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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즐거웠던 점심 초대!

| 조회수 : 23,77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12 09:36:02

어제...아주 대단한 점심, 그것도 저만을 위해 차려진 근사한 점심상을 받았습니다.


우선 사진부터 보여드리고, 상세자랑질~~ ^^


 




대단하지요?

사진에 안나온 쪽은, 아래에~~


 




어제 진정한 요리연구가이신 이보은선생님의 초대를 받아, 선생님의 작업실엘 갔었습니다.


이보은선생님은 얼굴은 한번도 뵌 적 없지만,

책이나 잡지책, 또는 TV 등을 통해서 레시피가 좋아서 제가 그분의 숨어있는 팬이었는데요,

아, 82cook의 회원이시라며 이따금 희망수첩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거에요.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런 그분이 지난주 점심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작업실이 멀어도 달려갈 판에, 마침  작업실도 저희 집에서 10분? 15분?

제가 중국재료사러 다니는 그 근처라 제 영역인 셈이죠!!

(신문사 용어로 '나와바리'라 하는데..'영역'이라 하니 딱 그 느낌은 안사네요..)


처음 뵌 분인데도, '요리'라는, '82cook'이라는 공통화제 때문에, 3시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답니다.


음식이 뭐였나구요? 맛이 어땠냐구요?

더 말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깔끔하고, 순하고,정성이 담뿍 담긴 밥상...

저만을 위한 이런 밥상 받아본 거 언제 이후 처음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받아본 적이나 있었는지...

그릇 좋아하는 저를 위해 '그릇에만' 신경쓰셨다고 했는데,

그릇 음식, 둘 다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정갈한 상차림은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전날 촬영하시고, 파프리카가 많이 남아서, 잡채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시금치가 들어가지 않아도 색감이 좋고, 맛있었어요.






묵은 김치를 깔고 조린 갈치조림.

갈치의 토막을 좀 짤막하게 내서, 한토막씩 가져다 먹기 좋았는데요, 이거 한접시 제가 거의 다 먹었습니다.

김치도 맛있고..





마와 브로콜리를 소스에 무치셨는데요, 마의 사각사각한 식감이 아주 좋았어요.

소스는 눈으로 보기에는 들깨소스 같았는데, 들깨맛은 나지 않았어요.

소스는 뭘로 만드셨냐고 여쭤봤어야 하는데...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그만 질문은 뒷전!!





어묵 부침도 이렇게 정갈합니다.

어묵은 좀 특별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이것도 아주 맛있었어요.

 




이 장아찌며 나물의 정갈한 담음새를 보세요.

나물도 초고추장에 무친 것, 들깨소스에 무친 것 등 다양하게 맛을 내서,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불린 콩으로 갈아만드셨다는 비지찌개.

아주 고소했습니다.

콩을 삶아서 갈아 만드셨다고 했는데요, 콩 삶기 어렵다고 하니까, 뜨물에 삶으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비린내가 안난다고.

좋은 거 또 하나 배웠지요.


 




콩을 둔 밥과 아욱국, 아욱국에 순두부가 들어있어서 더 좋았어요.

밥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평소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데도, 다 먹었답니다.



이보은선생님의 작업실, 너무 예뻤어요.

햇살이 잘 드는 아늑한 분위기에, 그릇이며 식재료며, 소반이나 의자 테이블같은 촬영소품까지 얼마나 구경할 것이 많은지..



좋은 시간 보내고 오는 제게 선물을 주셨는데요, 그것은...






바로 요건데요,




바로 오미자였습니다. ^^



이보은선생님, 어제 너무 즐거웠습니다.

너무 대접을 잘 해주셔서 또 놀러가겠다는 얘긴 못하겠고..^^... 자주 연락드릴게요. ^^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oopoo
    '11.10.12 9:45 AM

    1등인가요?

  • 2. poopoo
    '11.10.12 9:46 AM

    아...상차림이며 전체적으로 너무 정갈한 느낌이네요.

  • 3. 수박나무
    '11.10.12 9:46 AM

    와우.. 일등인가봅니다.

    초대.. 부럽구요...
    가만 생각해 보니, 저 혼자만을 위한 밥상은... 언제였지??

  • 4. 좋은소리
    '11.10.12 9:49 AM

    어머...글 다읽고 내려왔는데 3등?
    너무너무 부러워요....
    나만을 위한 초대상 정말 멋진걸요..
    더구나...전문가(?)의 솜씨
    쌀뜨물에 콩삶는거...저도 하나 배웠어요..

  • 5. 진솔자연맘
    '11.10.12 10:05 AM

    정갈한상차림 먹고싶다.

  • 6. 홍앙
    '11.10.12 10:10 AM

    느낌이 있는 정갈한 상차림이 좋으니요!
    나도 솜씨 부려 초대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있을려나~~~

  • 7. 토끼
    '11.10.12 10:41 AM

    밥상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렇게 눈으로만 봐도 행복해요.
    마지막 선물까지 훈훈한 정 가슴이 촉촉해 지는 이 시간입니다.

  • 8. 산수유
    '11.10.12 10:43 AM

    너무 부럽습니다.
    그런 분으로 부터 초대 받으시는 김혜경씨가..
    비지찌개는 어떻게 만든건지 살짝 알려주실수 없을까요.
    저도 흰콩을 삶아서 자주 먹는 편인데 미쳐 비지찌개까지는..

