어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현실이 따라 주질 못해서..
    한국에 사신다니 부럽네요~

  • 12. 세레나
    '12.2.2 10:43 AM

    헐,,슬옹씨 누님이세요?
    홈피가서 봤어요...부러버라..ㅎㅎ

  • livingscent
    '12.2.2 1:32 PM

    네^^ 슬옹이 사촌누나에요^^

  • 13. 가을이네
    '12.2.3 7:09 PM

    정말 정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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