  • 9. 아짐
    '11.10.12 10:44 AM

    우~와~
    정말 아름다운 상차림이네요.
    어떤분이신지 정말 존경스럽구요, 이런 초대를 받으신 샘이 진정으로 부럽습니다^^

  • 10. 유채사랑
    '11.10.12 11:26 AM

    와...정말 대박이네요.
    이보은 선생님 최요비에서 뵐때마다 인상이 너무 좋으시다 했는데 성품도 좋으신듯...^^
    정말 부럽네요.
    혹시 이댓글 보신다면...이보은 선생님 짱!!! 이에요~^^

  • 11. 서초댁
    '11.10.12 11:58 AM

    아욱국에 순두부...

    전 그거 배웠네요...

    눈으로만보아도 즐거워집니다.

  • 12. yozy
    '11.10.12 12:15 PM

    와~정말 부러운 상차림이네요.^^

    제가 이보은 샘의 숨은 팬인데
    죽기 전에 꼭 만들어 봐야 할 요리책 잘 보고 있답니다.

  • 13. 올리비아 사랑해
    '11.10.12 1:10 PM

    제겐 혜경쌤도 대단한 유명인 이신데 그런분이 이보은쌤과 식사라니....허걱~~~

    정말 왕 부럽사옴니당~~^^ 정갈하게 담긴 음식만 봐도 맛있어보입니다....

  • 14. chris
    '11.10.12 1:32 PM

    중국재료 사러가시는 시장이 어디쯤일까요??

  • 15. 아름다운돌
    '11.10.12 1:38 PM

    아름다운 계절에 화창한 날씨.. 더할나위없는 상차림의 주인공이셨다니
    정말로 행복하셨으리라 생각듭니다.
    보기만하는 행복도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요 그룻중에 콩자만, 장아찌 그릇은 붙어있는 듯 한데 아주 앙증맞고
    귀엽네요
    좋은 상차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뽈뽈이
    '11.10.12 3:33 PM

    와우~ 부럽습니다. 누군가 쌤만을 위해 저런상을 차려 주시다니... 그나저나 반찬담은 종지(쌍으로된것)

    가 넘 이쁩니다.

  • 17. J
    '11.10.12 4:26 PM

    남이 나만을 위해 차려준 정갈한 밥상 진정으로 부럽습니다아~~~~~~~아

  • 18. 청솔
    '11.10.12 6:58 PM

    제가 다 기쁘네요~
    나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 참 고맙지요^^
    제 밥상과 비슷한 것은 서리태 콩밥이에요 ㅋ
    된장국에 순두부를 곁들이는 것 얻어 갑니다~~

  • 19. 크레센도
    '11.10.12 7:38 PM

    아~~~초대!

    초대라는 말의 뚯을 찾아보니...'사람을 불러 대접함.'

    이정도는 대접을 해야 초대죠? 그쵸?

    부러워요...여행 떠나시기전에 많이많이 드시고 힘!든든하게 챙겨가세요~~~!

  • 20. 이창희
    '11.10.13 8:11 AM

    tv에서 가끔 뵙긴 했지만 이정도이신줄은 몰랐어요

    고기가 별로인제게는 진짜진짜 마음에 드는식단입니다

  • 21. 만년초보1
    '11.10.13 9:18 AM

    와, 진짜 짧은 포스팅인데 많은 걸 배웠어요.
    시금치 대신 파프리카를 넣어 투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잡채와
    쌀뜨물에 삶으면 콩 비린내가 안난다는 사실!
    역시 82cook은 엄마고 과학이군요. ^^

  • 22. shfk
    '11.10.13 3:04 PM

    선생님, 이보은 입니다.
    댁엔 잘 들어가셨는지요. 선생님 가시고 차에 흠집이 신경쓰여 한동안 마음 아렸습니다.(제 차가 아직 새차라 애지중지 쓰다듬고 있는 중이여서 더욱 선생님 차의 흠집이 맘에 걸렸습니다.)

    그저 집밥에 감사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맛있게 드셔 주시고 편하게 왕언니처럼 대해 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일 큰언니에게 투정 부리며 어리광 부리듯, 사소한 일상사까지 들어주셔서 너무 푸근했던 하루였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스튜디오가 선생님 영역 안에 있으니
    언제든 중국재료상 오시다가 슬쩍 들려 저와 맛있는 얘기 꽃 피워주세요.
    두팔 벌려 와라락, 환영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82쿡 회원분들과 더욱 친밀해진 것 같아
    부자된 기분으로 오늘 오후 보내렵니다.


    선생님 계획하신 여행 아주 잘 다녀오세요. 또 뵙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이보은 드림

  • 김혜경
    '11.10.13 8:52 PM

    ^^
    아이구 선생님, 차 흠집 때문에 마음쓰지 마세요,
    원래 범퍼라는 것이 그렇게 부딪치고 다니라고 있는 거잖아요. ^^


    어제 희망수첩을 쓰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한 사람만을 위해서 차려진, 저렇게 정성가득하고 맛난 밥상은 처음 이었던 것 같아요.
    새록새록 감동의 물결이...^^

    선생님 작업실이 있는 그 길,
    자주 다니는 곳입니다.

    선생님 바쁘시지 않을 때 커피 마시러 들를게요.
    커피 너무 맛있었어요. ^^

  • 단비
    '11.10.14 12:43 PM

    비지찌개 저런방식으로 만들고 싶은데 공개좀 해주심 안될가요??

  • 23. 아침
    '11.10.14 3:47 PM

    무엇이든물어보세요 나온 레시피네요

  • 24. 수늬
    '11.10.17 8:29 PM

    이보은 선생님 저도 최요비에서 뵙고 좋아하는 분이신데...
    두분 정 나누시는 모습이 참 보기좋고 귀감이
    되어요..^^

  • 25. 그지패밀리
    '11.10.20 2:41 AM

    저도 그분 요리하는 스탈이 맘에 들어서 마음이 갔는데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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